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유럽건축에 도전하다

고시마 유스케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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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_ 내 인생의 그랜드 투어 1. 베를린 캔버스 2. 유럽으로 가는 편도 티켓 3. 피키오니스의 길과 무라카미 하루키 4.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5. 리베스킨트의 입구 없는 박물관 6. 베네치아 골목 탐닉 7.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과 만난다 8. 로마의 오아시스와 일그러진 진주 9. 섬세한 공간의 마법사, 카를로 스카르파 10. 당케 베를린, 당케 마티아스 11. 르코르뷔지에의 배반하는 건축 12. 가우디에게 건네받은 릴레이 바통 13. 프랭크 게리의 마법, 구겐하임 빌바오 14. 게르니카와 꽃병을 든 여자 15. 피나 바우쉬와 페드로 알모도바르 16. 언덕 도시의 건축가, 알바로 시자 17. 리스본에 떠도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 18. 렘 콜하스의 장난기 넘치는 공간 19. 파리에서 만난 두 얼굴의 렌조 피아노 20. 천으로 뒤덮인 건축과 노먼 포스터의 유리 돔 21. 뺄셈의 건축으로 다시 태어난 미술관 22. 도서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새로운 세계 23. 연극과 축구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24.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빛나는 주택 25. 알바 알토의 이상한 나라, 핀란드 26. 베를리너가 일하는 방법 27. 프랑스 왕립 제염소가 남긴 숙제 28. 달콤한 봄의 맛, 슈파겔 29. 독일에 꼭 있어야 할 건축, 자동차 박물관 30. 베를린 사진 산책과 귀국 프로젝트 에필로그 _ 다시, 여행을 준비하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페터 춤토르,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에게 이렇게 당돌한 편지를 띄우고 무작정 찾아간 이가 있다. 이 책의 저자 고시마 유스케이다. 그는 와세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청춘을 무기 삼아 무작정 유럽으로 향했다. 현대 건축이 시작된 곳, 유럽에서 제대로 건축을 배우기 위해 감행한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유럽에 자리를 잡아, 유럽 곳곳의 명작 건축을 직접 보고 느끼고 스케치하며 그는 서서히 건축가로 성장해간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가 만난 명작 건축과 이를 만들어낸 유럽의 문화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단순한 유럽 기행과는 다르다. 때로는 여행자로 때로는 생활인으로 유럽과 유럽건축을 만나 ‘건축이란 무엇인가?’란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오롯이 담긴 좌충우돌 분투기이다. 일본 건축은 어떻게 세계무대를 제패했을까? 얼마 전, 고강도 압축종이를 활용해 재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해온 건축가 반 시게루(坂茂)가 201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일본은 안도 다다오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총 7명의 건축가가 프리츠커상을 받아 최다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저명한 건축가뿐 아니라 젊은 건축가들도 세계를 무대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건축의 눈부신 성장에는 건축을 문화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온 오랜 노력이 깔려 있다. 그들은 일찍부터 서구 문물을 적극 수용해 자기화하는 과정을 밟았는데, 건축 역시 그 흐름을 함께 해왔다. 그야말로 건축의 탈아입구(脫亞入歐)다. 지난 100년, 일본의 젊은 건축가들은 유럽의 거장을 찾아가 공부하며 모더니즘을 습득했고, 이를 일본의 전통건축에 접목하여 자신들의 건축문화로 발전시켜왔다. (모더니즘의 거장) 르코르뷔지에 밑으로 세 명의 일본인 건축가가 제자로 들어갔다. 마에가와 쿠니오(前川?男, 1905~1986), 사카쿠라 준조(坂倉準三, 1901~1969), 요시자카 다카마사(吉阪隆正, 1917~1980)가 바로 그들이다. …… 그들이 르코르뷔지에 밑에서 무엇을 흡수하고 돌아왔는지는 그들이 귀국 후 만든 각각의 건축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을 통해 르코르뷔지에의 세련된 DNA가 일본에 전해졌고, 일본에서도 모더니즘 건축이 활짝 꽃을 피울 수 있었다. _분몬 136쪽 오늘날 일본 건축이 보여주고 있는 위용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꾸준히 ‘수용과 자기화’를 반복하며 건축문화를 일구어온 그들의 역사가 맺은 결실이다. 그리고 그런 문화는 세대를 거듭하여 지금 새롭게 건축을 공부하는 이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페터 춤토르,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우리는『청춘, 유럽건축에 도전하다』에서 일본의 한 젊은 건축학도가 좌충우돌하며 어엿한 건축가로 성장해가는 조금 특별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와세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고시마 유스케가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스케는 그의 선배들이 그러했듯 유럽을 동경하는 건축가 지망생이었다. 