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 실크로드의 탄생
2. 신앙의 길
3. 기독교도의 동방으로 가는 길
4. 혁명으로 가는 길
5. 화합으로 가는 길
6. 모피의 길
7. 노예의 길
8. 천국으로 가는 길
9. 지옥으로 가는 길
10. 죽음과 파괴의 길
11. 황금의 길
12. 은의 길
13. 북유럽으로 가는 길
14. 제국으로 가는 길
15. 위기로 가는 길
16. 전쟁으로 가는 길
17. 석유의 길
18. 화해로 가는 길
19. 밀의 길
20. 대량학살로 가는 길
21. 냉전의 길
22. 미국의 실크로드
23. 초강대국 대결의 길
24. 파멸로 가는 길
25. 비극으로 가는 길
맺음말 : 새로운 실크로드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주 / 찾아보기
실크로드 세계사
피터 프랭코판 · 역사
1024p

"G2 시대의 거대한 전환기, 그 중심에 새로운 실크로드가 있다." 고대 종교의 탄생부터 현대의 국제정치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의 2천 년 세계사를 담은 책이다. 중국과 미국의 G2 시대, 실크로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옛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핵심 연결망이다. 이 연결망을 알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움직일지를 알 수 있다. <실크로드 세계사>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알아야 할 장대한 역사와 변화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특히 근현대사를 비중 있게 다루어 그 현재적 의미를 강조한다. 원제가 고유명사가 아닌 복수형 'Silk Roads'인 것은 그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서유럽 중심의 기존 관념에서 탈피하여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동방에 초점을 맞춘 세계사로, 고대 페르시아와 로마 / 부유한 도시국가와 중앙아시아 왕조의 탄생 / 칭기즈칸의 세계 정복과 페스트의 확산 / 중동의 석유 독점을 위한 이합집산과 1.2차 세계대전 / G2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라는 신(新)실크로드 전략 등 2천 년 세계사를 조망한다. 요컨대 이 책은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교류와 흥망의 역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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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선데이 타임스》 《타임스》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아시안 에이지》(인도) 등 논픽션 베스트셀러 1위
― 《뉴욕 타임스》 《슈피겔》(독일) 《헷파루》(네덜란드) 등 베스트셀러
― 영국 ‘워터스톤즈’ 서점 2016년 올해의 책(페이퍼백)
― 영국 ‘블랙웰’ 서점 올해의 페이퍼백
― 영국 ‘던트’ 서점 2015년 올해의 책(논픽션)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블룸버그》 《포린 폴리시》 등 2016년 올해의 책
― 《타임스》 《가디언》 《옵서버》 《데일리 텔레그래프》 《블룸버그 비즈니스》 《북셀러》 등 2015년 올해의 책
― 《선데이 타임스》 2015년 올해의 명저, 《타임스》 작가들이 고른 2015년의 책
G2 시대의 거대한 전환기, 그 중심에 새로운 실크로드가 있다
고대 종교의 탄생부터 현대의 국제정치까지,
전 세계 언론이 극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2천 년 세계사
중국과 미국의 G2 시대, 실크로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옛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핵심 연결망이다. 이 연결망을 알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움직일지를 알 수 있다. 《실크로드 세계사》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알아야 할 장대한 역사와 변화의 과정을 담은 필독서다. 이 책은 특히 근현대사를 비중 있게 다루어 그 현재적 의미를 강조한다. 원제가 고유명사가 아닌 복수형 ‘Silk Roads’인 것은 그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서유럽 중심의 기존 관념에서 탈피하여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동방에 초점을 맞춘 세계사로, 고대 페르시아와 로마 / 초기 종교의 생성과 경쟁과 화합 / 부유한 도시국가와 중앙아시아 왕조의 탄생 / 십자군 전쟁 / 칭기즈칸의 세계 정복과 페스트의 확산 / 콜럼버스 이후의 서유럽 시대 / 중동의 석유 독점을 위한 이합집산과 1·2차 세계대전 / 20세기 말 이후 중동과 미국 간 전쟁 및 이슬람근본주의 / G2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라는 신(新)실크로드 전략 등 2천 년 세계사를 조망한다. 요컨대 이 책은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교류와 흥망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모든 세계가 만나고 새로운 역사가 흐르는 길, 실크로드
