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김병인 · 소설/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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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인의 첫번째 장편소설. 영화 시나리오로 먼저 씌어졌다가 이를 저본 삼아 소설화한 작품이다. 금융인으로 활동하던 김병인 작가의 아버지는 우연히 전(前) 미국 부통령이었던 댄 퀘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독일 군복을 입은 채 미군에게 생포되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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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대식과 요이치 사점(死點)을 향해서 작가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본격소설과 대중소설을 장점을 모두 아우르는 소설의 출현! 소설문학은 가상의 서사적 질서를 창조해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미학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편의상, 문학적으로 훈련되지 않은 일반 독자들에게 강렬한 흡입력과 중독성을 가지는 내러티브를 통해 감각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다시 말해 감성적 정서에 호소하는 소설을 대중소설이라고 불러왔다. 그에 반해 본격문학에 포함되는 소설은 기존의 세계를 구성하는 규율이나 제도를 교란시켜 독자들에게 가려져 있는 진실을 보고하고 미학적 충격을 가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구분이 실제로 문학이 수요되는 현실의 구조에서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김병인이 첫 번째로 내놓은 소설 『D-Day』는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는 소설이다. 대중소설과 본격소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두루 갖춘 소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잘 읽히는 문장과 다이내믹한 구성, 빠른 장면전환, 선명한 캐릭터와 서사구조, 대립의 극복을 통한 감동적 요소 등 대중소설의 구성 요소들은 물론이고 소설이 지향하는 세계에 대한 명료한 주제의식, 새로운 해석과 관점, 복수 화자를 통한 중층구조, 열린 결말 등 본격소설이 주로 보여주는 구성요소들까지도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소설은 처음부터 소설로 쓰여진 것이 아니고 영화의 대본 즉 시나리오로 먼저 씌어졌다가 이를 저본 삼아 소설화(Novelization)한 것인데, 여기에서 기존의 소설적 문법으로서는 담지할 수 없는 강렬한 서사적 결구력이 확보된다. 또한 이 소설이 갖는 역설적인 힘은 이 소설이 작가에게 첫 번째 소설 즉 처녀작이라는 것에 있다. 그것은 작가 김병인이 이 소설을 쓰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소설을 써본 적이 없다는 사실인데, 이는 그만큼 그가 기존의 소설문법으로부터 감염된 적이 없고, 이미 구축되어 있는 제도로서의 문학 환경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작가 김병인은 메이저 영화사의 제작자 및 투자자로 오랜 동안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왔는데, 그것에서 오는 대중서사의 가능성을 감각적으로 캐취해내는 능력이 『D-Day』에 고스란히 잘 녹아 있다. 이 소설을 두고 본격소설이다 대중소설이다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일이다. 새로운 신생의 상상력을 통해 구태의연한 소재주의를 탈피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한일 관계를 바라보는 이 소설의 메시지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질 수 있는 문학의 위의와 기능을 참신하게 증명해보인다. 한국 혹은 조국이라는 국지성과 자국중심주의를 벗어나 세계적 보편주의를 획득하는 경지에 이르면 한국소설의 영역이 한 단계 넓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D-Day』의 시작과 기원 우리의 과거사를 되짚어보았을 때, 아마도 가장 불운했던 사건은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 침탈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오욕의 시간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국민들, 심지어 정식 학교교육을 받기 시작한 초등학생들까지도 낱낱이 알고 있을 정도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일,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일본이란 늘 극복의 대상이자 타도의 대상으로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 단 한 장의 낡은 사진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이러한 한일 관계의 근저를 난데없이 뒤흔든다. 10여 년에 걸친 치밀한 자료 조사와 현장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한 러시아, 프랑스, 일본 현지답사, 난산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원고, 김병인의 장편소설 『디데이』가 바로 그것이다. 