대학 시절, 그는 명작 건축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여름방학 때마다 배낭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건축은 문화고, 문화는 짧은 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유스케는 결국 ‘유럽을 여행지가 아니라 삶의 무대로 삼겠다’ 마음먹고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무모한 ‘취업 여행’에 나선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딛기 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편지쓰기였다. 스위스, 독일, 핀란드에 있는 그가 존경하는 다섯 명의 건축가에게 보내는 당돌한 편지였다. “대학원을 갓 졸업한 일본인입니다. 건축가가 되고 싶어서 공부했습니다. 여행을 하다가 당신의 건축과 만났고, 그 훌륭한 공간에 마음 깊이 감동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_분몬 25쪽 그는 짤막한 ‘선전포고’ 후 청춘을 무기 삼아 유럽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거칠 것 없는 청춘의 도전이 모두 결실 맺는 것은 아니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까지 찾아갔지만, 첫 번째 목표였던 페터 춤토르를 만나기는커녕 사무실 입구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만다. 하지만 실망할 여유 따윈 없었다. 그는 다음 건축가를 만나야 했다. 독일행 기차에 올라 두 번째 목표를 향한다. 건축 표면에 자유로운 색을 활용하여 독특한 건축을 선보이는 자우어브루흐 허턴 아키텍츠(Sauerbruch Hutton Architekten). 도착 후 바로 전화를 걸어 면접을 보고, 며칠 후 청춘에 날개를 달아주는 꿈같은 메일을 받는다. 미완성 건축가 완성의 건축을 만나다! 낯선 땅 독일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설계공모전 팀장으로 성장하기까지 유스케는 주말과 휴가를 이용해 학창시절의 건축 여행을 이어간다. 그에게 건축 여행은 여유로운 관광이 아니라 소중한 배움의 순간들이다. 그래서 르코르뷔지에, 가우디, 프랭크 게리, 렘 콜하스 등 거장의 건축과 만나는 찰나의 풍경이 여느 여행기와는 다르다.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보고 “강변에 핀 한 송이 사랑스런 장미와도 같”다고 감탄하지만, 내부 공간을 보고는 이내 밖에서 볼 때 느꼈던 유기적인 운동감이 사라져버렸다며 그 이유를 찾고자 미술관의 작은 동선 하나까지 꼼꼼히 살핀다. 알바로 시자의 마르코 드 카네베제스 교회에서는 예상 외로 단순한 입면에 한껏 실망하다가도 역동적으로 구성된 공간을 체험하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처럼 건축을 인상으로 파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오감의 촉수를 한껏 뻗어 거장의 숨결을 사소한 것 하나마저 놓치지 않는 덕에 독자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생생한 건축적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시간에 쫓기는 여행이 아니기에 그의 발걸음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핀란드 북부 도시 쿠오피오를 찾아가 알바 알토의 계승자 유하 레이비스카(Juha Leiviska)의 건축은 물론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탈리아에서는 작은 도시 트레비소에 찾아가 스카르파가 남긴 브리온 가족 묘지까지 꼼꼼히 살핀다. 이렇게 유럽 16개국 곳곳을 다니며 최고의 건축 샘플을 축적하는 동안 저자는 ‘건축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한발 한발 다가가며 건축가로 성장해간다. 그 남자의 유럽 캔버스 그야말로 ‘건축 체질’인 고시마 유스케의 여정을 따라가며 듣는 건축 이야기는 딱딱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주체할 수 없는 지적 호기심으로 빛나는 저자의 눈을 통해 보는 건축은 마치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생명체 같다. 특히 저자가 건축과의 만남을 기록한 건축 스케치는 이 여정에 생생함을 더해준다. 저자는 자신이 만난 건축을 머리와 가슴에만 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하나하나 만지듯 꼼꼼히 그린 드로잉으로 남겼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문득 나타나는 스케치에서 건축을 대하는 저자의 진중한 태도와 건축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스케치를 하는 시간에는 대상을 해석하는 고요한 시간이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스케치가 좋았다. 긴 시간을 들여 대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눈으로 그것을 만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결과물로 완성된 그림을 보면, 시간을 포함하고 있는 어떤 대상을 그려냈다는 보람 같은 것도 느꼈다. _분몬361쪽 건축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다방면으로도 관심의 촉수가 뻗어 있는 저자는 건축 이야기를 하는 사이사이에 여행을 다니며 맛본 각국의 음식과 잊을 수 없는 인연들, 4년간의 독일 생활에서 느낀 문화 차이, 피나 바우쉬와 자샤 발츠의 무용,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등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향유할 줄 아는 여유와 풍부한 감수성으로 읽는 맛을 더한다. 이보다 더 생생한 체험이 있을까. ‘일단 부딪쳐보자’를 삶의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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