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

세르죠 로시님 외 1명 · 만화
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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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를 평전 형식으로 다룬 최초의 그래픽 노블. 저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화가 호퍼의 삶과 죽음을 개괄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찾기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의 단호하고 매혹적인 초상을 보여준다. 미술학교 학생 시절부터 상업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이 알려진 시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유럽 여행과 아내 조세핀과의 관계 그리고 인생 후반부의 놀라운 성공에 이르기까지 호퍼 자신의 언어를 빌려 그의 뿌리를 추적한다. 그림 작가는 호퍼의 담백한 선과 색채 사용법을 이어받아 그의 삶과 스타일을 되살려내며, 자신의 비전을 결코 잃지 않았던 화가의 창조성을 신선한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호퍼의 작품을 화집으로만 접했던 독자들은 이 책에서 현실과 부딪히며 예술혼을 불태운 위대한 화가의 내면을 생생히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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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 나이액과 뉴욕에서(1900-1906) 2. 대서양을 오가며(1906-1910) 3. 푸른 저녁(19140) 4. 감춰진 삶: 아내와 함께 이룬 성공(1924-1965) 에필로그: 내가 그리고 싶은 것(1965-1967) 결론 감사의 말 도판목록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영화처럼 보는 호퍼의 생애 이 책은 그래픽 노블로서 그동안 출간된 호퍼 관련 도서와 몇 가지 다른 점을 보여준다. 먼저 형식의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영화적 접근 방식으로, 텍스트보다 인상적인 이미지가 스토리의 흐름을 주도한다. 저자는 호퍼의 마지막 작품「두 코미디언」에서 영감을 얻어, 호퍼와 그의 아내가 대화를 나누며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서막을 연다. 두 사람이 손을 잡은 부분이 클로즈업된 첫 장면은 호퍼가 아내를 인생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당연한 듯 보이는 이 장면에서 독자들이 호퍼 부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짐작하긴 어려울 것이다. 생의 끝자락에서 아내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호퍼 자신이 말했듯이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그리는 건 어렵기’ 때문에, 한 인간의 모습도 보는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위대한 화가 호퍼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의 아내, 조세핀의 관점에서 예리한 앵글로 포착하는 저자의 시점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침묵의 화가를 생각하며 내용의 측면을 살펴보자. 만화의 역사에 정통한 작가 세르지오 로씨는 호퍼의 생애를 네 개의 장으로 요약한다. 기승전결의 구성을 이루는 각 챕터는 호퍼가 겪은 생의 터닝포인트와 그에 따른 시대적 배경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전체 스토리는 무대 위에 대칭적으로 등장하는 두 인물에 의해 전개된다. 호퍼와 아내 조세핀이 그 주인공으로, 그동안 남편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가려져 있던 아내 역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야기의 한 축을 맡은 조세핀은 호퍼가 평생을 바쳐 구축한 예술혼을 일상적인 말투로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 간결하지만 핵심을 꿰뚫는 대화가 핑퐁 게임처럼 펼쳐진다. 호퍼가 당대 미술계의 주류에서 벗어나 자신의 영역을 어떻게 구축했는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국의 미술’은 왜 존재하지 않는지 등등 묵직한 주제도 등장한다. 한 사람의 생을, 그것도 호퍼처럼 촘촘한 생애를 한 권의 그래픽 노블로 담아내는 건 쉽지 않기에 스토리는 중간중간 생략될 수밖에 없지만, 저자는 함축적인 대사와 시적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이 단층을 메워 나간다. 호퍼 부부를 그리는 마음 그림 작가 조반니 스카르두엘리는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한 채, 호퍼의 전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호퍼 안에 내가 얼마나 들어 있을까? 거장의 스타일에 의존하다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면 어떻게 할까? 고민 끝에 조반니는 호퍼의 세계로 직접 뛰어들기로 하고, 호퍼의 화면 구성과 색채 사용법을 반영하기 위해 그에게 익숙한 재료와 작업 도구를 바꾼다. 그리고 호퍼가 습작기에 그린 수채화를 레퍼런스로 삼고 붓 작업을 처음으로 시도한다. 이렇게 조반니는 호퍼의 스타일을 닮은 담백한 선과 색채 사용으로 위대한 화가의 일상적 모습을 되살려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화가와 지인들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이들의 초상과 더불어 이들이 남긴 대표작도 함께 그려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의 뒤표지에 있는 호퍼의 대표작 「밤을 새우는 사람들」을 패러디한 장면은 그림 작가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다. 원작에선 실내에서 관람자의 시선을 받던 인물들이, 이제는 밖에서 안쪽을 들여다보는 가운데 호퍼가 아내의 상반신 누드를 그리는 장면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서 시선의 흐름은 묘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실내의 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이때 주목하게 되는 것은 모두가 뒷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조세핀이 유일하게 우리와 얼굴을 마주한다는 점이다. 이는 포즈를 취하는 것 자체가 공부라고 했던 그녀의 언급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그림 속 인물을 통해 관람자와 심리적 긴장 관계를 조성하는 호퍼 특유의 스타일을 환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본문처럼 읽게 되는 역자주 옮긴이는 통상 그래픽 노블에 첨부되는 것보다 많은 역주를 달았다. 읽기에 방해가 될 수 있음에도 ‘길고 잦은’ 설명을 덧붙인 이유는, 저자가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건너뛸 수밖에 없었던 공백과 암시적인 이미지로 인해 독자들이 자칫 길을 잃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호퍼의 과묵함이다. ‘침묵의 화가’로 알려질 만큼 호퍼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고, 일상생활에서도 거의 말이 없었다고 한다. 그의 개인 생활은 주로 그의 아내가 남긴 일기를 통해서 사후에 외부로 알려졌는데, 두 사람은 외모뿐 아니라 성격도 대조적이었다. 조세핀이 생기있고 사교적이었다면, 호퍼는 수줍고 내성적이라 혼자 지내길 좋아했다는 것이다. 옮긴이는 이 같은 호퍼의 성정을 십분 이해하는 심정에서 기꺼이 그를 대변하고 싶었다. 독자들이 역주를 본문처럼 읽고 행간의 의미를 파악한다면, 한 권의 그래픽 노블 속에서 납작해진 호퍼의 생애가 조금이라도 더 펼쳐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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