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에 대한 기존 관념을 재검토하게 한 아메리칸 포스트뉴웨이브의 거장 로저 젤라즈니의 환상적인 이야기들. 신화와 환상, SF를 융합한 지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며 <한 세대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뛰어난 작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작가, 젤라즈니의 소설집. 네뷸러상 수상작 「그 얼굴의 문, 그 입의 등잔」을 비롯하여 거장의 화려한 문학적 재능이 집약된 주옥과도 같은 중단편 수록.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는 포스트 뉴웨이브의 거장 로저 젤라즈니가 60년대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SF계를 뒤흔들던 때 발표한 중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젤라즈니의 모든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름다운 문장과 고도의 상징을 사용한 작품을 발표하며 SF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재검토하도록 했던 젤라즈니 최전성기의 모습을 보여 주는 이 책은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 시리즈 중 세 번째로 나온 책이다. 주류 문학과 장르 문학 사이의 접점에 위치한 문제작들을 발굴해 온 경계소설 시리즈로는 2001년에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과 코니 윌리스의 『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출간된 바 있다.
이 책은 오리지널 중단편집에는 들어 있지 않은 「캐멀롯의 마지막 수호자」(1979)를 제외하고는 1960년대에 발표된 초기의 주옥같은 중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고독한 남자와 금성의 바다에 서식하는 거대한 어룡(魚龍) 사이의 사투를 젊고 시적인 문체로 묘사한 네뷸러 상 수상작 「그 얼굴의 문, 그 입의 등잔」, 신화 SF의 걸작 「12월의 열쇠」, 화성의 무희와 지구에서 온 서정 시인의 사랑을 릴케의 선율에 담아 노래한 표제작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노스탤지어와 존재의 고통에 가득 찬 「폭풍의 이 순간」, 성배 전설을 중심으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캐멀롯의 마지막 수호자」 등, 포스트 뉴웨이브의 거장 젤라즈니의 화려한 문학적 재능이 집약된 주옥과도 같은 중단편집이다. 30여 년에 걸친 그의 작가 인생에서도 가장 생동감 넘치고, 창조적이었던 시기에 씌어진 작품들은, 장편만으로는 그 전모를 파악하기 힘들었던 <중단편작가> 젤라즈니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원저의 미국판은 제목이 <그 얼굴의 문, 그 입의 등잔>이지만, 한국어판의 제목은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로 했다. 영국판과 일본어판도 그렇게 하고 있다. 말미에 옮긴이의 160매가 넘는 해설이 덧붙여져 젤라즈니의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