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5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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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착한 여자의 사랑 ...011 자카르타 ...133 코테스섬 ...197 추수꾼들을 제외하고는 ...245 자식들은 안 보내 ...305 돈냄새가 진동할 만큼 부자 ...361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425 우리 엄마의 꿈 ...495 옮긴이의 말_우리 안에 있는 것들, 그리고 나의 질문들 ...573 앨리스 먼로 연보 ...581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는 평범한 불행이 그 일을 겪는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절대적이고 특수한 일인지 다시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잊었던 순간의 기억들이 돌아와 내 어깨에 손을 얹는 것만 같았다. 너만 그랬던 건 아니야, 속삭이듯이.” 최은영(소설가) 1999 트릴리엄 북 어워드 수상 1998 길러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는 평을 들으며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앨리스 먼로는 이제 한국 독자에게도 그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작가가 되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착한 여자의 사랑』은 199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작품세계가 한층 원숙해지고 무르익은 먼로의 중·후반기 대표작 중 하나다. 먼로에게 처음으로 길러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이 소설집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트릴리엄 북 어워드까지, 총 세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착한 여자의 사랑』에는 표제작 「착한 여자의 사랑」을 비롯해, 「코테스섬」 「자식들은 안 보내」 「우리 엄마의 꿈」 등 총 여덟 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1950~60년대 캐나다를 주 배경으로(「추수꾼들을 제외하고는」처럼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도 있다) 하는 이 소설들에서, 주인공은 대부분 평범한 여자들이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억압적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민감하게 감지해내지만, 그것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못한다. 앨리스 먼로는 이런 여성들의 삶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사랑, 그 사랑의 모호함, 예기치 못한 길로 인도하는 열정, 격식을 차린 사회의 표면 아래 도사린 긴장과 기만, 그리고 이상하고도 종종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예리하면서도 명징하게 보여준다. 앨리스 먼로라는 문학적 기적, 그가 보여주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탐색과 통찰 “앨리스 먼로의 소설은 아무렇지 않게 시작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게 전개된다. 그러다 마지막에 흩어졌던 조각들이 한꺼번에 모이면서 섬광을 쏘고 내뿜는다.” _은희경(소설가) 먼로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착한 여자의 사랑』의 소설들도 아무렇지 않게 시작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게 전개된다. 신기한 물건을 소장하는 데 전념해온 박물관을 소개하며 시작한 글은 곧 강둑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체로, 그리고 죽음을 앞둔 젊은 여자를 돌보는 재택 간호사의 이야기로 옮겨가고(「착한 여자의 사랑」), 어린 신부의 이야기로 시작한 글은 수십 년 전 한 섬에서 일어난 의문의 화재 사건으로 이어진다(「코테스섬」). 어린 손주와 드라이브를 하는 평화로운 장면으로 시작한 글은 난데없는 곳에 도착해 위기에 처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추수꾼들을 제외하고는」). 먼로의 소설들은 독자들이 예상하는 일반적인 전개에서 벗어나 있다.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앞으로도, 뒤로도, 옆으로도 흘러간다. 자연스럽게 흘러간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언제나 다른 삶, 다른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삶의 확고한 형태가 확정되기 직전, 어떤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 역시 이런 선택의 순간에 놓여 있다. 「착한 여자의 사랑」의 이니드는 자신이 알게 된 비밀과 이제 시작될지도 모를 사랑의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한다. 「자식들은 안 보내」의 폴린은 가정과 새롭게 시작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추수꾼들을 제외하고는」의 이브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를 낯선 사람을 도울지 말지 선택해야 한다. 