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하재영
3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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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들』 『스캔들』 등의 작품을 발표한 바 있는 소설가 하재영의 첫 논픽션으로, 버려진 개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번식장, 보호소, 개농장을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견 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개 산업의 실태를 그려낸다. 출간 전 동물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진행한 스토리펀딩이 열흘 만에 목표액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일어난 반려견 입마개 의무착용 논란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급속히 형성된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는 아직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 시의적절하게 도착한 이 책은 유기견 문제를 통해 동물권,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더 넓은 논의까지 불러일으킨다. 한마리의 강아지에서 시작한 여정이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철학적 고민으로 확장되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곱씹게 한다.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한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곧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는 작가의 말은 동물과 함께 살아야 하는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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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에버그린 1부 어떤 시작 피피: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뚱아저씨 그 장소들로 떠나기 전에 2부 새끼 빼는 기계들: 번식장과 경매장 비탈길 사람이면 자살했을 거예요 버려진 개들의 대부 (지금, 여기에서, 아직) 동물이 되지 못한 동물 3부 죄 없는 사형수와 무기수들 : 공설 보호소와 사설 보호소 봄이 오지 않는 곳 개 값이 얼마여야 할까요? 버려진 개들의 마지막 정거장 위탁 보호소에 관한 마침표와 물음표 죄 없는 무기수들의 감옥 두 종류의 개 4부 쓸모없어진 존재들의 하수처리장 : 개농장과 개시장, 그리고 도살장 살아서 나갈 수 없는 곳 열심히, 부지런히, 야무지게 개를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헛된 기대들 지는 싸움 개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5부 어떤 응답 미코: 또 하나의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낙관도 비관도 없이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격 없는 자의 응답 추천의 글 기억하는 개의 죽음 / 박준 감사의 글 주 그림 목록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번식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 대한민국 개들은 어디에서 죽는가 갈 곳 없어진 강아지 '피피'를 떠안게 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를 쓰기로 결심한다.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 산업의 실태를 그려낸다. 작가 하재영은 2013년부터 동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달팽이들』 『스캔들』 등의 작품을 발표한 바 있는 소설가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은 그의 첫 논픽션으로, 몇년에 걸친 성실한 취재와 자료조사, 뛰어난 필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출간 전 동물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진행한 스토리펀딩이 열흘 만에 목표액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일어난 반려견 입마개 의무착용 논란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급속히 형성된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는 아직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 시의적절하게 도착한 이 책은 유기견 문제를 통해 동물권,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더 넓은 논의까지 불러일으킨다. 한마리의 강아지에서 시작한 여정이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철학적 고민으로 확장되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곱씹게 한다. 한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곧 사회의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며,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우리는 개를 사랑하고, 버리고, 먹는다 대한민국 개들의 일생 펫숍 쇼윈도의 귀여운 강아지들은 어디에서 태어날까? 이 새끼 강아지들은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애견 번식장에서 태어난다. 번식장의 개들은 켜켜이 쌓인 배설물 위의 케이지에서 일생을 보내며 기계처럼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근친교배로 크기를 줄인 강아지들은 온갖 유전병과 열성인자를 떠안고 어미젖을 채 떼기도 전에 경매장에 나와 소매점으로 팔려간다. 애견숍이나 마트에서 쉽게 개를 산 사람들은 개가 번거로워지거나 크기가 커져 더 이상 귀엽지 않으면 역시 쉽게 개를 버린다. 버려진 개들은 아주 적은 수만이 지자체 보호소에서 새 주인을 찾고, 대부분은 안락사된다. 보호소에조차 가지 못한 개들은 육견업자의 손에 들어가 개고기가 되거나,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는다. 매년 8만마리 이상의 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진다. 작가는 ‘개 산업’의 다각적 취재를 통해 한국의 유기견 문제가 개식용과 뗄 수 없이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폭로한다. 유기견 양산의 근원은 수요를 훌쩍 넘기는 공급을 쏟아내는 불법 번식장이고, 이 기형적인 생산구조가 유지되고 넘치는 공급이 ‘해소’될 수 있는 이유는 ‘반려견’들이 언제든 식용견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유기견 문제는 개식용을 논하지 않고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개식용은 해묵은 논쟁의 대상이다. ‘소는 먹어도 되는데 개는 왜 안 되느냐’는 반박, ‘개식용은 한국 고유의 문화다’라는 주장 등, 개식용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반감을 사기 쉬운 일이다. 이 책은 개식용 문제를 동물권이라는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개식용 합법화가 실은 모두의 손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논한다(본문 224~234면). 탄탄한 취재에 바탕한 깊은 사유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 동물권에 대한 논의를 개에서 시작하는 이유를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개가 차지하는 특별하고도 분열된 지위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개가 반려동물로서 확고한 지위를 가진 곳에서는 개의 동물권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개는 가장 나은 처지인 반려동물이자 최악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식용동물이다. 동종의 동물을 가족이자 음식으로 바라보는 상반된 관점이 대립하는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연민을 확장할 수 있을지 살펴봄으로써, 이 이야기가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과 가장 먼 동물 사이의 가교가 되길 바랐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발로 뛴 인터뷰와 취재에 기반해 충격적인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르포로서도 가치 있지만, 국내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잘 쓰인 논픽션으로서도 단연 손꼽을 만하다. 소설 쓰기로 단련된 필력으로 완성한 탄탄하고 입체적인 구성, 오랜 고민을 통해 도달한 깊은 사유와 윤리적 고찰은 읽는 이에게 한층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동물에 아무 관심도 없던 작가가 반려견과의 관계를 통해 동물을 ‘개별적 존재’로 인식하고, 반려견에서 유기견, 모든 개, 그리고 모든 동물로 인식의 지평과 연민의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읽는 이의 인식 범주도 자연히 함께 넓혀진다.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흔히 던져지는 말들이 있다. ‘동물 애호가’라서 그렇다는 비아냥, 동물을 걱정할 시간에 사람부터 도우라는 충고, ‘인권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동물권이 웬 말이냐’는 반응. 작가는 인권과 동물권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상관관계고,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특정 집단이 독점하던 권리를 확장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동물 앞에서 강자다. 동시에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들 앞에서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다. 동물을 생각하는 일은 약자를,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을 생각하는 일이다. 다른 종의 타자를 대하는 우리의 도덕을 고민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만 향하던 시선을 바깥으로 확장해가는 일이다.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분명 불편한 일이다. 동물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우리의 익숙한 일상은 딜레마로 바뀐다. 우리가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동물의 희생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동물을 이용하는 일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아예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외면한다. 하지만 작가는 묻는다. 완벽한 실천주의자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어떠한 실천도 하지 않아야 하는 걸까? 이 책은 동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계도하지 않는다. 작가가 겪은 고민의 과정을 그대로 풀어놓을 뿐이다. 우리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우리 내부의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고민을 시작해보자는 것이 이 책이 남기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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