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카프카, 현대 문학의 신화가 된 불멸의 단편들
불확실한 세계 속에 갇힌 소시민의 불안과 절망
“늘 있는 사건. 그것의 감내, 일상적인 당혹 한 가지.”
「변신」에서 외판사원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버린 것을
발견한다. 그는 평소 열심히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제 가족과 직장 상사는
침대에서 꼼짝 못 하는 그에게 등을 돌린다. 「시골의사」에서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 시골의
사인 ‘나’가 의사를 찾는 비상 종소리에 급히 집을 나선다. 마차를 끌 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데, 웬 사내가 나타나 말 두 필과 하녀 로자를 두고 흥정한다. 로자의 간청을 뿌
리치고 겨우 환자 집에 도착하지만 아프다던 소년은 멀쩡하고, ‘나’는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프란츠 카프카는 20세기 문학의 한 특징적 징후를 대표하는 작가다. 카프카는 모든 것이 불
확실한 현대인의 삶,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삶 속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불안한 의식과 구원을
향한 꿈 등을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고 단순한 언어로 형상화했다. 이 단편 선집에는 ‘카프카
적’인 중단편 소설 32편이 실려 있다. 특히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 「변신」을 비롯하여 「판
결」, 「시골의사」, 「굴」 등 카프카 문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카프카는 몽상가였고, 그의 작품들은 꿈처럼 형상화되어 있다. ─토마스 만
「변신」을 읽고 이렇게도 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카프카의 가장 훌륭한 점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재능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수록 작품
작은 우화·법 앞에서·변신·시골의사·옆 마을·돌연한 출발·인디언이 되려는 소망·집으로 가는 길·귀가·승객·골목길로 난 창·회랑 관람석에서·황제의 전갈·가장의 근심·선고·학술원에의 보고·굴·나무들·산초 판사에 관한 진실·사이렌의 침묵·프로메테우스·독수리·시의 문장·묵은 책장·만리장성의 축조 때·밤에·공동체·다리·일상의 당혹·산으로의 소풍·양동이 기사·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