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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반쪽이 최정현씨의 만화집 를 보면 '한국은 섬'이란 생각이 든다. 지상의 땅이 여기밖에 없는 듯 이 반도에 갇혀서 우리끼리 그렇게 심한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반쪽이가 찾아간 곳은 세계의 오지다. 파푸아뉴기니, 도미니카, 브라질,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잔지바르, 부하라, 피지... 책이 설명하는 바는 세상은 다양하고 어디나 천국이지만 어디나 지옥이었다는 것이다. '섬인 한반도'에서 자란 그는 처음에는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세계 오지의 문화앞에서 '여기가 천국인가'라고 질문한다. 대신 '심심한 천국'이다. '심심한 천국'은 반쪽이 앞에서 이내 '또다른 지옥'으로 바뀐다. 그는 관광객들이 잘 찾아가지 않는 오지를 찾아가서 끊임없이 한국의 삶과 대비한다. 한국의 삶이 '신나는 지옥'이라면 거기는 '심심한 천국'이란 것이다. "그곳은 우리에게 있는 온갖 것이 없기 때문에 빛나는 곳이다. 돈이 필요 없고 신도 필요 없고, 집열쇠와 가방도 필요 없는 곳. 게다가 가족의 눈과 잔소리가 없는 그런 곳... 나는 문명인인 체하는 나의 관점을 발견하고 오지든 문명국이든 인간 세상살이의 같음과 다름은 별차이가 없다는 점을 배웠다." 만화적 상상력 앞에 노출된 이국의 문화는 여지없이 그 문화의 핵심을 보여준다. 중남미의 섬나라 도미니카에서 그는 아무리 가난하게 살아도 언제나 '춤을 추고 있는' 시민들의 일상을 '모두 춤춘다'란 6칸 만화로 옮긴다. 아기를 안은 사람도, 부엌에서 요리하는 사람도, 아이들도,구경하고 있는 강아지도 덩달아 모두 춤을 춘다. 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이 춤이 바로 가난도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이었다.' 예의 페미니스트 반쪽이의 시각도 빠트리지 않는다. '이런 생활이면 한국 주부들처럼 홧병 생길 일이 없겠어.' 이 책은 이색 문화체험을 바탕으로 한 한국 바라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