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잭의 고백

나카야마 시치리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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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마다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을 선보여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 미궁에 빠진 채 종료된 1888년 런던의 '살인마 잭 사건'. 작가는 125년 전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희대의 살인마를 되살려 현대의 도쿄에 풀어 놓고, 생명 윤리를 뒷전으로 하는 의학, 자본의 논리에만 빠진 언론, 마녀사냥을 즐기는 여론 등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들춰내고 있다. 또한 목적을 알 수 없는 연쇄 살인에 전염병처럼 번지는 대중의 공포, 운명에 저항할 수 없는 인간 태생적 나약함, 익명성과 집단 이기주의 뒤에 숨은 현대인의 비겁함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이야기는 201X년 7월 3일 오전 5시 기바 공원, 아침 훈련을 하던 마라토너가 몸속의 장기가 깨끗이 제거된 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경찰서 바로 앞에서 일어난 대범한 사건. 목격자도 증거물도 찾지 못해 수사는 처음부터 난항을 겪는다. 그리고 다음날 자신을 '살인마 잭'이라 칭하는 자가 보낸 범행 성명문이 방송국에 도착하고, 이는 곧 전파를 타고 속보로 방송된다. 그리하여 어제까지 평범했던 살인 사건이, 오늘은 대중을 충격과 공포로 떨게 할 엽기적인 살인 사건으로 탈바꿈하고 만다. 그리고 경찰이 여전히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잭은 자신이 죽인 두 여자는 살아갈 자격이 없었다는 내용의 두 번째 범행 성명문을 보내오고, 마치 심판자를 자처하는 듯한 서신이 다시 한 번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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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재림 再臨 초조 焦燥 공황 恐慌 망집 妄執 은수 恩讐 에필로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당신은 생명을 이어나갈 자격이 있습니까?” 시공을 뛰어넘어 환생한 ‘살인마 잭’의 발걸음은 이제 누구를 향할 것인가?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묻어나는 사회파 미스터리 서스펜스!- 『살인마 잭의 고백』 매 작품마다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을 선보여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작『살인마 잭의 고백』. ‘살인마 잭 사건’은 1888년 8월부터 11월까지 런던 화이트 채플에서 일어났던, 적어도 다섯 명의 매춘부를 잔인하게 죽이고도 결국엔 미궁에 빠진 채 종료된 연쇄 살인 사건이다. ‘잭더리퍼’라고도 불리는 이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문학이나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다. 작가는 125년 전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희대의 살인마를 되살려 현대의 도쿄에 풀어 놓고, 생명 윤리를 뒷전으로 하는 의학, 자본의 논리에만 빠진 언론, 마녀사냥을 즐기는 여론 등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들춰내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목적을 알 수 없는 연쇄 살인에 전염병처럼 번지는 대중의 공포, 운명에 저항할 수 없는 인간 태생적 나약함, 익명성과 집단 이기주의 뒤에 숨은 현대인의 비겁함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작가는 우리 사회가 떠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를 적절히 녹여냈다. 작품의 마지막에 이를 때까지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잭의 정체와 예상치 못한 반전, 진한 여운을 주는 결말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1. 장기이식, 생명을 이어가는 고귀한 행위인가? 법이 허락한 살인인가? 이 소설은 ‘뇌사와 장기이식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심장사만이 죽음’이라는 의견과 ‘뇌사 역시 죽음’이라는 의견이 거세게 충돌하는 와중이지만, 전 국민적인 공감과 합의를 도출하기도 전에 뇌사를 인정하는 장기이식법이 졸속으로 처리된다. 그 배후에는 생명을 살린다는 명분에 기생하는 ‘이권’이 있다. ‘장기이식’이라는 고가의 의료행위, 정치인들과 결탁한 세력들, 이식의·이식 코디네이터 등 장기이식 때문에 파생된 직업군, 이식 환자들이 평생 먹어야 하는 면역억제제와 제약회사, 장기를 운반할 때 필요한 아이스박스와 제조회사까지. 