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소설과 역사가 한 권에 어우러진 신개념 삼국지”
모종강본毛宗崗本 120회본을 원전 그대로 완역!
정사正史를 바탕으로 그 내용을 실제 역사와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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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국지』 판본 가운데 역사적으로 가장 압도적으로 유행하고 보편적으로 읽히는 ‘모종강본毛宗崗本’ 120회본을 완역했다
2 독자의 이해를 돕고 소설 『삼국지』와 실제 역사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매회 말미에 【실제 역사에서는……】을 덧붙여 정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서의 내용을 함께 소개했다
3 진수陳壽 『삼국지』, 배송지裵松之 주석, 『후한서』, 이현李賢 주석, 『진서』, 『자치통감』 등 정사 자료를 소설과 비교해가며 볼 수 있는 재미를 더했다
4 지명, 관직명, 연대, 허구 인물 등 소설 『삼국지』에서 발견되는 오류를 주석을 통해 명시하고 바로잡았다
글항아리판 삼국지의 특징
- 모종강본 120회 완역본을 정사와 함께 읽다
『삼국지三國志』가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로 완역되었다. 이미 여러 번역자가 여러 버전으로 책을 내놓은 바 있는 『삼국지』는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만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는 불변의 고전이다. 『삼국지』는 한漢 영제靈帝 중평中平 원년元年(184) 황건黃巾 기의起義부터 진晉나라 무제武帝 태강太康 원년(280) 오吳의 멸망까지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며, 동시에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중국 고전소설이다.
이번 글항아리판 『삼국지』가 번역의 기본으로 삼은 판본은 가장 압도적으로 유행하고 보편적으로 읽히는 세칭 ‘모종강본毛宗崗本’ 120회본이다. 2009년 펑황출판사鳳凰出版社에서 간행된 교리본 『삼국연의』(선보쥔沈伯俊 교리)를 저본으로 삼고, 부가적으로 2013년 런민문학출판사人民文學出版社에서 나온 『삼국연의』(제3판)를 채택했다. 추가로 모종강毛宗崗의 비평이 실려 있는 펑황출판사의 모종강 비평본批評本 『삼국연의』와 중화서국中華書局의 모륜, 모종강 점평點評 『삼국연의』(2009) 등 관련 서적들을 추가로 참조했다.
또한 글항아리 『삼국지』의 가장 큰 특징은 소설 『삼국지』와 실제 역사 기록을 비교·분석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매회 말미에 【실제 역사에서는……】을 덧붙여 한 회를 읽고 바로 이어서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이 실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인지, 혹은 ‘소설’로서의 창작인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국지』를 실제 역사와 비교하는 작업에서 야사, 전설, 기타 개인적 저술이나 비평은 최대한 멀리 했으며 오직 정사正史 자료만을 참고했다. 소설과 역사가 상이한 경우에는 그 내용을 소개하여 독자들이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이에 대한 역자의 평가나 보론은 최대한 덧붙이지 않았다. 정사인 진수의 『삼국지』와 배송지 주석, 남북조시대 남조南朝 송의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와 이현李賢 주석, 당나라 태종太宗의 지시로 편찬한 방현령房玄齡의 진晉 왕조 정사인 『진서晉書』, 북송의 사마광司馬光이 편찬한 편년체編年體 역사서인 『자치통감資治通鑑』 등을 기본으로 삼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 반고班固의 『한서漢書』, 청 왕선겸王先謙의 『후한서집해後漢書集解』, 노필盧弼의 『삼국지집해三國志集解』 등을 참조했다. 또한 『삼국지』에 관련된 고사 소개를 위해 남조 송 유의경劉義慶이 저술한 『세설신어世說新語』를 일부 참조했으며, 필요한 경우 주석에 사서삼경四書三經과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자료 등을 참고했다.
