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독재자가 되는 법?

미칼 헴 · 사회과학
256p
구매 가능한 곳
별점 그래프
평균3.5(10명)
평가하기
3.5
평균 별점
(10명)
노르웨이의 정치평론가 미칼 헴이 반어와 풍자 기법으로 그려낸 신작. 이 책에서 저자는 독재자로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비기를 전수하듯 어떻게 독재자가 되는지, 권력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어떻게 돈을 쓰고 입고 먹고 하는지 등등을 조목조목 풍부한 예와 함께 설명한다. 많은 근현대 독재자가 출현해 모범을 보이는데 현재도 정권을 잡고 있거나 죽거나 실각한 지 얼마 안 된 독재자도 꽤 된다. ‘아직도 이렇게나 독재자가 많다는 말인가?’ 하지만 이 책의 주요 출연자 중 한 명인 카자흐스탄의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바로 올해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12월에는 그가 전 사위를 살해 후 자살로 위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됐다. 독재가 거의 늘 폭력과 희생을 수반하며 그것이 독재를 지양해야 할 제1의 이유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도 물론 그런 잔혹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을 ‘위대한 독재자’로, 때로 ‘자상한 어버이’로, 또 ‘전지전능한 신’으로 포장해 선전하는 독재자가 동물적이고 사적인 욕망에 급급해 허덕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그들의 흉측한 진면목을 직시하게 하는 데 있다.
별점 그래프
평균3.5(10명)

