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위드 X

나푸름님 외 5명 · 소설
2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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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익숙한 장소이자 ‘공포’에 최적화된 그곳, ‘학교’를 배경으로 한 괴담 모음집 『스터디 위드 X』가 출간되었다. 성장기 불안과 두려움의 은유인 공포라는 감정에 집중한 이 소설집은 불안정한 미래와 관계, 억압적인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헤매고 있는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책이기도 하다. 전교 1등이 올린 유튜브 영상에 찍힌 기이한 형체(「스터디 위드 미」), 매년 같은 학번을 받은 학생에게 내려지는 끔찍한 저주(「영고 1830」), 비 오는 밤 하수구에서 튀어나온 새하얀 손(「하수구 아이」)처럼 상상만 해도 오싹해지는 이야기부터, 복수심이 만들어 낸 절대 나갈 수 없는 채팅방(「카톡 감옥」), 소중한 것을 바쳐야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의 구덩이(「그런 애」),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시작되는 특별한 수업(「벗어나고 싶어서」)과 같은 기묘한 이야기까지, 6인의 감각적인 작가들이 개성 넘치는 ‘요즘’ 학교 공포물을 선보였다. 『스터디 위드 X』는 공포와 성장 사이에 끈끈한 연결 고리가 있음을 보여 준다. ‘성장’에는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도 함께하며 때론 고통까지 준다. 이는 미지의 길에 대한 공포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때 호러가 답일 수 있다. 그 안에는 나처럼 공포에 벌벌 떠는 주인공이 있을 테니까. 주인공과 함께 어두운 숲을 헤매는 동안 뜻밖의 장소에서 길을 찾게 될지도 모르니까”(김민령, 「발문」) 말이다. 성장의 고통과 불안을 겪고 있는 청소년 독자에게 이 책은 시원한 탈출구이자 공감 어린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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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스터디 위드 미 이유리 카톡 감옥 윤치규 벗어나고 싶어서 은모든 영고 1830 권여름 그런 애 조진주 하수구 아이 나푸름 발문 김민령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가장 익숙하되 무서운 곳, 학교 고전의 매력에 ‘요즘 감성’을 더한 학교 괴담 ‘공포’를 담기에 우리의 학교만큼 어울리는 장소가 있을까? 엄격한 규율 아래 천차만별의 인간들이 모여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는 곳. 최근 문단과 독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진 작가 권여름, 나푸름, 윤치규, 은모든, 이유리, 조진주가 이 복잡 미묘한 ‘학교’를 배경으로 무섭지만 재미있는, 냉혹하지만 정감 있는 ‘학교 괴담’을 들려준다. “글쎄 우리 학교 운동장이 예전에는 공동묘지였대.”처럼 누구나 불 꺼진 교실에서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학교 전설을 들어 봤을 것이다. 수년이 지나도 그 이야기들은 우리 뇌리에 박혀 있다. 이렇듯 학교 괴담은 무서운 이야기계의 고전이라 할 만큼 친근한 장르다. 『스터디 위드 X』는 이 친숙함에 소위 ‘요즘 감성’을 더해 한층 세련된 괴담을 선보인다. 더불어 성적 경쟁, 친구 관계처럼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주제는 물론 사적 복수, 프로아나와 같이 최근 대두된 사회적 이슈까지 작품 곳곳에 배치해 현실적이라 더 무서운 학교 공포물로 담아냈다. 사방을 주시하며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갈 것! 청소년에게 호러가 필요한 이유 김민령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는 “온전한 성장과 자립이 두려움과 불안을 딛고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호러가 갖는 의미는 분명”(「발문」)하다고 말한다. 학교는 두려움의 연속이다. 모두들 새 학교 새 교실로 들어설 때 느꼈던 긴장과 불안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모범생, 문제아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고통받기 마련인 학교. 마치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어리둥절하고 답답한 기분을 안기곤 한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청소년에게 호러는 쉼터가 된다. 무서운 이야기 안에는 공포에 질린 주인공이 있고, 그를 보며 잠깐의 안도와 함께 공감과 응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인공이 길을 헤매다 예상치 못한 곳에 다다르듯, 청소년도 뜻밖의 지점에서 답을 찾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청소년에게 호러가 필요한 이유다. 비명도 웃음도 눈물도 모두 환영! 