금융인으로 활동하던 김병인 작가의 아버지는 우연히 전(前) 미국 부통령이었던 댄 퀘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독일 군복을 입은 채 미군에게 생포되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김병인 작가는 세계대전의 끔찍한 참화 속에서, 또 일본 제국주의의 무자비한 압제 속에서 어떻게 왜소한 체구의 한국인이 그 머나먼 이국땅, 그것도 아군이라 할 수 없는 독일군의 옷을 입은 채 발견되었는지 커다란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이 알 수 없는 사진 한 장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장대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극찬에 극찬!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다 영화계에 몸담고 있던 김병인 작가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 상황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놀라운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미 시나리오 구상 단계에서부터 일본 최고의 광고회사인 ‘덴츠’가 소재만 전해 듣고도 선뜻 투자금을 보내 올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제작사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스즈키 토시오 사장 등 각계각층의 조언을 수렴하고, 다년간의 걸친 자료 조사와 사전답사, 그리고 고통스러운 퇴고 작업을 거쳐 영화 『디데이』의 시나리오 초고가 탄생된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가 우연히 할리우드 최대의 영화사인 ‘워너 브러더스’로 흘러들어가면서 더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워너 브러더스의 가장 아래 단계부터 읽히기 시작한 시나리오가 단계에 단계를 거쳐 결국 사장인 리처드 폭스의 테이블에까지 올라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리처드 폭스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곧바로 투자를 결정한다. 유명 감독이나 배우의 지원도 없는 무명작가의 처녀작이 이런 과정을 거쳐 영화화가 결정된 것은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화제가 될 만큼 극히 드문 일이다. 리처드 폭스는 한 발 더 나아가 할리우드 진출을 모색 중이던 강제규 감독에게 이 영화의 메가폰을 맡긴다. 단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세계적인 영화사의 투자와 한국 최고의 감독을 만나 그야말로 블록버스터 급 영화로의 탄생을 앞두게 된 것이다. 영화 「마이 웨이」 시나리오의 원작 소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가와 강제규 감독 간의 영화화 작업은 순조롭지 않았다. 결국 강제규 감독은 김병인 작가와 결별해 본래의 시나리오에서 임의로 상당한 변형을 가한 「마이 웨이」라는 영화로 최근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워너 브러더스 역시 김병인 작가의 본래 시나리오에서 변형된 강제규 감독의 영화가 시장성 및 영화적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철회하기에 이른다. 물론 김병인 작가의 본래 시나리오와 강제규 감독의 영화 중 어떤 쪽이 더 낫다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작가가 의도하고, 일본 투자사와 워너 브러더스 등에서 애초의 시나리오를 극찬을 했던 이유는 바로 반백 년이 넘게 묵었던 기존의 한일 관계를 동반자적 관점에서 전혀 새롭게 재조명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본뜻을 살리고자 또다시 오랜 기간 시나리오를 소설로 개작해 『디데이』를 내놓았다. 증오와 오해뿐인 한일 관계, 언제까지 그럴 텐가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일제 강점기. 부산 대지주의 외동아들로서 ‘남작당’이라 불리는 집에 살던 일본인 요이치와 남작당 식모의 아들인 한국인 한대식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공교롭게도 둘의 나이는 같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과 신분은 극명하게 다르다. 더구나 항일 의병 활동을 하다가 억울한 죽임을 당한 아버지를 둔 대식의 입장에서는 요이치가 절대로 좋아 보일 리 없다. 그런데 요이치 역시 자신의 아지트인 오두막에 느닷없이 들어와 살게 된 대식과 대식의 가족들이 불만인 것은 마찬가지다. 작가는 대식과 요이치라는 한일 양국의 인물을 통해 기존의 한일 관계를 빗대어 묘사한다. 최근 들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에게 일본이란 자신에게 특별한 해를 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유도 없이 ‘미운’ 존재로 생각된다. 일본인 역시 왜 한국인이 자신들에게 그런 적개심을 나타내는지 정확히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작가가 일본의 지난 과오를 미화하거나 은폐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달리기 선수로서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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