고대 종교의 탄생부터 현대의 국제정치까지,
2천 년 세계사를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읽는다
기원전 119년, 한(漢) 왕조가 중국 내륙과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 둔황을 연결하는 900킬로미터 길이의 통로 하서주랑을 차지하면서 중국은 대륙 횡단 네트워크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바로 실크로드가 탄생한 것이다. 중국은 팽창하면서 바깥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교역이 꾸준히 증가했다. 중국과 국경 너머 사이에 생겨난 통로에서 가장 중요하게 거래된 품목은 비단이었고, 시대에 따라 주요 품목은 조금씩 달라졌다. 이 길을 따라 순례자와 전사, 유목민과 장사꾼이 여행하고, 먼 곳에서 온 물건이 거래되었다. 동방과 서방을 잇는 이 지역은 사람들과 장소들을 서로 잇는 세계의 중추신경계 역할을 했다.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선 도시와 문화,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사상을 주고받으면서 철학과 과학, 언어와 종교를 발전시키며 앞서나갈 수 있었다. 실크로드에서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문명이 탄생했으며, 세계의 큰 종교들이 태어나고 줄기를 뻗어나갔다. 사상이 교류하고 수용되고 다듬어지는 동시에 죽음과 폭력, 질병과 재앙도 길을 따라 흘러갔다. 제국들은 이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곳에서 파멸했다.
그러나 세계사 속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주목받지 못해왔다. 오리엔탈리즘이라 불리는 편견 때문일 수도 있고, 유럽과 서구 중심의 역사에서 주변 요소로만 인식되어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리스-로마의 상속자’라 칭하며 중세의 암흑기를 떨쳐내려는 서유럽의 ‘신분 세탁’이 성공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여 전 세계의 부를 유럽으로 끌어오고, 이후 유럽이 세계 패권을 주도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말이다. 그러나 콜럼버스가 대탐험을 이루기 전까지 세계의 중심은 실크로드 지역이었다.
이 책 《실크로드 세계사》는 ‘서유럽의 승리’라는 기존의 관념에서 탈피하여,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동방에 초점을 맞춘 세계사다. 고대 상업제국 페르시아와 로마 제국 이야기부터 초기 불교·기독교·이슬람교 등 고대 종교의 생성과 확산 및 상호 경쟁과 화합, 부유한 도시국가와 중앙아시아 왕조의 탄생, 십자군 전쟁, 칭기즈칸의 세계 정복과 페스트의 확산, 콜럼버스 이후의 서유럽 시대, 식민지를 둘러싼 유럽 국가 및 러시아의 충돌, 중동의 석유 독점을 위한 이합집산과 1·2차 세계대전,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의 대중동 전략, 20세기 말 이후 중동과 미국 간 전쟁 및 이슬람근본주의, G2 시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전략까지 2천 년 세계사를 조망한다. 요컨대 이 책은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교류와 흥망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전환기, 그 중심에 새로운 실크로드가 있다
- ‘일대일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지식
《실크로드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특장점은 근현대사를 전체 분량의 3분의 1로 다룰 만큼 실크로드의 현재적 의미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관념도 그렇지만, 실크로드를 다룬 기존의 책들은 실크로드를 그저 오래된 옛날이야기쯤으로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을 결코 무시할 수 없듯이, 실크로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뜨거운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근현대에 실크로드 지역의 핵심 이슈는 넘쳐나는 자원이었다. 과거 300년 가까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이집트를 로마가 손에 넣어 나일 강 유역의 막대한 수확물을 바탕으로 벽돌 도시 로마를 대리석의 도시로 바꿔놓았듯이,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만 일대의 자원을 독점하는 것은 1차 세계대전 기간의 최우선 과제였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금광, 석탄 매장지로 오랫동안 명성을 누려온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 강 유역 등 역사상 가장 큰 전리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서방 세계의 태도를 지배했다. 심지어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의 스텝 지대의 기름진 흙은 매년 10억 달러어치씩 파내져 팔리고 있다.
