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리에서 다른 삶을 이어 가는 가족, 우리의 이야기
<테이크아웃>의 여덟 번째 이야기는 황현진과 신모래가 전하는 『부산 이후부터』이다. 장남인 태식의 시선을 따라 구태식네 애달픈 가족사가 이어진다. 어떤 것이 결핍인지 모른 채 각자 성실히 살아온 가족들의 각각의 이야기가 부산 수영구청 근처 고갯마루를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며 하나로 모인다. 황현진은 끊임없이 밀려들고 빠져나가는 파도처럼 반복되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두려운 가족들의 사정을 포근하게 감쌌다. 신모래의 핑크빛 노을 앞에서 황현진의 담담하고 우직한 캐릭터의 마음이 먹먹하게 물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