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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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팟캐스트,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책을 중심에 둔 소통을 시도해온 작가 장강명. 결혼에 대한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던 첫 번째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이후 4년 만에 펴낸 장강명의 두 번째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는 독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2년여간 진행하면서 만난 책과 사람, 직접 만든 작은 독서 공동체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업 작가의 현실적인 고민과 미래를 향한 작가적 야망까지 진솔하게 써 내려간 40편의 글로 엮었다. 명백하게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이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통해 말하고 듣는 세계에서 펼치는 고군분투가 퍽 실감 나게 그려져 있다. 장강명은 ‘읽고 쓰는 세계’와 ‘말하고 듣는 세계’를 대비하면서 “맥락과 교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소통 방식을 배워가는 과정이 “꽤나 분열적인 작업”이었다고 고백하면서도, 마치 묘기를 부리는 듯한 재치와 우애가 한껏 담긴 대화는 예술의 경지와도 같았다고 말한다. 두 세계의 균형을 익혀가는 성숙의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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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 어지간하면 다 나간다는 자세와 최순실 게이트 1장_ 말하는 장강명의 탄생 오후 4시 52분 마산행 무궁화호 열차와 코딱지 삼촌 정액제 스트리밍 상품과 우리의 미래 셀럽 비즈니스와 비굴한 후보정 프로필 사진 점점 더 화려해지는 백화점 인테리어와 손오공이 처음으로 받은 불경 소크라테스식 산파술과 ‘비포’ 시리즈 회의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리는 소설가와 온갖 암초 같은 딜레마 진짜로 들으려 하는 사람과 공포의 지하 특훈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① ― 내 인생의 책 2장_ 책을 읽는 일, 책에 대해 말하는 일 한밤중에 TV 책 소개 프로그램과 거기에 나오는 특이한 이력의 소설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동체와 짧고 차가운 경멸의 시선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아홉 살들과 무앙 사르투에서 열린 도서전 예비 장인이 예비 사위에게 하는 질문과 맨정신 토론 1만 명과 교제한 사람과 1만 권을 읽은 사람 안타인지 파울인지 애매한 타구와 비 오는 날 반납해야 하는 책 비논리적인 생각의 결론과 물성을 강조하는 흐름 이라크 공군 조종사를 회유하는 작전과 아카데미상 수상자 자레드 레토 울란바토르 백화점에서 산 미니어처 보드카와 이스라엘 소설가 에트가르 케레트 논쟁적인 주제를 파고드는 책과 공공도서관에 보급하기 위해 구매하는 도서 목록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이 쓰는 말과 고매한 인간에 대한 판타지 당신만의 오디오 콘텐츠와 크리스마스 책 홍수 마오쩌둥의 다채로운 독서생활과 곰팡이가 만드는 기하학적인 균사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② ― 끝내주는 책 3장_ 말하기-듣기의 세계에서 만난 작가들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마케팅의 부스터 신선한 피에 환장하는 드라큘라와 몰래 우월감을 품는 작가들 단 한 사람의 독자와 죽음을 기다리는 병든 짐승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와 구식 저널리즘의 열렬한 지지자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감각과 젊은이들이 이별하고 들었던 노래 기준 없이 손 가는 대로 집어 들었던 몇 권과 포인트 적립이라는 유혹 첨단 플랫폼에서 강조하는 정절과 내가 고치지 못하는 나쁜 버릇 막시밀리안 3세 요제프 선제후의 답장과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느님 품으로 돌아오는 험버트 험버트와 옛 연인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③ ― 숙제 같은 책 4장_ 그럼에도 계속 읽고 쓴다는 것 사람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악취미와 길들지 않는 야수들의 왕국 수도꼭지를 올리는 순간 콸콸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와 저음을 잘 구현하는 오디오 장비 불확정성원리에 대한 20세기 예술가들의 반응과 변화를 일으키고 발전의 길을 제시하겠다는 실제적인 전망 부잣집 딸과 결혼하겠다는 생각과 인간이 스스로를 가축화한 과정 영화 제작자들이 제인 오스틴을 좋아했던 이유와 제인 오스틴을 너무 싫어했던 마크 트웨인 세 번째 소챕터의 제목과 유튜브로 검색하는 아이들 세탁실의 배수구와 바둑 기사들의 전성기 영원한 갈증에 시달리는 탄탈로스와 렉사프로를 처방받은 소설가 축제의 열기와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 글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④ ― 충동 대출 에필로그_ 지향성 마이크와 서툴게 걷는 양서류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현실에 발을 딛고, 더 멀리 더 깊이 세상을 보고 싶은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의 책에 대한 생각들 “우리는 읽으며 과거와 대화한다. 우리는 쓰면서 미래로 메시지를 보낸다. 지금의 상식 대부분을 고작 50년 전 사람들이 듣는다면 격분할 것이다. 같은 원리로 50년 뒤 독자들에게 존중받으려면 우리 시대 사람들 다수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할 테다.” _ 228쪽 책, 팟캐스트,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책을 중심에 둔 소통을 시도해온 작가 장강명의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장강명은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10년간 장편소설 『댓글부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한국이 싫어서』, 연작소설집 『산 자들』 등 여러 작품을 선보이면서 당대와 그에 속한 인간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그만의 깊은 사고로 지금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결혼에 대한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던 첫 번째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이후 4년 만에 펴낸 장강명의 두 번째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는 독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2년여간 진행하면서 만난 책과 사람, 직접 만든 작은 독서 공동체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업 작가의 현실적인 고민과 미래를 향한 작가적 야망까지 진솔하게 써 내려간 40편의 글로 엮었다. 명백하게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이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통해 말하고 듣는 세계에서 펼치는 고군분투가 퍽 실감 나게 그려져 있다. 장강명은 ‘읽고 쓰는 세계’와 ‘말하고 듣는 세계’를 대비하면서 “맥락과 교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소통 방식을 배워가는 과정이 “꽤나 분열적인 작업”이었다고 고백하면서도, 마치 묘기를 부리는 듯한 재치와 우애가 한껏 담긴 대화는 예술의 경지와도 같았다고 말한다. 