현재는 끝없이 이어지고 확장된 송유관과 가스관을 통해 쉼없이 중국, 유럽, 인도 같은 ‘고객’들의 에너지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로 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나아가 중국은 대륙과 해상에 새로운 실크로드를 재건하겠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유라시아 국가들을 연결하고 협동하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둔 이 구상은 육지 기반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계획(一帶)과 해상 기반의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계획(一路)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한편,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벌어진 이슬람 세계의 혼란과 폭력, 종교적 근본주의, 러시아와 그 이웃들 사이의 충돌, 중국이 서부 지방에서 벌이는 극단주의와의 사투 등은 한때 지적·문화적·경제적 풍광을 지배했으며 이제 다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의 산고인 동시에, 세계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징표이다. 영국 국방부는 201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전환의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는 서방에서 동방으로의 권력 이동 등의 현실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크로드는 과거에 박제된 영광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중추이며, 기존의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연결망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실크로드 세계사》의 원제가 고유 명사가 아닌 복수형 ‘Silk Roads’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거대한 전환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알아야 할 장대한 역사와 변화의 과정을 담은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서유럽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날 때



Arrowhead
3.5
비단,모피,노예,황금,은,석유,밀 등등 여러 자원으로부터 학살과 전쟁 그리고 파멸 과 냉전에 이르기까지 화약고 같은 실크로드의 세계사
Beaucoup
요즘에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이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을 가 늠하는 일이나 인도의 사회 변동을 예측하는 데 많은 관심이 쏟아지 고 있다. 다음 10년 동안 중국의 사치품 수요가 네 배로 늘 것으로 전 망되고, 인도에서는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 수보다 휴대전화 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세계의 과거 와 현재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지점은 아니다. 사실 수천 년 동안 지 구가 회전하는 중심축이 된 곳은 동방과 서방 사이에 놓여 유럽과 태 평양을 연결해주는 지역이었다. 동방과 서방의 중간 지점, 대략 지중해 동해안과 후해 연안에서 히말라야 산맥까지 펼쳐진 지역은 세계를 조망하기에 좋은 장소로 보 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은 현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 스타. 푸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과 캅카스 지역 나라들 같은 이국적 이고 주변적인 나라들이 자리 잡은 지역이다. 그곳에는 또 아프가니스 탄, 이란, 이라크, 시리아와 같이 불안정하고 폭력적이며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정권과 관련이 있거나 러시아, 아제르바이잔과 같이 민주주 의와는 다른 길을 가는 나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지역은 선거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의 다수 표 를 얻은 독재자가 이끄는. 