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박혜란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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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여성신문」에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칼럼에 쓴 글을 모아 펴낸 <나이듦에 대하여>로 당시 30, 40대 독자들로부터 '공감 간다', '위로받는다'라는 말을 들었던 페미니스트 박혜란이 2010년 예순 즈음의 일상 이야기를 모아 펴낸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새롭게 편집해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이로서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과 함께 나이듦에 대한 세 권의 연작이 완성되었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나이들어 간다는 것에 대한 담론을 열었던 그는 자신의 일상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혹은 유쾌하게 펼쳐내는 이야기들을 통해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고 육아 멘토로서뿐만 아니라 '노년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저자는 저렇게 나이들지 말아야지 혹은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지금껏 살아온 방식을 왕창 뒤엎고 새로운 스타일로 살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이들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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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새롭게 펴내며 1장 이런 내가 어때서 낭만이고 뭐고 그날 아침 삶은 달걀은 누가 먹었을까? 나의 홈쇼핑 탐구 생활 뽀글 파마 할머니로 사는 재미 2장 나이들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취향 난 죽을 때까지 영화를 쫓아다니고 싶다 내가 CSI에 열광하는 이유 갈까 말까 망설이는 여행은 무조건 가라 맥주 한 잔의 행복 개띠 클럽 혼자 놀기 3장 페미니스트가 보는 세상 그 연세가 어때서? 남자들, 달라졌다 고독사 난 이런 프로그램이 싫다고 동경 유람단 4장 살면서 저절로 얻어지는 건 없다 명랑 투병 나이드니까, 글쎄 회갑이 가져다준 선물 식탁은 가구가 아닙니다 나도 저렇게 멋지게 살 수 있을까? 요즘 시어머니로 사는 법 5장 나는 자유다! 버스는 인생이다 여자들이 오래 사는 이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세 내 남편 맞아? 우리 서로 손뼉을! 60 넘어, 자유! 에필로그 다시 스무 살이 된다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는 게 한결 가벼워졌다, 나답게 늙기로 맘먹은 순간” 페미니스트 박혜란의 나이듦에 대하여 2001년 〈여성신문〉에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칼럼에 쓴 글을 모아 펴낸 『나이듦에 대하여』로 당시 30, 40대 독자들로부터 ‘공감 간다’, ‘위로받는다’라는 말을 들었던 페미니스트 박혜란이 2010년 예순 즈음의 일상 이야기를 모아 펴낸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새롭게 편집해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이로서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과 함께 나이듦에 대한 세 권의 연작이 완성되었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나이들어 간다는 것에 대한 담론을 열었던 그는 자신의 일상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혹은 유쾌하게 펼쳐내는 이야기들을 통해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고 육아 멘토로서뿐만 아니라 ‘노년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저자는 저렇게 나이들지 말아야지 혹은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지금껏 살아온 방식을 왕창 뒤엎고 새로운 스타일로 살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이들기를 권한다. “내 아이들을 키울 때도 그랬다. 세상이 말하는 좋은 엄마 노릇은 여러 모로 내 능력을 뛰어넘는 것들이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내 취향에 맞지 않았다. 나는 결국 내가 생각하는 대로의 엄마 노릇을 하기로 했고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아이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난 엄마답게 살려고 애쓰지 않고 그저 나답게 살았던 것뿐이었다. 나는 이번에도 슬그머니 ‘시어머니다움’이나 ‘할머니다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하고 그냥 내가 생각하는 대로 시어머니 노릇을 하고 할머니 노릇을 하기로 스스로와 타협했다. 