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장 폴 사르트르 · 소설
4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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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사르트르 사상의 출발점 《구토》. 사르트르의 대표작 《구토》가 역자 임호경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원문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가독성을 높인 매끄러운 번역으로 20세기 걸작 《구토》를 제대로 이해하게 해준다.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와 정식 계약해 출간하는 국내 완역본이다. 《구토》는 사르트르가 그의 철학적 사유와 체험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은 고독한 사람의 전형이다. 연금생활자만큼의 돈은 가지고 있지만 섬겨야 할 상관도, 아내도, 자식도 없는 ‘낙오자’다. 그는 어느 날 바닷가에서 물수제비 놀이를 하려고 돌멩이를 집어 던지려는 순간에 모종의 불쾌감을 느끼고 후일 그때의 느낌을 ‘구토’로 명명한다. 삶에서 그 어떤 존재 의미도 찾지 못하고 ‘쓸데없이’ ‘남아도는’ 존재로서의 실존을 자각하는 순간 구토를 시작한 로캉탱은 철학교사로 생활하며 작가적 명성을 열망하던 사르트르의 분신이다. 사르트르는 주인공 로캉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해 과거에 축적한 지식과 영광에 안주하는 지식인의 자기기만,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나아가 무의미한 대화들만 주고받는 모든 인간의 비진정성을 드러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낙관적인 세기로 규정되는 19세기를 뒤로하고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과 1929년 대공황을 경험했던 인간들의 위기의식을 사르트르는 ‘구토’ 현상으로 포착해낸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력감에 방황하는 현대인의 고뇌를 그린 이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과 체념보다는 오히려 희망과 용기의 지평을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구토》가 오늘날까지도 유의미한 보편성을 갖고 20세기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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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일러두기 ?날짜를 적지 않은 페이지 ?일기 ?작품 해설 ?장 폴 사르트르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르트르의 모든 사유는 《구토》에서 흘러나왔고, 《구토》로 흘러든다”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사르트르 사상의 출발점! -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와 정식 계약한 국내 완역본 - 원문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가독성을 높인 임호경의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구토》 “사르트르는 그 모든 비통한 역겨움을 표현하기 위해 광대짓도 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자주 그렇게 했다. 그는 일종의 어릿광대, 형이상학적 궁정의 어릿광대였다.” _헤이든 카루스 “사르트르의 철학 저작 중 단연 가장 중요한 책!” _한나 아렌트 “다행히 우리에게는 사르트르가 있었다. 후텁지근한 좁은 방에 갇혀 있던 우리에게 그는 신선한 공기였으며, 시원한 뒷마당의 상큼한 바람이었다.” _질 들뢰즈 전쟁과 경제공황 이후 ‘신’이 부재한 세계, 인간 실존의 조건은 무엇인가 사르트르의 대표작 《구토》가 역자 임호경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원문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가독성을 높인 매끄러운 번역으로 20세기 걸작 《구토》를 제대로 이해하게 해준다.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와 정식 계약해 출간하는 국내 완역본이다. 《구토》는 마치 탐정소설처럼 시작된다. 소설 첫 부분 〈편집자의 일러두기〉에서 이 책은 “앙투안 로캉탱의 서류 가운데에서 발견”된 노트들을 “전혀 손대지 않고 발행한” 것이라고 밝힌다. 그 노트들은 로캉탱의 일기이며 1932년 1월 초 무렵부터 쓰였다는 것, 로캉탱은 중부 유럽, 북아프리카, 극동지역을 여행한 후 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연구를 마치기 위해 3년 전부터 부빌이라는 도시에 정착해 지내고 있었다는 것이 추가 단서로 주어진다. 이후 독자는 앙투안 로캉탱의 일기를 은밀히 들여다보며 자연스레 그의 탐험에 동행한다. 그리고 곧 로캉탱과 우리의 공동 탐사 대상이 로캉탱이 체험한 구토 현상임을 알게 된다. 이제 알겠다. 내가 언젠가 바닷가에서 그 돌멩이를 들고 있었을 때의 느낌이 분명히 생각난다. 그것은 일종의 달착지근한 욕지기였다. 얼마나 불쾌한 느낌이었던가! 그 느낌은 분명히 돌멩이로부터 왔다. 돌멩이에서 내 손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그래, 그거였다. 바로 그거였다. 손안에 느껴지는 일종의 구토증이었다. (34쪽) 이렇게 시작된 로캉탱의 구토 체험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 문손잡이를 잡으면서, 타인의 얼굴을 보면서, 땅에 떨어진 종이쪽지를 보면서, 거울 속의 자기 얼굴을 보면서, 나이프 손잡이를 잡으면서…… 또한 로캉탱 자신, 그가 자주 들르던 카페, 부빌 시의 공원, 급기야 이 세계 전체가 구토로 체험된다. 이렇게 로캉탱의 삶 전체가 되어버린 ‘구토’의 의미는 무엇일까? 로캉탱은 철학교사로 일하며 작가를 꿈꾸던 사르트르의 분신이며 《구토》는 사르트르가 그의 철학적 사유와 체험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곧 작품 속 구토의 의미를 찾는 것은 인간 실존의 조건을 묻는 사르트르의 철학적 사유를 이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르트르의 철학 체계에서는 ‘신’이 부재한다는 가정하에 이 세계의 존재들은 신의 섭리, 즉 필연성의 논리에서 벗어나 우연성의 지배 아래 놓인다. 