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과 고래뼈

이민정 · 역사/인문학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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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글쓴이의 말 시작하는 글_옷은 한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도구다 위대한 돌과 교양의 풀_이집트 지중해 | 풀 | 풀로 만든 옷 | 여자의 가슴 | 가슴 노출을 결정하는 사회문화적 요소 | 네페르타리 | 계급 | 연결고리_페리조마에 관한 소수의견 유럽의 기원_그리스 고대 그리스의 경제와 정치 | 고대 그리스의 국방력 | 고대 그리스의 문화 | 미의 여신과 추인의 절망 | 그리스의 패션 | 연결고리_망토 혹은 케이프 토가와 팔라_유럽의 중심으로 성장한 로마 로마의 영토 확장 | 로마, 거대 제국이 되다 | 두 얼굴의 로마 | 시민의 옷 토가와 모두의 옷 튜닉 | 리비아와 옥타비아누스 | 연결고리_황금양털 연기가 되어_바바리안의 복식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노르만족 | 이탄 | 선진 문명과 후진 문명 | 연결고리_체크와 다마스크 중세 유럽_바지와 양말 중세에 활약한 프랑크족과 노르만족 | 암흑시대 | 바지일까, 양말일까? | 삭스와 필로이 | 위닝가스와 낙타발 양말 | 바지가 양말을 만났을 때 | 연결고리_너의 의미는 중세의 끝_블리오와 커틀 공주의 옷 블리오 | 같은 옷 다른 모양, 커틀 | 시도서 이야기 | 사치금지법 | 연결고리_만약에 르네상스 천재들의 탄생 | 메디치 가문, 피렌체를 장악하다 | 르네상스를 꽃 피운 메디치맨들 | 연결고리_줄리아노 데 메디치 르네상스기 이후의 특징_칼라 칼라의 시작부터 절정까지 | 유행을 따르자니 몸이 불편해 | 칼라의 결말 | 해가 지는 스페인 | 연결고리_칼라의 후예 르네상스 이후의 과장 혹은 왜곡_의복 보형물 파팅게일 | 파니에 | 크리놀린 | 버슬 | 의복 보형물 전성시대 | 유행은 비극을 낳고 | 연결고리_부르달루 코르셋과 고래뼈 18.5인치 | 이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 핸드 메이드 vs. 레디 투 웨어 | 고래뼈? | 고래에게 | 연결고리_흑인 최초의 아카데미상 블루머와 자전거 자전거 탄 인형의 수난 | 여성은 ‘따뜻한 배려’의 대상일 뿐? | 유흥 도구에서 이동 수단으로 | 블루머 입고, 자전거 타고 | 수없이 많은 여인들의 용감한 선택 | 연결고리_수영복과 수학시험 미국 패션의 획일성 아메리카 원주민의 옷 | 정복자들과 함께 상륙한 유럽 패션 | 화물칸에 실려 온 흑인의 패션 | 연결고리_버팔로 백화점 노예와 목화 노예의 1년 | 일라이 위트니의 코튼 진 | 연결고리_현대 흑인의 창조물 나가는 글_감출 수 없는 안타까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옷은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낸 인간을 이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다! 이보다 흥미진진한 옷 이야기는 없다, 이보다 깊게 인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 ‘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의 첫 책인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으로 신선한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이민정 저자가 이번에는 옷을 둘러싼 여러 개념으로부터 인간의 감정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두루 탐색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저자는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지만 독자들은 이를 ‘소설처럼’ 읽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피력한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우선 패션의 역사는 유물이나 사료 위주로 정리되는데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외래어와 전문용어들이 사용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 개념들이 가리키는 실체가 과거에만 존재함으로써 ‘말과 실재하는 사물’을 연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그 결과 대중은 패션의 역사를 특별한 전문가의 몫이라거나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어떤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을 저자는 안타깝게 여겼다. 그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패션의 역사에 접근하기로 마음먹은 배경이다. 저자의 말을 빌자면, “조금 느리더라도 말과 물건을 연결시키고, 그 물건의 역사적 배경을 묘사하고, 그 모든 것과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식이다. 그는 덕분에 또 다른 소득을 얻었다고 한다. 즉 “옷에 숨어 있던 감정이 드러난 것입니다. (…) 전쟁터에 나간 기사를 기다리는 공주, 전 재산이 고작 40실링인 가난한 농노, 자전거 타고 달리는 음란한 여자, 절벽으로 버팔로를 몰아가는 원주민, 배에 실려 가는 노예… 그런 사람들이 삶의 장면 어느 한 곳에서 느꼈을 감정”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 시대를 특징 지어주는 패션 아이템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역사와 문화현상을 감칠맛 나는 글 솜씨와 더불어 풍부한 도판을 제공하는 이 책은 역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읽기의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저자가 ‘글쓴이의 말’에서 밝혔듯이, 사소하게 보이는 단어 하나에서 시작하여 당대 인류가 살아낸 환경과 시대 분위기, 사회 지리적인 조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역사적 장면에 이르는 글 전개 방식은 매우 독보적이며 신선하다. 