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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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노동자 유리가 구제불능한 세상에서 들려주는 가장 최신의 농담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는, 그럼에도 누군가는 나보다 덜 가질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죽을 때까지 우리를 배신할 사랑과 정의를 써 내려가다 “울고 싶은 순간에는 상상 속에서 조금 울었다.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 한 방울이라도 몸 밖으로 내보내면 결국 나만 힘들다.” 바쁜 세태 속에 남들보다 먹고, 사랑하고, 쓰는 일만은 열심인 기록 노동자 유리의 첫 에세이. 유리는 정말 열심히 쓰고, 또 일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서빙과 주방 보조 알바를 시작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반성폭력 활동에 투신하게 되기 전까지 온갖 ―콜센터, 공장, 과외, 편의점, 백화점… 도저히 전부 적을 수 없네요― 일을 해왔다. 그런데도 유리는 가난하다. 왜? 왜일까? 비정규직, 병든 육체, 빈곤한 세대에서 가장 빈곤한 삶, 자살률과 성별 임금 격차는 전 세계 순위권인 도시를 사는 여성,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자괴감, 우울증 등 구제불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저자는 빛 좋은 개살구 같이 긍정적이기만 하고 허망한 말로 회피하기보다는 때로는 악에 받치고, 때로는 처연한, 유머이지만 무서울 정도로 진지한 농담의 말로 세상에 소리친다. 태어나고 난 다음, 연필을 쥘 만큼 손이 여물고 나서부터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취미가 생겼다는 저자는 어떤 날엔 유리창에 뜨겁게 김을 쐴 만큼 거세게 울면서, 또 어떤 날엔 차오르는 기쁨과 환희 속에서, 어떨 때는 완전히 지쳐 텅 빈 마음이 되어서 쉴 새 없이 글을 써왔다. 불안하지만 다룰 수 있는 세계가 주는 안도감 안에서 긍정의 말이 아닐지라도 진지한 유머를 잃지 않는, 아주 최신의 농담의 말들이 실려 있는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는 유리의 기나긴 기록 노동 여정의 첫 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