실패했거나 실패의 길로 가고 있는 나라들 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독재자들의 가족과 측근들은 문어발 식 사업체들을 장악하고 막대한 재산을 소유하며 정치권력을 휘두르 고 있다. 이들 지역은 인권 지수가 낮은 곳이다. 신앙과 양심과 성적 표 현의 자유가 제한되고, 언론이 통제되고 있는 곳이다. 그런 나라들은 우리에게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곳은 벽 지도 아니고 고립된 황무지도 아니다. 사실 동방과 서방을 잇는 이 다 리 지역은 바로 문명의 교차로다. 이들 나라들은 세계 문제의 변두리 에 있기는커녕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유사 이래로 그런 역할을 해왔다. '문명'이 탄생한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최초의 '인류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보기 좋고 맛있는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그 땅에서 돋아나게 하셨다."(창세기> 2장 9절) 그 에덴동산은 디그리스 강과 유프라레스 강 사이의 비우한 들 판에 있었던 것으로 달리 인식되어왔다." 거의 5000년 전에 이 동방과 서방의 다리 지역에 거대 도시들이 건설되었다. 인미스 강 유역의 하라피, 모헤조다로 같은 도시들은 고대 세계의 경이로 있다. 수만 명의 인구가 살고, 거리에는 정교한 하수 처 리 시설이 되어 있었다. 이후 주천 년 동안 유럽에는 그에 맞먹는 도시 가 있었다. 바닐톤 니네베,. 우루크, 아카드 같은 메소포타미아의 다른 문명 중심지들은 용대한 규모와 하신적인 건축물들로 유명했다. 그린 가 하면 한 중국 하자는 2000년 이상 전에 우수스 강(오늘날의 아무다 리아 강)이 흐르는 바트리아의 주민들에 대해 유명한 협상가이자 장사 꾼이라고 썼다. 그 수도는 교의 중심지로, 면 지방들에서 가지온 매우 다양한 문건들을 사고팔았다고 했다.? 이 지역은 세계의 거대 종교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가 서로 밀치라당치락했다. 이곳은 또 한 여러 언어 집단들이 경쟁하던 가마솥이었다. 인도-유럽어족, 셈어 족 중국-티베트어주의 언어들이 알타이어족, 튀르크어주 칼카스어족 의 언어들과 나란히 쓰였다. 거대 제국들이 등장하고 사라진 곳이있 고. 문명들과 경쟁자들 사이의 충물의 여파가 수천 킬로미더 밖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퍼져나간 곳이었다. 이곳에 서면 과거를 보는 새 로운 눈이 열리고, 서로 연결된 세계를 볼 수 있다. 한 대륙에서 입어 난 입이 다른 대륙에 충격을 주고, 중앙아시아 스텝에서 일어난 일의 여진 3이 북아프리카에서도 느껴지며,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사건이 스칸디나비아에서 되운리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한 것이 중국의 상품 가격을 변동시키고 북인도 말 시장의 수요를 치솟게 했다. 이 작은 진동들은 사방으로 뻗어나간 네트위크를 따라 전달되었 다. 그 길을 따라 순례자와 전사.1. 유목민과 장사꾼들이 여행하고, 먼 곳에서 은 물건이 거래되었으며, 사상이 교류하고 수용되고 다듬어 졌다. 이 길은 번영뿐만 아니라 죽음과 푸력. 질병과 재앙도 실어 날랐 다. 끝없이 뻗은 이 연결망은 19세기 말에 1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였던 붉은 남작' 만프레트 폰 리히트 호펜의 삼촌인 저명 한 독일 지질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 Kerdinand von Richehoten에 의 해 명명된 이후 그 이름으로 불렸다. 바로 실크로드 Scidenitraken 다. 이 몽로는 사람들과 장소들을 서로 이어주는 세계의 중추신경계 노릇을 했다. 그러나 피부 밑에 있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해부 를 해보면 신체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연결 부 분을 알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세계 속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주류 역사학에서 잊힌 존 재였다. 이는 부분적으로 오리엔탈리즘이라 불리는 편견 때문이다. 동 양은 서양보다 미개하고 열등하며 따라서 진지하게 연구할 가치가 없 다는 편협하고 부정적인 관점이다? 그러나 이는 또한 과거에 대한 설 명이 매우 명확하고 단단하게 정립되어 있어서, 오랫동안 유럽과 서구 사회의 발전 이야기에 주변적인 요소로 간주되어온 지역이 비집고 들 어갈 틈이 없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의 잘랄라바드와 헤라트, 이라크의 팔루자 와 모술, 시리아의 홈스와 알레포는 종교적 근본주의 및 종파 간 폭력 과 동의어가 된 듯하다. 