두 세계의 균형을 익혀가는 성숙의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말하고 듣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독서 공동체 “처음에는 책 이야기가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번지는 것에 당황했다. 우리가 너무 수다스럽고 사생활 털어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 궁금했다. 그러다 머지않아 이게 여러 독서 모임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_ 97쪽 2016년 12월,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집어삼키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그때 새로운 소설을 발표한 작가 장강명은 ‘책 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어지간하면 다 나간다는 자세’로 〈책, 이게 뭐라고?!〉에 출연하게 된다. 이후 〈책, 이게 뭐라고?!〉 시즌 2의 진행자 역할을 제안받아 수락하게 된 그는 작게는 프로필 사진 촬영부터 크게는 서울국제도서전 등 대형 행사로까지 ‘말하고 듣는 세계’를 본격적으로 종횡무진 누비며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장강명은 말하고 듣는 사람 사이에서는 예의가, 읽고 쓰는 사람 사이에서는 윤리가 중요하다는 중요한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보편성과 일관성을 지향하는 읽고 듣는 세계의 원칙인 ‘윤리’와 달리 맥락에 좌우되는 ‘예의’는 문화와 주관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비판 의식보다는 그 상황에 필요한 적절한 감수성을 더욱 필요로 한다. 말하고 듣기에 능숙한 이들은 상대의 비언어적인 표현을 빠르게 알아채고 그에 적절히 대응할 줄 아는데, 그런 감수성이 만들어내는 우아한 대화에 강한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읽고 쓰듯이 말하고 들으려 했던 장강명에게 말하고 듣는 세계에서의 고군분투는 필연적이었다. 독서를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여기며 독서 모임조차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그가 먼저 팀원들에게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한 온라인 독서 토론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스스로가 팟캐스트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제안한 일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참여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의 예상을 깨고 모든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독서 토론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작은 독서 공동체 안에서 한 사람의 질문에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간단히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각자의 사적인 이야기를 깊게 나누기도 했다. 그 경험 속에서 장강명은 읽고 쓰는 세계뿐 아니라 말하고 듣는 세계의 소통에서도 책이 중요한 무게중심이 되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좋은 삶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와 같이 일상 속에서는 쉽게 나눌 수 없는 대화를 책은 존재 자체로 강하게 질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누구보다 현실에 단단히 발붙이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 장강명은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다. 같은 꿈을 꾸는 ‘읽고 쓰는 인간’들을 향한 나지막하고도 단단한 응원의 메시지 “내게 독서는 호흡이다. 나는 이미 읽고 쓰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경고한 그 세계다. 나는 물을 벗어난 물고기들처럼 몇몇 용감한 선조들이 2,400년 전에 그 땅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깨달음을 얻은 어류가 되기보다 서툴게 걸으며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는 양서류가 되기를 택했다. 언젠가 우리는 보다 우아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상상한다.” _ 310~311쪽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진행하면서 장강명 작가가 꼽은 즐거움이자 특권은 바로 다양한 작가들을 직접 만나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눠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작가들부터 동지 의식을 느꼈던 소설가들, 특별히 더 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고 싶었던 르포르타주 작가들과 웹소설 작가들까지 다양한 읽고 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장강명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글에 대해 조금 더 뾰족하게 질문의 날을 세워 고민하게 된다. 출판 기획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장강명이 추구하는 르포르타주는 어떤 방식인지도 생각해본다. 트렌디하고 가벼운 글이나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동시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과 미래의 평가 사이에서 떠오른 갈등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장강명은 자신의 읽고 쓰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가 주는 기쁨 이상의 것을 추구’하며,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로 읽고 쓰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자신이 속한 읽고 쓰는 세계를 돌아보며 ‘우리 시대의 어떤 작품이 고전이 될까’ 궁금해한다. 읽으며 과거와 대화하고, 쓰면서 미래로 메시지를 보낸다고 믿고 있는 장강명은 동시대에 사랑받는 것을 넘어 미래의 독자와도 의미 있는 소통을 나눌 작품을 남기길 원한다. 그렇게 장강명은 세계문학전집에서 작가 연표를 유심히 살피며 그들이 의미 있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남긴 때를 확인해본다. 그리고 자신에게 현실적으로 허락된 작가로서의 시간을 가늠해본 후 단호히 ‘읽고 쓰는 세계’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그동안 장강명의 현실적 삶의 기반을 만들어주었던 ‘말하고 듣는 세계’와의 거리 두기를 선택한 그의 작가로서의 야망과 진솔한 속내가 담겨 있다. 장강명은 ‘읽고 쓰는 사람’이 ‘말하고 듣는 사람’에 비해 훨씬 역사가 짧고 어려운 방식의 소통을 추구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깨달음을 얻고 우아하게 헤엄치는 어류가 되기보다 물을 벗어나 ‘서툴게 걷고 공기를 들이마시는 양서류’와 같이 서툴게 읽고 쓰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장강명은 그들을 같은 꿈을 꾸는 ‘동족’들이라 여기며 강한 유대감을 표한다. 그리고 ‘읽고 쓰는 세계’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그들을 향해 나지막하고도 단단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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