저자/역자

코멘트

2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직접민주주의 시대 ‘독재 때려잡기’의 교범! 역사적 팩트와 일화를 블랙 유머와 곁들여 깨알 같고 정교한 ‘글로벌 가카’들의 꼼수 재구성 김일성-김정일-김정은부터 알카다피, 차우셰스쿠, 나자르바예프 등 현 시대 독재자들의 생생하고 기괴한 얼굴과 조우하다 이토록 우스꽝스럽고 흉측한 독재의 얼굴 독재자가 ‘참 좋은 직업’이라며 독자들에게 독재자가 될 것을 권하고 심지어 독재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기까지 하는 책이 있다. 노르웨이의 정치평론가 미칼 헴이 반어와 풍자 기법으로 그려낸 『위대한 독재자가 되는 법?』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재자로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비기를 전수하듯 어떻게 독재자가 되는지, 권력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어떻게 돈을 쓰고 입고 먹고 하는지 등등을 조목조목 풍부한 예와 함께 설명한다. 많은 근현대 독재자가 출현해 모범을 보이는데 현재도 정권을 잡고 있거나 죽거나 실각한 지 얼마 안 된 독재자도 꽤 된다. ‘아직도 이렇게나 독재자가 많다는 말인가?’ 하지만 이 책의 주요 출연자 중 한 명인 카자흐스탄의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바로 올해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12월에는 그가 전 사위를 살해 후 자살로 위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됐다. 이렇게 아직은 독재 정권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정당한 통치자’인 척 하며 뒤편으로는 흉악한 일을 모의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겉으로 내세우는 이 책의 방향성, 즉 ‘독재 지망생을 위한 실용적 가르침’이라는 목표는 지나치게 가볍고 뻔뻔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책의 비교적 얌전한 첫 몇 장을 지나 현대 아시아·아프리카 독재자들의 경악스러운 맨 얼굴을 폭로하는 후반부에 이르면, 독재를 다루는 이 책의 독특한 방법론에 대해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국민은 빈곤에 허덕이는데 수천만 달러를 들여 즉위식을 치르고, 출산율을 높이겠답시고 피임을 금하며(그 결과 성병이 창궐하고 신생아 사망률이 올라갔으며 많은 아이가 버려졌다), 위세를 자랑하기 위해 완공하지도 못할 건물을 세우고, 섹스 파티, 수간 등을 비롯해 온갖 해괴한 방식으로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등 독재자들의 그 적나라한 면면을 보면 절로 실소가 터지기 때문이다. 현실이 지나치게 흉한 경우 도리어 우스꽝스럽게 보이고, 그 끔찍함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라도 풍자가 등장하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현재 진행 중인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사건’에 대응하는 시민들의 유머가 명확한 예다. 독재가 거의 늘 폭력과 희생을 수반하며 그것이 독재를 지양해야 할 제1의 이유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도 물론 그런 잔혹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을 ‘위대한 독재자’로, 때로 ‘자상한 어버이’로, 또 ‘전지전능한 신’으로 포장해 선전하는 독재자가 동물적이고 사적인 욕망에 급급해 허덕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그들의 흉측한 진면목을 직시하게 하는 데 있다. 마치 최근 몇몇 사람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사건’이 ‘위대한 박정희’라는 오래된 신화(혹은 망령)를 깨트렸다고 지적하는 것처럼 말이다. 빠르게 올라서는 법_폭력과 이데올로기를 이용하라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에 즉시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훌륭한 독재자의 바람직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정변’이나 ‘반란’ ‘쿠데타’라는 말은 일체 삼가야 한다. 대신 ‘혁명’이나 ‘인권을 위한 투쟁’ 아니면 ‘헌정 위기에 대처’라는 말을 하라” _43쪽 현 독재자의 친족이나 그와 유사한 관계로 독재자 지위를 세습 받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독재자가 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쿠데타(반란)와 게릴라전(해방전쟁)이다. 전자는 폭력을 통해 신속하게 독재자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면 후자는 이념을 내세워 국내외 지지 세력 확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권력을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쿠데타는 빠르긴 해도 집권 초기 감수해야 할 위험이 많고, 게릴라전은 집권 후 입지가 견고한 대신 지난한 인고의 세월을 요한다. 그렇다면 이념을 통해 지지 기반을 결집하는 게릴라전이 더 정당한 방법인가? 그렇지 않다. 표면적으로 어떤 방법을 택하든 결국 독재 정권이 최종 목표라면 폭력과 이념 중 어느 한쪽만이 진실일 수는 없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쿠데타의 폭력에는 그 폭력 행사를 정당화하기 위한 이념화 작업이 뒤따르기 마련이며, 해방전쟁 당시 내세운 이념이 얼마나 고매한 것이든 독재 정권을 향해 가는 이상 정적을 쳐내는 학살극이 벌어지게 돼 있다. 순서만 뒤바뀔 뿐이다. 나이지리아 정권을 잠시 탈취했던 반란군 지도자 기디언 오르카르가 자신이 “독재자로서 부패한 마약왕이며 악랄한 사기꾼”인 구정권의 지도자를 몰아냈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념이 폭력에 뒤따른 예이고, 식민지 해방운동의 선봉에 섰던 짐바브웨 공화국의 대통령 로바트 무가베가 “우기 전에 쭉정이를 씻어내린다”며 2만 명 이상을 전략적으로 살해한 것은 폭력이 이념에 뒤따른 예다. 결국 폭력과 이념 두 가지가 각각 사정에 맞게 직조되어 독재 정권에 이른다. 반란을 일으킨 자가 이전 통치자의 귀를 잘라내고 배를 가른 뒤 자상하고 현명한 지도자로 표변하는 것처럼, 민주주의와 도덕의 수호자로 자처하며 나선 독재자에게도 수많은 사람을 고문하고 파묻는 잔학성이 있다. 저자는 폭력과 이데올로기를 동등하게 취급하며 이른바 ‘독재 지망자’에게 이를 잘 이용하라고 말하는데, 이는 두 가지 모두 독재자에게는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래 누리고, 많이 챙기는 법_‘나는 곧 국가다’의 진의, 자유의 남용에 관해 “국가와 국왕이 동일체인 상황에서는 사실 ‘개인 소비’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기껏해야 국가 재산 중 어느 부분이 국왕을 위한 것이고 어느 부분이 국민에게 쓰이는지를 구분하는 게 고작이다.” _117쪽 일단 독재자로 올라섰다면 대개 독재자의 그다음 목표는 오래 집권하는 것, 그리고 집권하는 동안 지위를 이용해 가능한 한 많은 부를 긁어모으는 것이다. 독재자들은 집권 연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리고 국가를 마음대로 휘두르기 위해 스스로를 특수한 위치에 올려놓고자 하며, 우상화·신격화 등의 개인숭배 조장은 이 계열의 오래된 꼼수다. 또한 독재자들은 ‘나는 곧 국가’라고 종종 선언하는데, 이 선언은 ‘국민이 곧 국가’라는 민주주의적 전제에 대한 반동인 동시에 나 자신이 국가를 자처해 마음대로 국가 소유의 물질적·비물질적 재산을 해먹겠다는 패악에 지나지 않는다. 특수한 위치는 자유를 준다. 그리고 저자는 독재자들이 대개 그 자유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수많은 예를 통해 독자에게 보인다. 가령 ‘국가 자체’가 된 독재자와 그 가족들은 국고를 개인 소유인 양 굴기도 한다. 국가 재산인 석유며 천연가스 등에서 나는 수입은 당연하게 빼돌려진다. 브루나이의 술탄 하사날 볼키아의 재산은 1초에 90유로씩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브루나이의 석유가 그의 것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콩고 민주공화국의 모부투 세세 세코는 매장량이 많은 광산을 차지하고 기업들이 광석 수출의 수익금 중 일부를 그의 외국 계좌로 송금하도록 했다. 그는 이외에도 수익성이 높은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몰수해 직접 경영하는 등의 수법으로 재산을 쌓았다. 모부투의 재산은 한때 5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하지만 그의 국가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모부투는 외면했다. 국민이 그에게 빚을 갚지 못할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또 다른 예로 독재자가 억압적이거나 기괴한 법률이며 제도를 국민에게 강제하고, 그 나라의 언어, 교육, 문화, 의료 등등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이 있다. 그 이유가 꼭 합리적일 필요도 없고 그 결과로 국민이 고통받는 데 유념할 이유 역시 없다. 독재자는 국민 따위와 다르며 모든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루마니아의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6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