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찬에 평생을 바친 두 남자의 열정과 광기 그리고 우정
tvN <비밀독서단> 선정도서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뉴욕 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
전미비평가협회상 파이널리스트
TED 명사들이 추천한 ‘2015년 필독도서’
영어를 가장 위대한 언어로 만든 책의 탄생!
미친 살해범이 최고 권위의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찬에 참여했다
1998년 출판되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랭크된 것은 물론이고 영국 등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로 랭크되었던 책.
세계 각 지역에서 저널리스트로서 활약해 온 지은이는 어느 날 우연히 영국 속어 사전 편찬의 권위자인 조너선 그린이 쓴 『해를 따라가기』란 책을 읽는다. 이 책은 그가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자원봉사자 중에 정신병에 결려 살인을 저지르고 수용되어 있던 W. C. 마이너의 기여가 가장 컸다'는 짧은 언급을 발견하는 데서 출발한다.
영어를 가장 위대한 언어로 만든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찬에 평생을 바친 두 남자, 즉 이 사전의 책임 편집자였던 제임스 머리 교수와 정신 이상으로 살인죄를 저지르고 수용소에 갇힌 미국인 의사 윌리엄 체스터 마이너의 언어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광기, 우정, 그리고 기묘한 삶과 최고 권위의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어떤 취지로,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는지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19세기에 시작되어 20세기서야 겨우 완성된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편찬을 위해, 언어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광기, 집착을 가지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어휘의 강한 역류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며 사전을 만든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들의 모습이 저널리스트의 눈과 역사가의 시각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세기를 훌쩍 뛰어넘어 빅토리아 시대에 일어났던 일들을 꼼꼼한 사료 조사를 통해 완벽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어떻게 그런 최고 권위의 사전에 미친 살인범이 1만여 개가 넘는 어휘를 기고하게 됐는지를 마치 추리 소설처럼 밝혀가고 있어서 '역사 스릴러'를 읽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책 내용
새로운 사전 편찬이라는 위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빅토리아 여왕이 지배하던 19세기로, 당시 영국은 정치·경제적으로 세계적인 국가로서 그 세력을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에 따라 영어도 당시 전 지구에 확대 보급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문화적으로 프랑스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취약했던 영국은 문화적으로도 우위를 차지하려는 일환으로 이제 영어에 체계를 갖추고, 정리해야 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1857년 영국 언어학회에서는 트렌치 대주교가 기존 영어 사전들의 결함을 보충할 새 영어 사전을 편찬하자는 연설을 하고 사전 편찬 작업에 착수한다. 특히 이 사전 프로젝트는 처음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영어로 쓴 출판물이나 문서에서 각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문장을 찾아 함께 싣는다는 어렵고도 원대한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워낙 어려운 일이라 좀체 작업은 진척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진 채 2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만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뛰어난 어학 능력을 지닌 이 책의 주인공 중의 하나인 제임스 머리가 새 사전의 책임 편집인으로 등장한다. 그는 먼저 영어를 읽고 말하는 영어 문화권 사람들에게 활자로 출판된 모든 문서를 검토해서 사전에 수록될 어휘의 예문을 찾는 자원봉사자가 돼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호소문 배포로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한다.
그때 마침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닥터 마이너가 우연히 그 호소문을 접하고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희귀본 장서에서 수없이 많은 귀한 문장들을 채록해서 머리를 돕기 시작한다.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 중에서 가장 정력적으로 빼어난 문장들을 보내오는 닥터 마이너는 단연 돋보였다. 평소 이런 마이너에게 감사하던 머리는 어느 정도 사전 편찬 작업이 궤도에 오르자 그를 옥스퍼드로 초대하지만 왠지 모르게 번번이 거절당하고 만다. 그렇게 20년을 두고 마이너가 훌륭한 문장들을 보내온 곳은 다름 아닌 정신 이상 범죄자를 수용한 브로드무어 수용소였다.
처음 마이너의 편지를 받고 머리는 마이너를 그곳에 근무하는 의사일 거라고만 짐작했다. 그러나 사실 그는 그곳에 가장 오래 수감된 무기수였다. 마이너는 미국 명문가 출신으로 예일 대학교 의대를 나와 미국 남북전쟁에도 참전한 미군 장교였다. 여린 마음과 선천적으로 정신병에 걸릴 소인을 갖고 있던 그는 남북전쟁 시 한 아일랜드인 탈영병의 얼굴에 낙인을 찍은 후 충격을 받아 미쳐 군을 제대해야만 했다. 그 후 마이너는 병 치료차 영국으로 왔다가, 망상 중에 엉뚱한 사람을 죽이고 영국의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이렇게 세상과 단절된 채 정신병으로 고통을 받던 마이너는 우연히 접한 언어학회의 호소문을 보고 자원봉사자로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비록 살인을 저지르긴 했으나 고상하고 뛰어난 학자의 기질을 가진 그는 수용소에 갇혀 있는 특별한 자신의 처지를 이용해 수용소 안에 있는 자신의 방안에서 독특한 자기만의 방법을 써서 언어학회의 일을 돕는다. 물론 정신병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그는 더욱 이 일에 열광적으로 집착하는데. 마이너에게 이 일은 정신병 치료 행위이자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길이었던 것이다.
한참 후 마이너에 대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머리는 미친 살인범이자 뛰어난 학자인 마이너에게 존경과 연민을 동시에 느끼며 평생의 친구로 우정을 나누며, 훌륭한 사전을 만드는 파트너로서 그에게 많은 도움을 구한다. 그러나 사전을 만드는 과정에 정력적으로 매달려 일하는 중에도 마이너의 증세는 점점 나빠졌고, 1902년 12월 신문에 ‘미국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 후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드디어 1928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완성되지만, 여기에 참여했던 머리나 마이너는 이미 죽어 그 완성을 보지 못하고 만다. 그만큼 이 사전 편찬 과정은 길고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