「변화가 일어나기 전」의 ‘나’는 자신이 알게 된 아버지의 비밀, 그리고 B 부인의 비밀을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그들은 선택을 하고, 모든 선택에는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 먼로의 세계에서 치러야 하는 대가는 대개 고통, 그것도 만성적인 고통이다. “이건 극심한 고통이다. 만성적인 고통이 될 것이다. 만성적이라는 말은 영원하긴 하지만 한결같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벗어날 수는 없어도,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매 순간 느끼지는 않겠지만, 고통 없는 상태가 여러 날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런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얻은 그것을 파국으로 몰아가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그 고통을 무디게 하거나 유배시키는 요령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_「자식들은 안 보내」 357-358쪽 『착한 여자의 사랑』 속 여성들은, 여성에게 기대하는 전통적인 가치와 그들이 희망하는 새로운 삶 사이에서 갈등한다. 먼로는 정제된 언어로 이런 인물의 심리를 밀도 있게 파고들며 단지 여성의 삶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 더 나아가 삶의 본질을 탐색한다. 먼로의 소설은 대개 그 안에서 명확한 결론이나 판단을 유보하고, 그것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결말의 모호함이 삶의 본질을 보다 명징하게 보여주는 듯도 하다. 먼로의 소설을 읽다 그 끝에 도달하면, 이야기가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로를 통해 여기에 도달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삶도 사실 그렇지 않은가. 시작할 때는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로를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으니까. 「착한 여자의 사랑」 1951년 이른봄 어느 토요일, 강둑에 놀러 갔던 소년들이 익사체를 발견한다. 사체는 이 마을의 검안사 윌렌스로, 물에 빠지면서 타고 있던 차의 운전대에 부딪혔던 것이 사인으로 밝혀진다. 재택 간호사 이니드는 사구체신염을 앓고 있는 퀸 부인을 돌보고 있다. 퀸 부인은 스물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 퀸 부인의 남편인 루퍼트는 이니드와 고등학교 동창.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알은체하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보는 일은 언제나 힘들지만, 이번 환자는 유난히 이니드를 힘들게 한다. 숨을 거두기 전 퀸 부인은 이니드에게 깜짝 놀랄 비밀을 털어놓는다. 「자카르타」 캐스와 소녜는 막역한 사이다. 그들은 가끔 같이 산책도 하고, 책에 관한 토론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주 다르다. 심지어 사랑에 대해서도. 캐스는 ‘자신의 삶이 남편인 코타에게 달렸다’고 이야기하는 소녜를 이해할 수 없다. 캐스는 평범한 남자와 결혼해 아이가 있다. 소녜와 그녀의 남편 코타는 둘 다 미국인이었는데, 기자인 코타가 중공에 방문했었다는 이유로 소녜는 다니던 도서관을 그만두게 되었다. 어느 날 캐스와 켄트 부부는 초청을 받아 소녜 부부의 집을 방문한다. 급진적인 사람들이 모인 그 모임에서 켄트는 묘하게 그들과 겉돌고, 작은 논쟁을 벌인다. 캐스는 이런 남편이 신경쓰인다. 이날 이후, 캐스와 소녜는 이 일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얼마 후 코타는 동남아로 떠나고 소녜는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하면서, 둘을 위한 작별파티가 열린다. 그 파티에서 캐스는 생각지 못한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코테스섬」 ‘나’는 스무 살의 어린 신부다. 최근 결혼을 했고, 밴쿠버의 어느 건물 지하층에 살고 있다. 위층에는 집주인 레이의 부모인 고리 부부가 살고 있다. 고리 부인은 식료품점에 가는 간단한 외출에도 꼭 화장을 하고 구두까지 갖춰 신는 사람이다. 고리 부인은 불쑥 현관문을 두드린다든가, 갑자기 티타임에 초대한다든가 하며 내 삶에 관심을 보인다. 관심이라기보다는 참견에 가깝지만. ‘나’는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생각처럼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어느 날 고리 부인이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자기가 외출하는 낮 동안 거동이 불편한 고리 씨를 돌봐달라는 것. 내키지 않지만 나는 승낙한다. 고리 씨는 나에게 스크랩해둔 신문을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기사 중에 고리 씨가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1923년에 코테스섬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 그는 왜 이 사건을 내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일까? 「추수꾼들을 제외하고는」 이브는 오랫동안 소원했던 딸 소피와 호숫가 펜션에서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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