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학

칼 슈미트 · 사회과학/인문학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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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6번째 책. 『정치신학2』는 칼 슈미트가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저서이다. 1922년에 출간된 『정치신학』으로 시작된 그의 긴 지적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 책에서 칼 슈미트는 옛 친구 에릭 페테르존이 자신을 겨냥하며 제기한 신학-정치적 테제와 대결한다. 슈미트는 순수한 신학의 입장에서 볼 때 정치신학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는 주장에 맞서, 정치와 신학 두 영역의 깔끔한 분리란 순진한 허구에 불과하며 거기에 기초한 주장은 추상적인 비판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또한, 페테르존의 비판과 대결하는 작업을 통해 슈미트는 전 지구적 내전학이라는, 그의 시대보다 오늘날 더욱 긴급하고 핵심적인 의제를 제기함으로써 왜 지금 우리가 슈미트를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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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1부 _ 정치신학을 신학적으로 최종 처리했다는 전설에 대하여 1장. 전설의 내용 2장. 한스 바리온의 정치신학 비판 3장. 최종 처리 전설의 현재적 시사성 - 한스 마이어, 에른스트 파일, 에른스트 토피취 2부 _ 전설의 문헌 1장. 문제의 발생과 시대 구획 2장. 정치-신학적 삽입구 -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 3장. 정치적 측면에서 본 소재의 한계와 문제설정 - 군주제 4장. 신학적 측면에서 본 소재의 한계와 문제설정 - 일신교 5장. 정치신학의 원형 에우세비우스 6장. 에우세비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의 대결 3부 _ 전설의 최종 결론 1장. 최종 결론의 주장 2장. 최종 결론의 신빙성 후기 _ 이 문제가 오늘날 처한 상황에 대하여 - 근대의 정당성 옮긴이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위험한 사상가 칼 슈미트가 남긴 마지막 저서! 서구 사상사를 꿰뚫는 물음을 던지다! 『정치신학 2』는 나치의 ‘황제 법학자’ 칼 슈미트가 남긴 최후의 저서이다. 이 책은 젊은 시절 가까운 동료이자 친구였던 신학자 에릭 페테르존이 나치 정권에 복무하던 그에게 쏜 화살, 즉 「정치적 문제로서의 유일신교」라는 공격적이고 문제적인 논문에 대하여 팔순을 넘긴 노년의 슈미트가 뒤늦은 응답으로 내놓은 책이다. “순수하게 법학적인 저작”인 『정치신학』과 달리, 『정치신학 2』는 ‘정치신학’의 핵심적인 의제들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나치의 ‘황제 법학자’에게 박힌 “파르티아인의 화살” 1920년대 초, 본Bonn 대학의 동료로 만난 에릭 페테르존과 칼 슈미트는 수년간의 지적 대화를 통해 각별한 관계가 되었다. 독실한 프로테스탄트 신자였던 페테르존은 슈미트로부터 영향을 받아 1930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하기로 결심하며 신학교수직을 그만두기까지 하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1930년대 초 히틀러의 등장으로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1933년 3월 31일 페테르존을 만나기 위해 로마로 향하던 슈미트는 히틀러와 손잡은 당시 정부의 부수상 프란츠 폰 파펜의 전보를 받고 베를린으로 발길을 돌렸다. 나치의 ‘황제 법학자’가 된 슈미트는 『국가, 운동, 국민』(1933), 「제국-국가-연방」(1933), 『법학적 사유의 세 종류』(1934), 「나치스 헌법국가의 일 년」(1934), 「나치즘과 법치국가」(1934), 「나치즘적 법사상」(1934), 「독일 법률가의 길」(1934) 등 일련의 논고를 통해 나치스 어용법학자로 위용을 떨쳤다. 슈미트의 이러한 모습은 페테르존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것이 페테르존이 1935년에 「정치적 문제로서의 유일신교」를 집필한 직접적인 동기였다. 이 논문에서 페테르존은 서기 4세기 초 로마제국의 사례를 통해 슈미트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서기 4세기 초,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종교로 격상시켰고, 그의 치하에서 카이사레아의 주교 에우세비우스는 “황제의 신학 가발을 다듬는 이발사”로 활약했다. 황제의 통치를 찬양하기 위해 기독교 교리를 이용한 에우세비우스를 향한 비판을 통해 페테르존이 히틀러와 나치즘에 동조한 슈미트를 겨냥하였음은, 논문의 마지막 각주에서 칼 슈미트와 그의 저서 『정치신학』을 언급하며 정치신학이 신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분명했다. 슈미트는 35년이 지난 1970년이 되어서야 페테르존의 논문에 답했다. 한스 바리온을 인용하며 “파르티아인의 화살”이라고 부른 페테르존의 공격을 상처에서 뽑아내겠다고 결심한 슈미트는 『정치신학 2』에서 그 사이에 학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페테르존의 논문과 대결하고 있다. 서구 근대의 뿌리에 놓인 ‘정치적인 것’의 문제를 제기하다 에우세비우스라는 4세기 초 로마제국의 역사적인 인물을 무대의 중심에 올려놓고 페테르존과 슈미트가 벌인 특이한 논쟁은 정치와 신학, 국가와 종교 간의 영원한 대립이 지닌 본모습을 생생하게 현시한다. 여기서 핵심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삼위일체 교리는 ‘정치적인 것’의 위력을 능가하거나 제압할 수 있는가? 거꾸로, ‘적과 동지의 구별’은 기독교 교회의 유일무이한 ‘내재적 초월’ 형식을 관통하거나 초극할 수 있는가? 한 시대를 주름잡은 가톨릭 법학자와 가톨릭으로 개종한 프로테스탄트 신학자, 이 두 독일 지식인이 벌인 지적 대결은 바이마르 공화국으로 상징되는 서구 근대의 근본적인 모순을 가장 심층적인 차원에서 건드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슈미트는 「후기」를 통해서 『근대의 정당성』을 주창한 철학자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도전에도 맞서고 있다. 20세기 후반 독일 최고의 지성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블루멘베르크는 정치신학의 타당성을 완전히 부정하고 “세속화를 역사적 불법의 범주”로 폄훼한다. 그는 “비-절대성을 절대적인 것으로 설정하면서 모든 정치신학을 학문적으로 부정하는 작업을 감행한다.” 철학자의 이와 같은 강력한 도발에 직면한 슈미트는 ‘정치기독학’ 혹은 ‘내전학’의 근원성 혹은 불가피성을 역설한다. 이때 그가 의지하는 전거는 대문호 괴테가 썼던 라틴어 격언이다. “신 자신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신에게 맞설 수 없다”(nemo contra deum nisi deus ipse). 요컨대, 신이 이미 자신 안에 분열과 모반의 씨앗을 배태하고 있으므로, 설령 인간이 신의 자리를 찬탈할 수 있다 해도, ‘정치적인 것’과 정치신학은 결코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반론이 담긴 『정치신학 2』를 읽은 블루멘베르크는 자신의 노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언젠가 슈미트가 『정치신학 3』을 써야 할 날이 오지 않을까?” 모든 정치적인 기획과 시도들이 허탈하게 공회전하고 있는 오늘날, 무자비한 경제 논리와 무기력한 인권 담론이 공모하여 ‘정치적인 것’의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오늘날, 이 책은 정치와 신학의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성찰하고 싶은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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