장기이식을 받은 이에 대한 증오가 표출된 잭의 범행은 아이러니하게도,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 거액을 벌어들이는 이런 것들을 양지로 끌어올린 꼴이 되었다. 또한 ‘장기이식’에 덧씌워진 천사의 가면을 벗기고, 장기이식 수술이 ‘완전히 죽었다고 할 수 없는 인간’을 상대로 저지르는 비열한 살인임을 대중에게 주지시킨다. 그리고 한 사람을 죽여 여러 사람을 살리는 부조리와 뇌사를 죽음이라고 정의내릴 자격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그렇게 하여 저자는 궁극적으로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을 독자에게 요구한다. 2. 돈에 물들어 버린 상업화된 언론 이 작품에서 다룬 사회문제 중에서 작가의 비판의식은 자본주의 논리만을 지향하는 언론에 대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정론직필을 지향해야 하는 언론은 어느새 자본의 논리에 잠식당해, 돈이 될 만한 것들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특종이란 이름으로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뻔히 알면서도, TV는 특종을 노리고선 잭의 편지를 뉴스로 흘려보냈고, 모든 매체가 합세해 이 사건을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밋거리로 만든다. 유족을 찾아가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집요하게 괴롭히는 모습은 언론의 잔인함 그 자체다. 또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에 매달려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에만 급급한 반성 없는 언론은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무책임한 여론을 생산하기도 했다. 3. 악플러-패륜적인 댓글에 열광하는 이들 ‘ 히카리가오카 중학교 교사 가쓰키 이쿠미에게. 배 닦고 기다려라.’ ‘ 그렇지 않아도 의료비가 오르고 있으니 수술이 필요한 환자 따위는 모두 죽어야 해.’ ‘ 지금쯤 잭님께서는 피해자의 내장으로 끓인 전골 요리를 드시고 계시겠지. 나도 같이 먹고 싶다.’ : -본문 중 21세기에 나타난 ‘살인마 잭의 사건’의 수사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자신이 잭이라고 떠들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더욱 어려워진다. 더구나 대중이 만든 잭의 신비주의가 그를 신격화하기 시작하고, 익명의 여론은 피해자와 유족들을 욕보이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나카야마 시치리가 묘사한 익명성을 무기로 한 대중의 잔인함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지난 2008년 故 최진실 씨 자살 사건은 마녀사냥식 악플이 큰 영향을 끼친 걸로 알려졌고, ‘ㅇ’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특정 지역과 계층을 비하하는 악플은 명예훼손으로 재판까지 회부될 정도이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이 문제로 열병을 앓고 있지만 차마 입에 담기조차 역겨운 패륜적인 글들이 여과되지 않은 채 공공연하게 게시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혀와 손도 살인마의 그것 못지않은 흉기임을 강조하고, 이것이 법적 제재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성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사항이라 더욱더 문제가 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소통의 부재와 윤리를 잃어버린 사회가 만들어 낸 비극 -결국엔 사람에게 해답이 있다. 『살인마 잭의 고백』에 나오는 일련의 사건들은 소통이 단절된 시대, 윤리를 등한시하는 시대를 반영한다. 이렇듯 작가는 여기저기 곪아 터진 사회 문제들을 이 참극을 통해 쏟아낸 것이다. 아무리 과학과 의학이 발달했어도 모든 것은 결국 인간의 손끝에 달렸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과학수사가 최첨단을 달리고 있어도 사람들의 증언 없이는 잭을 찾을 수 없었을 테고, 사람을 살리는 의학 역시 사람의 도움 없이는 결국 분쟁과 갈등으로 막을 내렸을 것이다. 사건이 어찌 되든 자신의 출세에만 관심 있는 경찰관,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이 된 방송국, 익명성을 방패막이로 삼아 끔찍한 글을 남기는 악플러들, 해체된 가족, 약자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 분위기. 결국에는 모든 해결책은 사람에게 있으며, 사람들은 소통해야 하고, 그를 통해 윤리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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