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들

로이 야콥센 · 소설
276p
구매 가능한 곳
content
별점 그래프
평균 3.5(22명)
0.5
4
5
평가하기
3.5
평균 별점
(22명)
코멘트
더보기

20세기 초, 노르웨이 북서쪽 해안 어딘가. 오랜 세월 동안 바뢰이 가족의 터전이 되어 준 곳이자 그들의 성을 따서 이름 지어진 바뢰이섬. 본토의 목사 요한네스 말름베르게트조차 한스와 마리아의 외동딸 잉그리드의 세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처음 이곳을 찾았을 정도로 외딴섬이다. 한스 바뢰이는 섬의 합법적인 소유주이자 유일한 가구의 가장으로, 그에게는 한 가지 계획이 있다. 그의 선조들이 그랬고, 그의 아버지 마틴이 그랬던 것처럼 얕은 토양을 경작하고 깊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오리털을 모아서 교역소에 내다 팔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새 부두를 짓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은 섬과 바다 건너편 넓은 세상을 잇는 일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 변덕스러운 현실과 잔인한 운명은 결코 녹록지 않다.

디즈니+ 단독 스트리밍

스탠다드 멤버십 월 9,900원

디즈니+ · AD

별점 그래프
평균 3.5(22명)
0.5
4
5

디즈니+ 단독 스트리밍

스탠다드 멤버십 월 9,900원

디즈니+ · AD

저자/역자

코멘트

2

목차

보이지 않는 것들|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노르웨이 비평가 문학상 및 서점상, 북유럽협의회 문학상 수상 작가 로이 야콥센의 대표 연작 〈바뢰이 연대기〉 그 장엄한 여정의 첫 번째 이야기 2017년 맨부커 국제상 최종 후보작 2018년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작 2021년 유럽 문학상 후보작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 선정 20세기 초, 노르웨이 북서쪽 해안 어딘가. 오랜 세월 동안 바뢰이 가족의 터전이 되어 준 곳이자 그들의 성을 따서 이름 지어진 바뢰이섬. 본토의 목사 요한네스 말름베르게트조차 한스와 마리아의 외동딸 잉그리드의 세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처음 이곳을 찾았을 정도로 외딴섬이다. 한스 바뢰이는 섬의 합법적인 소유주이자 유일한 가구의 가장으로, 그에게는 한 가지 계획이 있다. 그의 선조들이 그랬고, 그의 아버지 마틴이 그랬던 것처럼 얕은 토양을 경작하고 깊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오리털을 모아서 교역소에 내다 팔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새 부두를 짓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은 섬과 바다 건너편 넓은 세상을 잇는 일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 변덕스러운 현실과 잔인한 운명은 결코 녹록지 않다. 아무도 섬을 떠날 수 없다. 간단히 말하면 섬은 곧 우주고 별은 눈 아래 풀 속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간혹 섬을 떠나려고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본문 중에서 한편 어느새 자란 잉그리드는 바다 위에 솟은, 많은 집이 들어선 길쭉한 섬인 하브스테인에 있는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등교 첫날 어머니 마리아가 잉그리드를 학교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배에 올라 노를 저어 하브스테인까지 가는 동안 모녀는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잉그리드는 2주간 학교 다락에 머물며 공부하고 다시 2주간 집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낯선 곳에서 홀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조금씩 섬 밖의 세상을 알아가며 성숙해진다. 그사이 고모 바브로은 아들 라스를 낳고, 그 이름은 전쟁 때문에 이곳까지 들어와 부두를 짓고 떠난 스웨덴 사람 라스 클레멧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라스는 잉그리드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걸음마도 못 하는 어린아이였지만, 시간이 지나 훌쩍 자란 그는 잉그리드를 따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도 하고 서로 마찰을 빚으면서도 협력하며 함께 성장한다. “뭘 그렇게 씩 웃고 있어?” 라스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바뢰이의 여왕이 말했다. 잉그리드는 자신의 생각을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저어 주는 배를 타고 왕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계획이 실행되기 전까지 그들은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잉그리드는 그걸 아빠한테 배웠다. 침묵. 기적을 부르기도 하는 침묵을. -본문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기력이 다한 할아버지 마틴 바뢰이가 세상을 떠나고, 학업을 마친 잉그리드는 목사관에서 견습 과정을 거쳐 오스카 톰메센 부부의 집안일을 도우며 차츰 현실에 눈뜨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고작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톰메센 부부에게 어려움이 닥치면서 그들의 어린아이들 펠릭스와 수잔을 맡아 보살피게 된다. 