2010 『이코노미스트』 선정 올해의 책
2011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책
2011 라이어널 겔버 상 최종 후보
2011 겟앱스트랙트 선정 올해의 책
2011 국제팬클럽 미국본부 선정 창의적 논픽션상 수상
인류가 출현한 이후 펼쳐진 동양과 서양의
모든 역사를 통합해 재구성한 최초의 문명사
독창적 분석틀로 유사 이래 경쟁해온
동서양 문명을 비교 분석한 통합적 역사 이론
(integrated theory of history)
◆ 오늘날 서양의 지배는 지리가 결정했으며, 22세기는 동양의 시대가 될 것이다!
◆ 동양과 서양의 발전 정도를 정량화한 ‘사회발전지수’로 역사의 패턴과 문명의 법칙을 밝히고, 미래를 예측하다
◆ 생물학과 사회학은 보편적인 문명 발전을, 지리학은 특정 문명이 앞서는 이유를 입증한다
◆ 생물학, 사회학, 지리학, 역사학, 고고학, 미래학, 경제학, 통계학… 놀랄 만큼 풍부한 지식을 융합해 오늘날 서양의 패권을 파헤친 획기적 거대 담론의 탄생
▲ 개요
1)출간 의의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원제: Why The West Rules-For Now, Picador, 2011)는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전개되어온 문명을 폭넓은 시야로 날카롭게 비교하고 분석하는 통합적 역사 이론서다.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역사가인 이언 모리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이 유의미해진 기원전 1만4000년부터 서기 2000년까지 장장 1만6000년 동안 유라시아 양 끝에서 유래해 경쟁한 사회들의 발전 과정을 객관적 분석틀을 통해 과학적으로 해부한다. 동서양의 사회발전 정도를 수량화한 ‘사회발전지수’는 문명 간의 흥망성쇠를 명료하게 드러내보이며, 재치 있는 문장과 명쾌한 논증은 이 방대한 문명사에 흥미진진한 내러티브를 부여한다. 저자는 오늘날 서양의 지배는 지리가 결정했으며, 22세기는 동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금까지 출간된 통사通史 가운데 이렇게 대담한 주장과 빈틈없는 연구조사가 결합된 책은 찾기 힘들 것이다.
2) 책의 구성
이 장대한 논픽션의 첫 페이지를 저자는 당황스러운 픽션으로 채운다. 1848년 영국이 청나라의 속국이 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곧이어 저자는 묻는다. 왜 실제 역사는 이런 경로를 따르지 않았는지, 왜 서양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으며 그 결과로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이 책은 이에 대한 답변을 구하는 대장정이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도 의미가 없을뿐더러 현생인류보다 앞서 살았던 유인원의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 인류의 모든 역사를 재구성해가며 서양의 지배에 관한 저자 특유의 이론을 정립해나간다. 각 장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면서, 그 시대 동양과 서양의 사회발전지수를 토대로 두 문명 간 비교 작업을 수행한다. 고고학과 통계학적 데이터로 얻은 풍부한 근거 자료와 포괄적이면서도 세부적으로는 엄밀한 테제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견제하며 경쟁하는 동서양 문명의 흥미진진한 역사는 『이코노미스트』의 추천사대로, 역사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주기에 충분하다.
3) 논점
전체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고찰해야 현재 왜 서양이 패권을 손에 쥐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지다. 저자의 시도 이전에 선행된 이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장기고착long-term lock-in 이론: 태곳적부터 변경 불가능한 결정적 요인이 동양과 서양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서양이 늘 동양을 앞서왔다는 가설. 카를 마르크스, 후쿠자와 유키치, 『국가의 부와 빈곤』을 쓴 경제학자 데이비드 랜즈, 『총, 균, 쇠』의 재러드 다이아몬드 등.
* 단기우연short-term accident 이론: 우연적인 사건의 결과로 서양의 패권이 도래했다고 판단하는 가설. 경제학자 안드레 군더 프랑크, 역사학자 케네스 포머런츠 등.
그러나 서양의 지배는 저자의 표현대로, ‘장기 가능성’의 발로였다. 사회발전지수에 따르면 서양이 항상 앞섰던 것은 아니며, 서양에는 산업혁명을 위한 제반 조건이 충실히 이행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완벽하게 통사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학제간 접근법을 택한다.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망라해 역사의 패턴과 문명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다.
역사의 패턴과 문명의 법칙을 밝히기 위해 저자는 세 가지 도구를 활용한다. 첫째는 생물학biology이다. 특히 생태생물학과 진화생물학에 의존한다. 에너지를 획득해 생존 및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인간이 발전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둘째로 사회학sociology이다. 여기서 사회학은 사회과학의 약칭으로, 개별 인간이 아니라 집단이 운영되는 방식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말한다. 이와 더불어 지리학geography이 등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생물학과 사회학이 모든 문명의 보편적인 사회발전에 대해서는 알려주는 반면, 왜 특정 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앞서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은 지리학이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도 지리적 관점에서 나온 것이며, 모든 사회는 지리적 조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도구를 유기적인 하나의 이론틀로 묶는 것은 고고학적 엄밀함과 역사학적 통합성이다. 증거를 근본으로 사고를 개진하는 고고학적인 방법론은 과학적인 설득력을 갖으며 다양한 견해를 일련의 테제로 일반화는 힘은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통합적 사고에서 기인할 것이다.
4) 특징적 내용
실로 방대한 내용이기에 저자가 내세우는 독특한 용어 두 개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편이 효율적일 것이다. 저자는 문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발전의 역설’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통찰한다. 사회는 발전할수록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힘과 만나게 되는데, 그 힘이 바로 발전의 역설이다. 그리고 발전의 역설은 끊임없이 작동하면서 어떤 시점에서는 진정으로 혁신적인 변화로만 뚫을 수 있는 ‘단단한 천장’을 형성한다. 사회발전지수 43점은 역사상 가장 단단한 천장을 기록한 지점이다. 1세기 로마 제국이 이 천장에서 튕겨져나와 붕괴의 길을 걸은 이후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17세기까지 이 천장을 뛰어넘어 발전을 구가한 사회는 없었기 때문이다. 11세기에 송나라가 한 번 이 천장에 닿았다가 무너지고 말았다. 저자는 송나라가 이때 43점 문턱을 돌파했더라면 산업혁명이 동양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또 다른 하나의 용어는 ‘후진성의 이점’이다. 사회발전 수준이 변화함에 따라 한때 중요하지 않았던 지역들이 자신의 미진했던 부분에서 오히려 유리한 요소를 찾아낼 수도 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후진성의 이점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17~18세기 서유럽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태동한 서양의 문명이 지중해 지역으로 옮겨갈 때까지만 해도 서유럽은 후진적인 주변부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고 대서양 경제가 지중해 경제를 대체하면서 서유럽의 지리적 약점은 어마어마한 강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는 패권을 움켜쥐게 된 것이다.
책 소개
역사를 새로 써야 하는 이유
이 책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픽션으로 시작한다. 1848년 영국이 청 제국의 속국으로 편입되면서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베이징으로 끌려가는 장면이 그것이다. 앨버트 공은 중국에서 여생을 보내고 여왕은 ‘중국 제국 이전 시대’의 마지막 유물이 되어 쓸쓸히 숨을 거둔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듯 실제 역사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 영국군이 베이징의 궁전에서 약탈한 강아지를 빅토리아에게 선물한다. 여왕은 그 강아지에게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