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온 한국인은 3천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판데믹을 일으킨 이후 당분간 해외여행을 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이탈리아를 만나면 세상은 이야기가 된다》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갖게 된 갈증을 해소해줄 만한 재미있고 내용이 알찬 기행문이다. 저자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를 한 달간 여행했다. 여행 코스는 북부의 밀라노~베네치아~피렌체~로마~나폴리~팔레르모 등 로마제국과 르네상스 등 이탈리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대표적인 대도시들과 인접한 소국 몰타 등이다. 저자는 이 도시들을 여행하며 만난 예술품과 건축물 등에 관한 설명과 감상을 전하고 있다. 또 코모, 친퀘테레, 티볼리, 아말피 등 아름다운 소도시들의 풍광도 직접 사진을 찍어 설명과 함께 보여준다. 책에는 화보집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사진이 담겨 있다. 그림이든 풍경이든 이러한 사진들만 보더라도 직접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듯한 즐거운 느낌을 준다. 《이탈리아를 만나면 세상은 이야기가 된다》에서 저자는 문화유산과 풍광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위대함의 근원을 찾아 역사와 사연 등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밀라노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벽화 <최후의 만찬>과 맞은편 벽에 그려진 몬토르파노의 그림을 비교하며 다빈치의 작품이 왜 위대한가를 설명한다.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의 모자이크, 두칼레 궁전의 벽화들을 보면서 90세의 눈먼 지도자 엔리코 단돌로가 어떻게 동로마제국을 침략하여 베네치아를 제국으로 성장시켰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피렌체의 우피치 박물관에 소장된 대표적인 작품들과 두오모, 메디치 궁전 등 건축물들을 통해 르네상스 예술품들을 소개한다. 또 시뇨리아 광장의 건축물과 조각품들을 보면서 르네상스 시절의 잔혹한 유혈 권력투쟁, 공화정과 메디치 가와의 갈등 등도 풀어본다. 로마제국의 흔적이 남아 있는 포로 로마노와 최대의 박물관인 바티칸 박물관의 전시품들, 그리고 시스틴 성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벽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등을 작품들에 얽힌 일화와 함께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또 성당들의 모습도 성 베드로 대성당처럼 거대한 것에서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성당처럼 작고 따듯한 느낌을 주는 형태로 변해가는 경향도 책을 보면 이해하게 된다. 책에는 나폴리, 시실리 섬의 주도인 팔레르모, 그리고 소국 몰타 등의 대표적인 예술품과 건축물도 소개되어 있다. 《이탈리아를 만나면 세상은 이야기가 된다》에는 많은 화가들의 작품들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도시들을 여행하며 바로크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화가 카라바조가 남긴 작품들을 찾아간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의 <메두사>, 로마의 <성 마태오 3부작>, 나폴리의 <일곱 가지 선행>, 몰타의 <세례 요한의 참수> 등 카라바조의 대표작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이러한 대표작들에 들어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만나면 세상은 이야기가 된다》를 보면 직접 그의 작품들을 현장에서 보며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 부부는 함께 걸어 다니며 소매치기를 만나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당초의 계획대로 여행을 마친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 여행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