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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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지 않는다면 내가 가겠어!” 왕좌란 앉는 것이 아니라 짊어지는 것이다 ‘십이국기’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인 『도남의 날개』는 오랜 시간 비워져 있던 왕좌 때문에 치안이 어지럽고 피폐해진 나라를 위해 봉산에 오르는 열두 살 소녀 슈쇼에 대해 그리고 있다. 아직 어리지만 어른들을 압도하는 강렬한 개성을 지닌 슈쇼는 봉산에 오르기까지 여행을 하며 고뇌를 하고 실패를 맛본다. 기수를 빼앗기기도 하고 요마에게 습격당하거나 홀로 남겨지는 등 고난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타개책을 모색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고집 센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슈쇼가 훌륭한 왕이 될 때까지의 성장 이야기! 십이국기 세계의 백성들은 모두 소작농이다. 성인이 되면 나라에서 토지를 받고, 죽으면 재산은 나라에 반환된다. 이는 현실의 사회주의 제도와 매우 흡사하다. 부가 집중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소작농으로 밭을 일구는 대신 토지를 팔고 다른 직업을 가지는 사람도 많고, 한곳에 정주하지 않고 부민으로서 여러 나라를 방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상인은 이들의 토지를 사들여 부를 축적하고 부민을 가솔로 들여 사유화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재산은 생전에 자식에게 물려주기 때문에 죽고 난 뒤 나라에 귀속되는 재산은 극히 적다. 『도남의 날개』의 주인공인 슈쇼는 바로 이런 상인의 딸이다. 거상의 딸로 남부럽지 않을 만큼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는 슈쇼는 오만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집 센 열두 살 소녀이다. 매우 영리하고 당차지만 콧대가 세고 사람들과 충돌이 잦다. 반항적인 슈쇼의 이런 행동들은 주위 어른들에 대한 불만과 반발의 발로다. 오랫동안 왕좌가 공석인 탓에 나라는 황폐해지고 마을에는 요마가 출몰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주위 어른들은 승산하여 왕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하려 들지 않는다. 슈쇼는 불평만 늘어놓을 뿐 현실을 바꾸려 들지 않는 무능한 어른들에게 화가 난 것이다. 그리고 봉산에 오르지 않는 어른들 대신 스스로 봉산에 오르기 위해 여행길에 나선다. 십이국기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심지가 굳고 당차지만, 그중에서도 슈쇼는 단연 특별하다. 나이를 뛰어넘는 영리함과 기지로 힘든 여행길을 헤쳐 나가는가 하면, 열두 살의 아이이기에 가능한, 순수하고도 본능적인 사고를 통해 바른길을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어른들이 갖는 ‘상식’이라는 족쇄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일은 결코 쉽게 풀리지만은 않는다. 부유한 가정환경에 어린아이라는 핸디캡마저 안고 있는 슈쇼는 ‘아이이기 때문에 어른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차피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 등 자신을 단정 짓는 시선들과 수없이 마주하며 부정당한다. 당면한 입장과 사정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차피 당신은 내 기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설명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해받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게 불평할 권리는 없다. 아이라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부자여도 가난해도, 아무리 입장이 다르더라도 서로 대화를 나누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슈쇼의 입을 통해 『도남의 날개』는 이야기하고 있다. 붕익鵬翼에 탄다 커다란 사업을 계획하는 것을 도남의 날개를 편다고 한다. 따라서 왕과 함께하는 승산 길을 붕익에 탄다고 말한다. 슈쇼는 무르고 약하다. 혼자 낙오되어 길을 잃기도 하고 속수무책으로 요마에게 공격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지러운 세상에 저항하는 정의감,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동정하는 따뜻함, 몸을 사리지 않고 그들을 도우려는 용기가 있다. 그런 그녀가 여행을 통해,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왕에 어울리는 기량을 다져나가는 과정은 때로는 통쾌하고 때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의 결정으로 말미암은 결과를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남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도남의 날개』를 통해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 같다. ●현재까지 출간된 ‘십이국기’ 시리즈 0#마성의 아이 ‘십이국기’ 시리즈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마성의 아이』는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와 짝을 이루는 작품. 1#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이다. 십이국기 세계에 오게 된 평범한 여고생이 십이국 가운데 하나인 경국의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미숙한 기린이 왕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은 십이국기 두 번째 이야기는 대국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기린과 왕의 탄생, 십이국기 세계의 근원인 봉산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3#동의 해신 서의 창해 안국의 연왕 쇼류가 즉위한 지 5년쯤 됐을 때의 이야기로, 나라의 재건과 국정 운영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 간의 갈등과 해결이 그려져 있다. 4#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상,하) 압정, 음모, 복수, 암살로 크게 흔들리는 경국을 무대로 자신을 잃고 강렬한 패배 의식에 휩싸인 세 소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5#히쇼의 새 네 편의 단편을 통해 왕이 부재한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이름 없는 이들의 ‘오늘을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십이국기’ 시리즈의 특징 치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깊이 있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십이국기’ 시리즈는 출간과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1992년 처음 소개된 이래 일본의 판타지 분야 정상에 우뚝 서 있는 경이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시리즈가 시작된 지 벌써 20여 년이 훌쩍 지났지만 ‘십이국기’에 대한 성원은 여전하다. BOOK OF THE YEAR 2013 소설 부문 1위를 기록하여 독자와 서점 직원, 전문가 모두에게 선택받아 저력을 과시했고, 아마존 재팬 Best of 2013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10위 안에 여러 권이 랭크되어 위세를 떨쳤다. 엘릭시르의 ‘십이국기’ 시리즈는 신초샤 신장판을 원전으로 하고 있다. 엘릭시르의 완전판은 작가 오노 후유미가 가필 수정을 거친 개정판 원고를 번역 출간한다.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 미야베 미유키의 『드림 버스터』 등 걸출한 판타지 소설의 일러스트를 담당해 90년대 판타지 소설 대표 일러스트 작가로 일컬어지는 야마다 아키히로의 새로운 표지 일러스트와 삽화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으며,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권두에 컬러 브로마이드로 넣었다. 『마성의 아이』 집필중 배경이 되는 또 다른 세계의 구상에 빠진 작가가 그 세계를 배경으로 집필한 십이국기 시리즈는 고대 중국 사상을 기반의 이세계(異世界)를 무대로 한 판타지 작품이다. 시리즈의 프롤로그이자 외전 격인 작품 『마성의 아이』가 1991년 출간되었고, 1992년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가 출간되며 대단원의 막이 열렸다. 치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깊이 있는 이야기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900만 부(2015년 현재)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2002년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십이국기의 붐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애니메이션은 첫 번째 에피소드인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부터 네 번째 에피소드인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까지 총 네 권을 묶은 45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 중국, 미국, 대만 등에도 방영되었다. <십이국기> 애니메이션은 한국에도 견고한 고정 독자층을 형성하며 오늘날까지 인기를 이어왔다. ●야마다 아키히로 山田章博 (일러스트)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 미야베 미유키의 『드림 버스터』 등 걸출한 판타지 소설의 표지 일러스트 및 삽화를 담당하였고, 일본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고단샤판에 이어 십이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