어떤 필연성의 논리에 의해서도 포획되지 않은 채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거기에 있는, 쓸데없는, 남아도는, 잉여적 존재들의 모습. 그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낯설고 부조리한 감정이 바로 ‘구토’다. 인류 역사상 가장 낙관적인 세기로 규정되는 19세기를 뒤로하고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과 1929년 대공황을 경험했던 인간들의 위기의식, 특히 ‘신’의 부재로 인해 직면한 이런 위기의식을 사르트르 역시 고스란히 공감하고 있었다. 사르트르는 그 위기의식과 무력감을 ‘구토’ 현상으로 포착해낸다. 왜, 누구를 위하여 쓰는가? 문학을 통한 구토의 극복,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사르트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토》에 대해 언급하며 이 작품을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자 가장 잘 쓰인 작품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 작품이 아프리카의 굶어 죽어가는 어린아이들 앞에서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참여문학론’을 주창한 사르트르는 문학비평론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무엇이 문제인가?’, ‘어째서 쓰는가?’, ‘누구를 위하여 쓰는가?’라는 세 가지 물음에 자문자답하며 문학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고 통찰한 바 있다. 《구토》는 사르트르가 주장해온 “문학은 이웃의 구원, 특히 억압과 폭력으로 인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자들의 구원을 겨냥해야 한다”는 것에는 부합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구토》는 작가 사르트르 자신의 구원 문제를 다룬 작품이며 나아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력감에 방황하는 현대인의 고뇌에 공명하는, 오늘날까지 유의미한 보편성을 띠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이 되고자 하지만 결코 실현될 수 없는 인간의 욕망, 실존에 대한 고뇌, 불안을 다룬 이 작품에서 사르트르는 자신을 투사한 주인공 로캉탱이 다름 아닌 문학을 통해 ‘구토’를 극복하고 진정한 삶으로 ‘구원’받는 모습을 그려낸다. 한 권의 책. 한 권의 소설. 그러면 그 소설을 읽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앙투안 로캉탱이 이 책을 썼어. 카페에서 빈둥대던 빨간 머리 친구지.” 그리고 내가 이 흑인 여자의 삶을 생각하듯 내 삶을 생각할 것이다. 귀중하면서도 반쯤은 전설적인 무언가를 생각하듯이 말이다. (410쪽) 《구토》는 인간의 극복 불가능한 삶의 조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음에도 절망과 체념보다는 오히려 희망과 용기의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구토》가 20세기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프레보, 스탕달과 플로베르, 지드와 프루스트, 포크너와 헤밍웨이까지 18, 19, 20세기를 잇는 ‘문학 창작의 교차로’에 놓인 작품 21세기에도 여전히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사르트르의 ‘글쓰기의 모험’ 평범한 철학자이자 풋내기 작가에 불과했던 사르트르를 단번에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로 급부상시킨 《구토》는 수많은 소설 기법들을 망라한 작품이다. 사르트르는 1931년부터 약 7년에 걸쳐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18, 19, 20세기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섭렵했고, 그로부터 수많은 소설 기법들을 원용했다. 18세기 작가로는 프레보 등을, 19세기 작가로는 발자크, 스탕달, 플로베르 등을, 20세기 작가로는 지드, 프루스트, 말로, 셀린 등과 같은 프랑스 작가들과 카프카, 더스패서스, 포크너, 헤밍웨이 등과 같은 외국 작가들을 섭렵했다. 앙투안 로캉탱이 쓴 일기 형식을 취하는 《구토》에는 내적 독백,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 환상소설 기법, 상호텍스트성, 패스티시, 패러디, 콜라주, 대화체와 구어체의 활용, 신체감각에 관련된 어휘의 확대 등 사르트르가 익히고 응용한 수많은 기법이 녹아 있다. 특히 신문 기사, 재즈곡 가사, 역사책, 식당 메뉴판, 백과사전, 포스터 등에 쓰인 글귀 또한 이 작품의 한 부분을 이루는데, 이러한 ‘콜라주’ 기법은 《구토》에 나타난 서술기법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렇듯 《구토》는 작가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내딛는 사르트르에게 그 자체로 ‘글쓰기의 모험’이었으며 18, 19, 20세기를 잇는 ‘문학 창작의 교차로’에 놓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구토》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1960년대에 등장한 ‘누보로망(Nouveau roman, 새로운 소설)’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일컬어진다. 기존 소설의 형식을 부정하고(anti-roman, 앙티로망)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누보로망의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정확하고 치밀한 묘사, 인물의 해체, 이야기의 분절화, 전통적 시간관의 파괴, 일인칭 시점과 주관적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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