현재가 과거를 쓸어내버렸다. 카불이라는 이 름에서 인도 무굴제국의 창건자인 바부르 황제가 가꾸던 정원의 이미 지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와파 정원에는 연못이 있고, 그 둘레에 오렌 지와 석류나무를 심었으며 클로버 풀이 펼쳐졌다. 바부르는 이 풀반 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이곳은 정원에서 가장 멋진 곳이고, 오렌지가 익어가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이 정원은 아주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이란에 대한 인상은 이 나라의 과거 역사의 영광을 지워버리고 있다. 페르시아의 조상들은 멋진 취향의 대명사였 다. 만찬장에 놓인 과일에서부터 유명한 미술가들이 그런 놀라운 소 형 초상화와 학자들이 쓴 논문까지 말이다. 1400년 무렵 이란 동부 마슈하드 출신의 문헌 관리자 시미 니샤 푸리 SimiNiuhipin가 쓴 책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 상 세하게 적혀 있다. 다마스쿠스, 바그다드, 사마르칸트에서 생산된 종이 가 글을 쓰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조 언한다. 다른 곳에서 생산되는 종이는 대체로 거칠고 얼룩이 있으며 오래 가지 못한다"고 했다. 글씨를 쓰기 전에는 종이에 약간 물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기도 한다. "흰색은 눈을 피로하게 하기 때문이 며, 내가 본 걸작품들은 모두 물들인 종이에 쓴 것들이었다." 이름이 거의 잊힌 메르브나 라이는 한때 번성했던 도시다. 10세 기의 한 지리학자는 메르브가 유쾌하고 훌륭하고 우아하고 눈부시고 널찍하고 즐거운 도시'이며 "세계의 어머니"라고 묘사했고, 비슷한 시 기의 또 다른 작가는 테헤란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시 라이가 "세계의 신랑'이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2이라며 매우 영광스러워 했다. 이들 도시들은 아시아의 등뼈에 점점이 박힌 채 진주 목걸이처 럼 길게 이어져 태평양과 지중해를 연결했다. 중심 도시들은 서로를 자극했다. 통치자와 지배충은 서로 경쟁하 듯이 더욱 야심한 건축물과 웅장한 기념물을 세웠다. 문화적 영향이 을 지닌 거대한 규모의 도서관, 참배 공간, 교회, 천문대가 이 지의 것 곳에 들어서 콘스탄티노플에서 다마스쿠스, 이스파한, 사마르카트 가 불. 카슈가르까지 이어졌다. 이런 도시들에 뛰어난 학자들이 찾아왔고, 그들은 자기네의 인 구 영역을 넓혔다. 오늘날 친숙한 이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라틴어 이 품인 아비센나로 더 잘 알려진 이번 시나, 알비루니로 알려진 아무 라 이한 알비무니, 라틴어로 알고리트미라 불린 무함마드 이쁜 무사 알 리즈미는 천문하 또는 의학 분야의 거장들이다. 이들 외에도 많은 사 람들이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세계 유수의 지적 중심지(당대의 우스페 드, 케임브리지이고 당대의 하버드, 예일이었다)는 유럽이나 서방이 아니라 바그다드와 발흐, 부하라와 사마르칸트였다.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선 도시와 문화, 그리고 그곳에 살던 사람 들이 발전하고 앞서나간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사상을 주고받으면서 철학과 과학, 언어와 종교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 2000여 년 전 아시아의 한쪽 끄트머리 중국 북부에 있던 조사나라의 한 통치자는 진보가 필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기원전 307년 무령왕 0포은 이렇게 선언했다. "과거의 방식을 따르기만 해서는 세상을 개선할 수 없다."3 과거의 지도자들은 현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근대 초기에 진보의 주역이 바뀌었다. 15세기 말 두 차례 의 해양 탐험이 가져온 결과였다. 1490년대의 6년 동안에, 오래전부터 유지되어온 교환 체계가 붕괴하는 조건이 형성되었다. 먼저 크리스토 퍼 콜럼버스의 대서양 횡단은 이제까지 유럽 및 그 너머와 연결될 수 없었던 거대한 두 대륙으로 가는 길을 얻었다. 그리고 불과 몇 년 뒤에 바스루 다가마가 아프리카의 남쪽 끝을 돌아 인도까지 향해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항로를 개최했다. 