잉그리드는 자기 자식도 아니고 감당하기도 어려운 두 아이를 데리고 바다로 둘러싸인 고향인 바뢰이섬으로 돌아온다. 사람이 꿈을 가진 걸 후회하면 전에 없이 쇠약해진다. -본문 중에서 그렇게 잉그리드는 섬의 구성원이자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하며 평온한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작스럽게 한스 바뢰이의 죽음과 맞닥뜨리게 된 잉그리드. 과연 그녀는 섬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거친 파도에 맞서 가족의 터전이 되어 온 바뢰이섬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까.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꿈을 버리지 않는 바다의 딸, 잉그리드.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모험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문명이 도래한 이래 인류는 각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해 가면서 번성해 왔다. 생존에 알맞은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세대와 세대를 거치며 문화와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다. 특히 18세기 시작된 산업혁명을 거치며 유럽 전역과 미국, 러시아까지 사회경제적 변화와 기술의 혁신이 확대되고, 정치, 사상, 문화 등 인류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동이 일어난 후의 세상은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반면에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여전히 주어진 환경에 발을 묻고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본토와 거리를 채 생존에 가까운 삶을 이어 가는 바뢰이섬 가족이 그랬다. 아버지 마틴 바뢰이가 그래 왔던 것처럼 그의 아들 한스 바뢰이는 아내 마리아와 외동딸 잉그리드 그리고 여동생 바브로와 함께 대지를 경작하고 물고기를 잡고 오리털을 모아 교역소에 내다 팔며 섬에 필요한 물건과 맞바꾸는 단조로운 삶을 살았다. 불과 몇 년 전부터 그랬는데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을 못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마틴은 더 이상 섬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이제 그 역할은 한스가 맡았다.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마틴은 정확하게 기억했다. 러시아 나무 트렁크를 발견하고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을 때부터라는 것을. 그는 아들과 함께 쇠지레를 이용해 나무를 들어 올려서 굴리려고 했는데, 그가 힘을 주자 갑자기 강철 막대가 부드럽게 젖은 땅으로 처박히면서 급격하게 힘이 빠져 버렸다. 머릿속에서 단전이 일어났다. 그는 자리에 앉아 숨을 헐떡이며 호흡을 가다듬으려 애썼고, 그의 아들이 홀로 그 모든 무게를 견뎌 냈다. 그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본문 중에서 하지만 섬 생활에 만족하며 이제 늙어 아들에게 섬의 주인 자리를 내어준 마틴과 달리 한스에게는 한 가지 계획이 있었다. 본토를 비롯해 근처 다른 섬들과 교역하기 위한 부두를 짓는 것이다. 항구 가진 도시를 통해 문명이 번성해 온 것처럼, 부두를 통한 교역의 확장으로 섬을 발전시키고 싶었다. 그 계획은 언젠가 전쟁 때문에 섬에 오게 된 스웨덴 사람들의 손을 빌려서 이루게 되고, 새 부두를 자신의 큰 성취이자 걸작으로 여겼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졌다. 그런 그에게는 세 가지 꿈이 있었는데, 모터가 달린 배를 갖고 싶었고, 더 큰 섬과 다른 삶을 꿈꿨다. 이 두 가지 꿈은 모두에게 즐겨 말했지만 마지막 꿈은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막연한 것이었지만, 그것은 그가 언제나 변화를 꿈꾸며 살았다는 증거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은 작가가 탄생시킨 가상의 섬을 터전으로 살아가던 한 가족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통해 문명의 확장, 더 넓은 세상으로의 태동을 거장다운 솜씨로 함축한다. 바브로가 어릴 때 바뢰이섬의 여자들은 의자가 없었다. 가족들은 테이블 앞에 서서 밥을 먹었다. 집안 여자 중 유일하게 어머니인 카야만 의자에 앉았으나 그것도 첫아들을 낳은 뒤였다. 카야가 죽자 바브로는 그 의자를 갖고 싶었다. 하지만 한스는 막 결혼한 마리아에게 주었다. 곧이어 얼링도 결혼해서 더 부유한 섬으로 떠났다. 덕분에 바브로와 마리아 모두 같은 시기에 의자를 가졌다. 그리고 잉그리드가 세 살 때 한스가 딸의 의자를 만들어 주었고 제대로 앉을 만큼 클 때까지는 팔걸이에 앉아 좌석에 발을 올렸다. 한 시대가 그렇게 저물었다. -본문 중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대두된 성평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단순히 투쟁적 모습이나 직접적 언급보다는 마리아와 바브로, 잉그리드의 생각의 변화 그리고 ‘의자’라는 상징적 은유를 통하여,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등한시되었던 여성이 주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절제된 감정과 생생한 묘사가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3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5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