즉 나는 맘먹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냥 나답게 살기로. 그러자 나이듦의 무게가 한결 줄어들었다. 사는 게 그럴 수 없이 가볍게 느껴졌다.”(9쪽) 나답게 늙는다구, 그게 뭔데? 그렇다면 나답게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나답게 늙는 것은 ‘자신의 취향’을 갖는 것이다. 물론 젊었을 때와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재미있게 살고 싶은 젊은 여성들의 모임’이라는 말에 이끌려 찾아간 낯선 파티에서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건 얼마든지 따라 할 수 있지만 바깥에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꽝꽝 얼어붙은 거리의 미끄러움을 먼저 떠올리고 집으로의 무사 귀환할 일이 벅찬 과제가 될 수도 있다. 아침저녁 식후에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헷갈려서 어느 땐 안 먹고 어느 땐 두 번씩 먹는 일이 다반사가 되면서 이렇게 건망증이 심하니 치매에 걸릴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시시때때로 찾아올 수도 있다. 번번이 맘에 쏙 드는 물건 사기에 실패하는 홈쇼핑과 나이들수록 함께 술 마실 사람이 점점 줄어가지만, 좋아하는 영화를 위해 혼자서라도 영화관을 찾아 관람하고, 살인, 시체, 수사를 좋아하는 심리엔 무언가 정신적인 문제가 숨어 있다는 둘째 아들의 핀잔에도 좋아하는 미국 수사 드라마 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버스로 부산을 1박 2일에 다녀오면서 이젠 이런 여행은 무리라고 투정을 부리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의 따끈한 김치우동 국물에 짜증과 근심을 녹여 내기도 한다. 혼자 밥 먹는 늙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지만, 남들의 시선 따위는 의식하지 않는다. 저자는 혼자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항상 남에게 의지하게 된다고 말한다. 50년을 같이 살았어도 배우자와 내 취향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고, 자식은 자기 사는 일만으로도 바쁘다. “혼자 놀 줄 안다는 것은 외로움을 즐길 줄 안다는 뜻이다. 외로움을 즐길 수 있다면 남에게 섭섭함 따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그러니 혼자 잘 노는 사람이 곧 여럿과 잘 어울릴 줄 아는 사람”(100쪽)이라고 얘기한다. 나이들수록 자기 취향을 가지고 혼자 놀 줄 알아야 인생이 그나마 덜 외롭고 덜 삭막해진다는 것이다. 이렇듯 혼자 하더라도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려면 자신만의 취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혼자 걷고 싶은 소망을 가진다. 지독한 연령차별주의의 벽을 넘기를 바라며 그 시작은 바로 나로부터 “겨우 10년 정도 차이 나는 사람들이 ‘그 연세에 어쩌고저쩌고’ 하는 건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불과 10년 후에 다다를 나이를 마치 아득한 먼 훗날인 양 취급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언어도단이다.”(105쪽) 함께 여행을 떠난 무리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그 연세에~~’를 들먹이는 사람들, TV 노인 대상 프로그램에서 노인들을 희화화하거나 50대에게 ‘어르신,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저자는 이런 모습들을 가리켜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나이든 사람과 자신을 분리하고 싶어 하는 연령차별주의에서 나온”(43쪽)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 역시 ‘나이주의자’였던 순간을 고백하기도 했다. 젊은 날의 우상이었던 전설의 배우 백성희 선생을 만나러 가는 길에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80 노인’ 같지 않은 노老 배우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것이다. 저자는 대학로에서 젊은 가수의 콘서트를 보고 나왔는데 지하철에 오르자마자 몇 명이 한꺼번에 벌떡 일어섰을 때 몇 시간 동안 누렸던 젊음이 순식간에 깨어져 버릴 때의 그 낭패감을 떠올리며 “몇 살 덜 먹은 거, 몇 살 더 먹은 거 너무 의식하지 말고 살자”(110쪽)고 얘기한다. 연세 따위는 애써 잊고 사는 사람에게 새삼 나이를 의식하게 만드는 건 칭찬도 예의도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예의를 빌미로 사람 사이에 벽을 쌓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출간 당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박혜란의 〈新시어머니 십계명〉(187쪽)과 〈스무 살을 맞는 그대들에게 예순네 살 먹은 헤라니 할머니가〉 띄우는 20가지의 다짐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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