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꿈과 열정을 따라가 봐요!
안나는 엄마와 처음으로 발레 공연을 본 다음 온몸이 떨렸어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깨달았거든요.
아름다운 발레 작품 속에서 빛나는 포기할 줄 모르는 열정이
꿈을 가진 소녀, 소년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줍니다.
위대한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와 그녀의 최고작 <빈사의 백조>
안나 파블로바(1881~1931)는 ‘영원한 백조’, ‘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레리나’로 불리는 예술가로, 19~20세기 유럽 발레에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안나는 러시아 황제 시대에 세탁부의 딸로 태어나 가난했지만 어머니의 헌신으로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말라깽이에 발목에 힘이 없어 발레리나가 되기 어려울 거라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연습벌레 안나는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발레리나로 우뚝 서지요.
하지만 안나가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뛰어난 발레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황실과 귀족들만 즐기는 사치스러운 예술이었던 발레를 보통 사람들도 접할 수 있도록 온 세계와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공연했습니다. 그렇게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발레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지요.
그녀의 최고작은 <빈사의 백조(The Dying Swan)>로, 우아한 한 마리 백조가 죽기 전까지 모든 힘을 다해 날갯짓을 하다가 결국 쓰러지는 내용의 발레 작품입니다. 어릴 적 마음속에 간직한 자신의 아름다움과 꿈을 발견한 뒤로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을 발레에 쏟아부은 안나 파블로바, 작품 속 백조와도 비슷한 그녀의 일생은 숭고하기까지 한 감동을 줍니다. 작고 말라서 볼품없었던 소녀 안나가 이루어 낸 커다란 예술적 업적과 감동은, 아직은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우리 소녀, 소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백조의 날개와 같은 ‘꿈의 날개’를 달아 주는 그림책입니다.
열등감을 극복해 내고 이룬 꿈의 가치
안나는 어릴 적 가난했고, 키가 작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발레 학교 입학이 거절되기도 했습니다.
몸이 약하고 다리와 발목도 너무 가늘어 발레를 잘하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요. 그러나 안나는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작품에서 도리어 장점으로 되살렸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리나가 되었을 때에도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겸손함을 유지하고 후배들을 가르쳤습니다.
꿈을 이루어 나갈 때에는 누구나 좌절을 경험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힙니다. 열등감에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기도 하지요. 이런 어려움은 안나처럼 앞서 간 위인들도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안나의 이야기는 어려움이란 결국 사람을 좌절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을 한 단계씩 성장시켜 나가고 매사에 겸손해지게 하는 원동력임을 보여 줍니다.
책의 구성과 그림의 특징
눈이 많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너무 추워서 모든 것이 꽁꽁 얼어 있는 가운데, 안나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흘러나오는 따스한 불빛을 보게 됩니다. 러시아 황제 시대의 암울한 현실에서 특별할 것 없는 안나의 삶에 한 줄기 희망이 자리 잡는 과정을 표현합니다.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공연을 본 뒤로 안나는 계속 춤을 추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아름다운 발레에 온 마음을 빼앗긴 소녀의 순수함이 잘 드러나지요. 하늘하늘하고 가녀린 그녀의 동작은 소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보았을 듯한 아름다운 발레의 세계 속으로 흠뻑 빠져들도록 합니다.
<빈사의 백조>를 공연하는 장면부터 안나 파블로바는 백조와 동일시되어 표현됩니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백조를 그녀가 거의 완벽하게 연기했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인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순수한 열정을 모두 쏟은 그녀의 모습은 순백의 백조와 같이 아름답고 숭고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전체적으로 백색과 소녀, 백조의 이미지로 완성해 낸 이 그림책은 한 편의 아름다운 발레 작품을 보는 듯합니다. 안나 파블로바와 발레의 매력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끼도록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