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진단명으로 불리지 않는 아이들, 너나들이 통합교실을 만들기 위한 다정한 분투기 이 책에는 ADHD와 틱이 있는 아이,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 진단명은 없지만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한데 어우러져 생활하는 이곳은 ‘통합교실’이다. 저자는 통합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교수법을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통합교실 운영 경험담을 담담히 풀어놓는다. 글에 자주 등장하는 교사와 학생의 대화록은 미묘한 말의 차이가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보여 준다. 아이를 부르는 방법, 아이의 문제행동을 지적하고 설득하는 방법, 통합교육의 목적을 이해시키는 방법 등이 생생한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저자도 처음부터 통합교실을 완벽히 정착시킨 것은 아니다. 주변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홀로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노력 끝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는 교실이 있었다. 통합교실을 맡게 된 선생님, 통합교실이 걱정되는 부모님 모두 다정한 분투에 동참해 보자. 가장 좋은 지지자는 친구들! 선생님은 어떻게 아이들을 이해시켜야 할까? 저자는 언젠가 놀라운 장면을 목격한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가 수업 중에 손뼉을 치고 교실을 돌아다니는 등 수업에 방해된다고 느낄 만한 행동을 했는데, 다른 아이들이 전혀 개의치 않고 자기들의 할 일을 하던 것이다. 교실을 돌아다니던 아이가 진정하고 자리에 앉자, 한 친구가 곁에 와서는 그 아이의 등을 두드려 주기까지 했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돌발 행동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던 것이다. 아이는 친구들의 심리적 지지를 받으며 어엿한 교실의 일원으로 학교생활을 잘 해냈다고 한다. 이처럼 통합교실을 운영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바로 ‘친구들’이다. 특수교육대상 학생도 당연히 스스로 해내고 싶고, 잘하고 싶고, 남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만약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이 교사밖에 없어서 다른 친구들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아이의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스스로 좌절감에 빠질 수 있다. 통합교실은 모든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곳이다. 교사는 특별한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되, 다른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도록 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작은 독후 활동이나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기록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보여 준다. 앞으로 통합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 통합교실은 선생님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없다 교사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교사로서 가르치거나 수업을 연구하는 본연의 업무 외에도, 셀 수 없을 만큼 촘촘한 사무 업무가 많다. 목적이 불분명하지만 관습적으로 교사가 담당하는 현장의 자잘한 일도 많다. 만약 이 상태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담임을 맡게 된다면, 더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쏟을 수 없다. 또한, 초등학교 통합교실에서 공부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진학했을 때, 통합교육이 이어지지 않고 단절된다면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도 한다. 저자는 실제 현장의 입장을 대변하여, 활동지원사나 초·중·고등학교 간 긴밀한 협력 등 통합교육을 위해 어떤 제도와 체계의 개선이 필요한지 밝힌다. 이를 통해 동료 교사들은 통합교육을 이루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해방되고, 학부모는 우리 아이의 학교생활이 앞으로도 잘 이루어지려면 어떤 기틀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