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와 스웨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복수의 대장정!
엉망진창인 세상에 시원하게 한 방 먹이고 싶다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만나 보세요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요나손은 4편의 소설로 전 세계에서 1천6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작가다. 다섯 번째 작품인 이 책 역시 출간되자마자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독일에서는 한 달 만에 책이 매진되기도 했다. 요나손 특유의 문체와 말맛을 그대로 살리기로 정평이 난 전문 번역가 임호경이 번역을 맡았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빅토르는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으로, 비열한 방법으로 아내의 재산을 빼앗고 이혼한다. 또 양아들 케빈을 죽이려고 케냐 사바나에 데리고 가서 버린다. 케빈은 원주민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의 구조를 받아 마사이 전사로 거듭난다. 하지만 성인식에 할례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에 기겁하여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우연히 빅토르의 전 아내 옌뉘를 만나게 된 케빈.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복수를 꿈꾸는데,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은 복수를 대행하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CEO 후고다. 후고는 양아들을 찾아 케냐에서 스웨덴으로 건너온 올레 음바티안과 함께 두 사람을 위한 복수를 계획한다.
무기력한 일상을 유쾌함으로 살아나게 하는 복수의 힘
이 작품의 핵심 키워드는 <복수>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이웃에게, 학창 시절에 체벌을 가한 교사에게, 내 아이를 징계한 축구팀 코치에게 우리는 응당 복수심을 품는다. 이 마음을 해소해 주는 대가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유럽 최고의 광고맨에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CEO가 된 후고는 복수 대행업을 시작한다. 이 인물은 15년 차 기자, 직원 2명에서 100명으로 성장한 미디어 기업 대표의 이력을 지닌 작가 요나스 요나손을 떠올리게 한다. 요나손은 이웃과 갈등을 빚고 있는 친구에게 복수 계획을 짜주다가 이 작품을 착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복수가 지닌 창의적인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복수 계획을 짜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치유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작품 안에서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는 복수담을 풀어놓는다.
그만큼 복수는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에 의뢰하고 싶은 사연과 실현 가능한 복수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그렇게 윤기 없고 무기력한 일상이 통통 튀는 유쾌함으로 살아나게 된다.
우리 시대의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꾼 요나스 요나손이 돌아왔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현대 미술>이다. 그간 현대 예술에 관한 안목과 애정을 드러내 온 요나손은 이번 작품에서 표현주의 미술의 숨겨진 거장으로 꼽히는 이르마 스턴을 조명해 낸다.
18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독일계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스턴은 아프리카의 인물, 풍경,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이후 독일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표현주의를 접하고 자신만의 색채를 완성한 스턴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인물의 내면을 살피는 신비로운 작품들을 내놓는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그림 3점이 책에 수록되었다.
이 책에서는 히틀러의 예술 탄압과 그로 인한 표현주의의 개화, 즉 이르마 스턴의 생애가 한 축을 구축한다. 그와 더불어 네오나치즘을 표방하며 인종주의와 혐오주의에 빠진 스톡홀름의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가 시공간을 초월해 한 축을 이룬다.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현실은 나아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에 이른다는 인식이 두 인물의 행보에 깃든다. 여기에 더해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흑백 논리의 범람, 포퓰리즘의 도래에 대한 요나손의 유머러스한 통찰이 빛을 발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복수를 의뢰하는 한국인의 출현까지 대륙을 넘나드는 그의 유쾌한 국제 감각 또한 여전하다. 요나손은 다채로운 캐릭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 세계사에 대한 감춰진 교훈 그리고 무엇보다도 끝없이 솟아나는 유머라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한 발 더 나아가는 엔터테인먼트 문학의 거장다운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리하여 우리 시대의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꾼이 돌아왔음을 알린다.
표현주의 미술의 숨겨진 거장
이르마 스턴(1894~1966)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베를린에서 미술 교육을 받고, 당시 히틀러의 나치 정권에 의해 탄압을 당하던 표현주의 미술가 막스 페히슈타인과 교류하게 된다. 그리하여 유럽 유대인 공동체의 전통과 현대 미술의 발달에 영향을 받으면서,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기만의 독특한 색채를 완성한다. 그녀의 작품은 강렬한 색감과 이국적인 모티프로 가득 차 있다. 생전에 그녀는 한 편지에서 이렇게 쓴다.
이르마 스턴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흑인 모델을 개성적 주체로 인지하고 묘사한 최초의 백인 화가로 평가된다. 표현주의 화풍으로 대상을 과장하거나 변형해서 그리기도 했는데, 이런 예술적 수법은 소설 속 인물을 개성화하는 요나스 요나손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요나스 요나손 인터뷰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새 소설, 코로나 그리고 과거로부터의 교훈
장난스러운 윙크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스웨덴 출신의 소설가 요나스 요나손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후 베스트셀러의 보증 수표다. 신작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출간을 계기로 그와 예술과 자유, 아프리카, 코로나에 관해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 당신은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한 문장도 쓰기 전에 이미 전 세계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게 글을 쓰는 데 압력으로 작용했나요?
전혀요.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항상 자신감에 충만해서 작업에 들어갑니다. 어차피 나는 나 자신이 읽고 싶은 것만 쓸 수 있으니까요.
― 복수는 이 소설의 핵심 장치입니다. 개인적으로 복수를 좋아하십니까?
아뇨! 복수는 나쁜 것입니다(웃음). 그럼에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복수심이 어느 정도 잠복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복수에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치료적인 효과도 있어요. 당신이 만일 나한테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나는 다양한 형태의 복수를 고민하게 되겠죠.
― 실행은 하지 않고 고민만 한다고요?
맞아요. 그건 남의 악행을 처리하는 중요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복수의 개념에는 유머러스한 요소도 상당히 많아요. 내 이야기에 복수를 집어넣은 것도 그 때문이죠.
― 스웨덴과 아프리카의 문화 충돌은 당신 이야기의 또 다른 측면입니다. 케냐가 배경인데,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나는 자연 경관을 보존하고, 숲이 농업용으로 개간되는 것을 막는 일을 하는 케냐 사파리 로지의 공동 소유주입니다. 또한 성기 절단 의식인 할례로부터 소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곳의 학교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진정한 마사이족 전사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까?
아마 부분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닙니다. 요즘에는 전통 의상을 입고 염소를 치는 젊은 마사이족도 죄다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어요. 그게 오늘날의 마사이족 문화예요. 오랜 전통과 최신 기술의 결합이죠. 소설 속 마사이족은 내 이야기의 맥락을 위해 휴대전화를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부족민에게 전기와 인터넷을 금지한 늙은 추장을 등장시킨 것도 그 때문이고요.
―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십니까? 플롯을 명확하게 정해 놓은 다음 캐릭터를 집어넣습니까, 아니면 갑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주인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