또한 소설 『삼국지』에는 내용상 이치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소설로서의 재미를 더하려다 보니, 역사 사실을 토대로 하되 이야기를 좀더 극적으로 만들어 흥미를 주고자 한 결과일 것이다. 예를 들어 형주자사였던 유표가 자신의 아들 유종이 아닌 유비에게 형주를 넘겨줬을 리 없으며, 동오의 최고 전략가였던 노숙이 제갈량과 비교해 멍청한 사람으로 나온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동오 정벌 때 목숨을 잃었다고 나오는 노장 황충은 건안 25년(220)에 병사했으므로 이미 죽은 사람이 동오 정벌(221년 7월)에 참가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듯 이야기를 만들어내다 보니 앞뒤가 맞지 않게 된 사례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지명, 관직명이 그 시기의 실제와 다른 경우도 많고, 정확한 연대나 등장인물의 한자 성명, 자와 직책, 출신 지역, 연령 등에서 상당히 많은 오류도 발견된다. 가령 처음 방문을 붙여 군사를 모집했을 때 실제 24세였던 유비의 나이가 28세로 잘못 기록되어 있고, 실제 ‘상국相國’이었던 동탁을 승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동탁과 여포 사이를 갈라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초선은 사실 역사 기록에 등장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이다. 이외에도 이러한 오류들은 셀 수 없이 많이 발견되는데, 실제 역사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주석에서 ‘오류’라 명시하고, 교리본을 기초로 정사 자료를 일일이 대조하여 바로잡았다.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역사적 사실 등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이와 함께 소개했다.
또한 소설 『삼국지』에서는 매회 두 구절의 제목을 제시하여 전체 줄거리를 예시했는데, 이번 글항아리 『삼국지』에서는 역자가 이를 대신할 간단한 제목을 새로 붙이고, 두 구절은 각 장 제목과 함께 제시해두었다. 이번 번역본은 기존 어떤 번역본보다 원본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려고 했으며, 동시에 정사와의 비교를 통해 독자들이 삼국지에 대해 갖고 있던 의문점을 풀어주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애썼다.
삼국지 읽기 - 삼국지의 시작과 현재
명나라 말기의 저명한 통속 문학가이자 『동주열국지』의 저자이기도 한 풍몽룡馮夢龍은 명대의 네 가지 소설인 『삼국지』 『수호전水滸傳』 『서유기西遊記』 『금병매金甁梅』를 합쳐서 ‘사대기서四大奇書’, 즉 명대의 사대 장편소설이라 했다. 이때 ‘기奇’에는 내용과 예술의 신기함과 더불어 창조적인 성취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한마디로 『삼국지』가 역사와 문학을 결합시킨 새로운 체제의 소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국지』는 사실 소설이 아닌 중국의 위魏(220~265), 촉蜀(221~263), 오吳(222~280) 삼국의 역사를 진晉나라 때 진수陳壽(233~297)가 기전체紀傳體 형태로 기술하여 편찬한 정사正史 기록인 『삼국지』다. 그동안의 잘못된 관습으로 소설 형태의 『삼국지』와 구별하기 위해 진수의 『삼국지』에 ‘기전체의 체제로 편찬한 사서史書’를 가리키는 의미의 ‘정사’라는 수식어를 붙여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엄밀하게 말해 수정되어야 한다. 현재 중국에서도 『삼국지』라고 할 때는 당연히 정사 자료인 진수의 『삼국지』를 말하고 있고, 우리가 읽는 소설 형태의 『삼국지』는 일괄적으로 『삼국연의三國演義』라고 제목을 붙이고 있다. 이렇듯 소설 『삼국지』와 정사 『삼국지』는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혼용하는 것은 부적절함에 틀림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늘날까지도 관습적으로 두 가지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기에 이번 글항아리 『삼국지』 또한 소설과 정사를 구분하지 않고 ‘『삼국지』’라는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음을 밝힌다.
연의演義 소설인 『삼국지』는 위, 촉, 오 삼국의 역사를 기전체 형태로 기록한 역사서를 ‘연의’의 체제로 새롭게 구성한 장편소설이다. ‘연의’는 한마디로 역사적 사실에 야사野史를 융합하여 예술적으로 가공하고 부연 설명한 일종의 통속 장편소설이다. 이렇듯 연의 소설인 『삼국지』는 정사인 진수의 『삼국지』와 그에 주석을 붙인 남조南朝 송宋의 배송지裵松之(372~451)의 주注를 시작으로, 당唐대에 유행했던 사찰에서 불교 경전을 강론하는 ‘속강俗講’과 송, 원元 시기의 잡극雜劇이 더해져 탄생했다.
흔히 알고 있는 소설 『삼국지』의 근간은 원대 지치至治 연간(1321~1323)에 건안建安(푸젠福建성)의 ‘우씨虞氏’가 간행한 『전상삼국지평화全相三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