교실 속 미처 소화되지 못한 여섯 가지 마음 「스터디 위드 미」(이유리)는 전교 1등 ‘수아’의 공부 브이로그를 애청하던 ‘나’가 영상에서 의문의 귀신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귀신 붙은 수아를 안타깝게 생각한 나는 고민 끝에 그에게 사실을 털어놓지만 수아의 반응에 기가 막힌다. 수아가 들려주는 뜻밖의 이야기에 한 번, 마지막 나의 중얼거림에 또 한 번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에 등골이 서늘해진다. 「카톡 감옥」(윤치규)은 학교 폭력 피해자 ‘준우’와 그가 고등학교에서 새로 사귄 친구 ‘상현’이 기괴한 방법으로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이야기다. 상현의 적극적인 주도로 만들어진, 누구도 나갈 수 없는 채팅방에 가해자들이 초대되고 그들은 연일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뒤늦게 밝혀지는 상현의 정체와 실제 채팅방을 보는 듯한 사실적인 묘사가 극강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벗어나고 싶어서」(은모든)는 수업 중인 평화로운 교실이 배경이다. 학생 ‘윤재’는 교사 ‘미진’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고, 마지못해 미진은 중학생 때 만난 친구 ‘우리’를 회상한다. 윤재와 미진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지는 교실의 비밀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기존의 괴담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묘한 분위기가 독자를 압도한다. 「영고 1830」(권여름)은 매년 1학년 8반 30번이 되는 학생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불행이 닥친다는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희준’의 이야기다. 저주의 그 학번에 배정된 희준은 시름시름 신경 쇠약에 빠지며 급기야 학교 전체를 발칵 뒤집을 사건까지 일으킨다. 한국의 입시와 그에 대한 압박감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학창 시절 기억이, 혹은 당장의 현실이 환기될 섬뜩한 작품이다. 「그런 애」(조진주)에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SNS에 노출 사진을 올리는 ‘솔희’와 그의 친구 ‘예나’가 등장한다. SNS 탓에 학교에 좋지 않은 소문까지 난 솔희는 예나도 만나 주지 않고, 혼자 남은 예나는 소중한 물건을 던지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학교 뒤편 구덩이에서 솔희의 USB를 발견한다. 구덩이에 얽힌 슬픈 전설과 두 소녀의 꿈이 결을 같이하며 은근한 몰입감과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하수구 아이」(나푸름)는 주인공 ‘나’가 초등학생 때 퍼졌던, 학교 후문 하수구에 사람이 산다는 흉흉한 괴담에서 출발한다. 그때 하수구에 사는 것으로 지목된 한 아이가 있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나는 동급생에게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하수구 괴담을 듣고, 잊고 지냈던 그 아이를 떠올린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밝혀지는 나와 그 아이의 관계, 괴담 속 진실들은 무서움을 넘어 슬픈 현실을 생생히 마주하게 한다. 성장의 순간에는 두려움도 동반되는 법 힘들고 답답할 때는 호러를 읽자! 모든 이야기는 현실을 반영함과 동시에 변화시키려는 의도를 포함한다.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스터디 위드 미」, 「영고 1830」, 「벗어나고 싶어서」는 성적 지상주의, 학업 스트레스와 같이 유독 한국 학교와 교육에서 자주 지적되는 문제를, 또 「카톡 감옥」, 「하수구 아이」, 「그런 애」는 학교 폭력, 따돌림과 같이 학교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문제를 비유적으로 서사화해 현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날카롭게 환기한다. 공포 문학의 대가 스티븐 킹은 좋은 공포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도사린 두려움들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 한들 세상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일투성이다. 하물며 이제 막 길을 나선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더 막막할 것이다. 답답해서 눈물이 나고 화가 날 때 호러를 읽어 보자.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교실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처럼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성장의 고통에 힘겨워하는 청소년들에게 학교 괴담집 『스터디 위드 X』를 추천한다. 그리고 한때 청소년이었던, 그래서 그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성인 독자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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