긴장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덕분에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각 꼭지의 말미에 제공한 ‘연결고리’에 나오는 아이디어들은 독자들이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게” 해주는 촉매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생태와 인간, 사회 시스템 혹은 구조의 변화, 신체 특정 부위의 노출, 미의 기준, 여성의 지위에 대한 인식, 인종 혹은 계급의 문제 등을 복식 아이템과 연결하여 흥미롭게 다루는 만큼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읽고 문제점을 찾아내어 토론하는 데 활용될 자료로도 모자람이 없을 것임을 자신한다. 인간을 이해하면서 인문정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교양인, 기본적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그리는 청소년 모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옷을 알면 시대상이 보인다 고대의 거대한 유적들이 최고의 상류층을 위해 제작되었다가 남겨진 것이라면 옷은 한 시대의 보편성과 다양한 층위를 동시에 읽어내는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사실, 우리는 장대하고 경이로운 문화유산을 보면서 감탄하는 데엔 익숙하지만 정작 살아 있는 사람들이 매일 입었던 부드러운 문화유산인 옷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위압감이 들 만큼 충격적인 모습도 아니었고, 누구나 가까이 했던 일상물이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곧잘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재조차 잘 찢어지고 쉽게 썩어버리는 천으로 되어 있었기에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만한 유물도 많지 않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오늘의 우리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뭐지?’를 생각하는 날보다 ‘뭐 입고 나가지?’를 생각하는 날이 더 많은 것처럼 옷은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 중 하나”가 아닐까? 옷은 어느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환경 및 조건, 지리적 특성 등과 더불어 그 시대를 규정하는 사회 시스템이나 욕망 등 어떤 인간을 바로 ‘그 인간’으로, 어떤 시대를 바로 ‘그 시대’로 규정하는 수많은 특성들이 반영된 기호의 집약이니까. 그때, 그 사람, 그 옷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걸치고 다녔던 히메티언은 겉보기엔 그저 담요 같다. 담요 한 장을 마음대로 두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도 지켜야 하는 사회적 규칙이 있었다. 취향에 따라 두 어깨를 덮기도 하고 한쪽으로만 걸치기도 했는데, 한쪽으로 걸칠 경우 반드시 오른쪽 어깨가 드러나야 했다. 만약 오른쪽 어깨를 가리고 왼쪽 어깨가 드러나게 입으면 야만인이라고 조롱당했다. 중세에는 사회계층에 따라 입는 옷이 달랐다. 옷 전체의 가격, 소재 등 규정이 매우 철저하고 엄격했다. 하다못해 천에 자수를 놓을 수 있는 신분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인문정신의 부활을 꿈꾼 르네상스 이후에는 유럽의 팽창과 맞물려 의복에서도 과장이 두드러진다. 칼라가 극대화되어 표현되거나 신체의 일부를 과장하는 의복 보형물이 성행한다. 그 후로도 의복을 둘러싼 이야기는 정반합을 반복하며 오늘날까지 진행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지금처럼 ‘내 마음대로 편하게’ 옷을 입게 된 건 아니라는 뜻이다. 이는 바지를 입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이나 뜨거운 땡볕 아래 목화를 따던 흑인 노예들의 삶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자 ‘작은 옷 속에 숨어 있는 큰 이야기’, 즉 인류 역사와 인간의 감정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알고 입는 사람 저자는 끝으로 “패션을 대하면서 민족주의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서양의 생활방식을 받아들인 이상, 서양복식이 그 생활에 어울리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 옷이 완전히 버려지지 않도록 돌보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것만큼은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옷이라는 문화가 어떻게 자체적으로 살아남는지, 그 영향력을 어떤 식으로 확대하는지 이해하면서 우리 복식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섣부른 의복 민족주의나 천박한 활용에 이를 뿐이라면서. 이 책은 우선 서양 의복의 역사를 담았다. 현재 우리가 입고 생활하는 옷이 서양에서 유래되었기에 그 역사를 아는 것은 꽤나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서다. ‘이집트로부터 유럽을 거쳐 미국에서 끝나는 옷 이야기’를 통해 내가 입는 옷, 내가 소비하는 복식 아이템, 내가 평가하는 유행의 경향에 대해 ‘알고 말하고, 알고 입는 사람’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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