이 두 발견은 교류와 교역의 방 식을 바꾸었고, 세계 정치 •경제의 무게중심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 다. 갑자기 서유럽은 지방의 벽지라는 위치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통신과 수송과 교역 시스템의 구심점으로 달바꿈했다. 단숨에 동방과 서방 사이의 새로운 중심이 되었다. 유럽의 대두는 세력을 잡기 위한 (그리고 과거를 통제하기 위한) 격렬 한 권력 투쟁을 촉발했다. 경쟁 세력들이 충돌하면서 역사는 재구성되 었다. 자원과 해상 교통로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과 함께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일어났는데.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 사건• 주제·사 상들이 강조되었다. 주요 정치가와 장군이 토가(고대 로마에서 남성 시민 이 입었던 헐거운 겉옷- 옮긴이)를 걸친 모습의 흉상들이 만들어졌다. 그 들을 과거 로마의 영웅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었다. 거대한 새 건축물 들이 웅장한 고전 스타일로 건설되어 고대 세계의 영광을 자기네 직계 선조들의 것인 양 가로챘다. 역사는 왜곡되고 조작되어, 서방의 대두가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일일 뿐만 아니라 지나간 시대의 연속이라는 억 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로 하여금 세계의 과거를 다른 방식으로 보 는 길로 이끌었다. 특히 한 가지가 두드러진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 의 아버지인 제우스는 독수리 두 마리를 지구의 양쪽 끝에 풀어놓고 서로를 향해 날아가라고 명령했다. 두 독수리가 만난 곳에 성스러운 를 중불로스 대체의 특정이라는 것을 세워 신과 소중할 수 있도 2 한다 나는 나중에 이 들에 발한 분들이 오랫동안 활약자들과 정신 분석학자들을 매혹시켰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내 방의 지도를 바라보면서 두 독수리가 어디서 만났을까 상상했다. 독수리들이 대서양 동안 1라과 중국의 태평양 연안에서 출발하여 내륙을 향해 남았을 것이라고 생각 됐다. 나는 정확한 위치를 가능하기 위해 동쪽과 서쪽에서 같은 거리 를 재보곤 했는데. 내 손가락은 언제나 후해와 히말라야 산맥 사이의 어딘가에서 끝이 났다. 그렇게 내 방 벽에 걸려 있던 지도와, 제우스의 두 마리 독수리와, 내가 읽었던 책들에 나오지 않은 (그리고 이름도 없 는) 어떤 지역의 역사를 곰곰이 생각하느라 잠을 이무지 못한 적이 중 중 있었다.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 유럽인들은 아시아를 크게 세 지역으 로 나누었다. 근동&%과 중동10과 극동 이다. 그런데 내가 자라면 서 오늘날의 문제에 관해 듣거나 읽을 때마다 중동은 의미뿐만 아니 라. 심지어 위치까지도 변하는 듯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와 그 주 변 지역, 그리고 때로 페르시아만 일대를 중동이라고 일컬었다. 그리고 왜 문명의 발상지로서 지중해 연안이 중요하다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가 없었다. 이곳에서 문명이 헝성되었다고 볼 수 없었는데도 말이다. 지중해를 가리키는 단어 'Medictranean (세계의 중심'이라는 뜻)의 글자 그 대로의 의미가 담긴 진짜 도가니는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나누는 바다 가 아니라 바로 아시아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내 소망은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연구 영역을 제안함으 로써 오랫동안 학자들이 무시해온 민족들과 지역들을 연구하도록 다 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새로 운 질문들이 제기되고 케케묵은 이야기들이 도전을 받아 면밀히 검토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역사를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ilililliiilililillii
읽고싶어요
4.4 문재인 8병
혱_
읽는 중
실크로드의 역사를 현재까지 아주 잘 볼 수 있는 책. 그래서인지 무척 두껍다. 각 잡고 제대로 읽고 싶음
멜랑꼴리
읽고싶어요
조승연
최하늘
4.0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이루어진 교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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