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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이해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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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이해
존 버거 · 2015
248p
1967년부터 2007년까지 사십 년에 걸쳐 씌어진 존 버거의 사진 에세이들로, 예리한 감각을 지닌 작가 제프 다이어가 한 권으로 엮었다. 존 버거의 사진 에세이에는 사진가나 이론가의 글에서는 볼 수 없는 바깥의 시선이 담겨 있다. 큐레이터나 사진연구자의 권위를 가지고 사진에 접근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의 글은 축적된 지식의 결과라기보다는 그 과정을 적극적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담론이나 기호학에 빠져들지 않았고, 대신 대상과 친밀하게 동일화함으로써 스스로 이론이 되어 버릴 정도로의 집중을 발휘했다.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만한 그의 시선은 때때로 읽는 이를 놀라게 한다. 이 책에는 다른 저서에 포함된 사진에 관한 글 외에, 책으로 묶이지 않았던 전시회 평문, 사진집 서문이나 후기 등, 총 스물네 편의 에세이가 시간 순서에 따라 사진가들의 주요 작품과 함께 실려 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십 년에 걸쳐 씌어진 존 버거의 사진 에세이 “버거는 사진 한 장 한 장에 대한 훌륭한 현장 평론가이자 독자가 되어, 본인 특유의 밀도있는 집중력을 가지고 질문한다. 그리고 가끔은 부드러움이 더해지기도 한다. 사진에 대한 그의 글은 회화에 대한 글과 마찬가지로 보이는 것에 대한 탐문을 계속하고 있다.” - 제프 다이어, 「책머리에」 중에서.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수전 손택(Susan Sontag)과 더불어 존 버거(John Berger)는 이십세기 사진에 관한 가장 독창적인 글쓰기를 한 작가다. 미술비평가, 소설가, 사회비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존 버거는 사진에 관한 글도 많이 남겼다. 그는 1960년대 중반이 되자 미술과 소설을 넘어서는 영역으로 관심사를 확장했고, 사진가 장 모르(Jean Mohr)와의 협업으로 사진과 더욱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1967년부터 2007년까지 사십 년에 걸쳐 씌어진 그의 사진 에세이들로, 예리한 감각을 지닌 작가 제프 다이어(Geoff Dyer)에 의해 한자리에 모였다. 존 버거에 관한 비평서 『말하기의 방법(The Ways of Telling)』의 저자이자 『존 버거 선집(Selected Essays of John Berger)』의 엮은이기도 한 제프 다이어는, 누구보다 버거의 작품세계 전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이라고 할 수 있다. 존 버거의 사진 에세이에는 사진가나 이론가의 글에서는 볼 수 없는 바깥의 시선이 담겨 있다. 큐레이터나 사진연구자의 권위를 가지고 사진에 접근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의 글은 축적된 지식의 결과라기보다는 그 과정을 적극적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담론이나 기호학에 빠져들지 않았고, 대신 대상과 친밀하게 동일화함으로써 스스로 이론이 되어 버릴 정도로의 집중을 발휘했다.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만한 그의 시선은 때때로 읽는 이를 놀라게 한다. 이 책에는 다른 저서에 포함된 사진에 관한 글 외에, 책으로 묶이지 않았던 전시회 평문, 사진집 서문이나 후기 등, 총 스물네 편의 에세이가 시간 순서에 따라 사진가들의 주요 작품과 함께 실려 있다. 사진, 일상이 되어 버린 ‘무기’ “각각의 사진은 현실에 대한 총체적 관점을 시험하고, 확정하고, 구성해 나가는 수단이다. 따라서 이데올로기 투쟁에서 사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 그리고 우리를 향하고 있는 무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존 버거, 「사진의 이해」 중에서. 책의 전반부는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평론가 존 버거의 깊이 있는 탐구로 시작된다. 그는 이제 이미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버린 사진이 사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가령 첫 에세이, 1967년 체 게바라(Che Guevara)의 시신을 찍은 사진에 대해 쓴 「제국주의 이미지」에서 우리는 사진에 담긴 숨은 목적을, 우리를 향하고 있는 은밀한 칼날을 발견하게 된다. 1972년에 쓴 「고통의 사진」에서는 정치적인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종종 사진에 묘사된 고통들을 정치적 결정들과 분리시키고, 그를 통해 그 고통들을 인간이 처한 영원불변한 조건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사진도 ‘이상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관습이나 맹목에 의해 지각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진실의 연결고리 안에서 무언가를 얻으려 하는 의식에게는 그러하다. 존 버거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독자들이 스스로 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끈다. 사진가들과 나눈 내밀한 대화 “사람들이 마치 마이크 앞에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다가올 때처럼 당신에게, 당신의 렌즈 앞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면 큰 책임감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야만 합니다. 그건 그들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뜻이죠.” - 세바스치앙 살가두, 「지구 크기만 한 비극」에 실린 존 버거와의 대화 중에서. 책의 후반부는 앙드레 케르테스(Andre Kertesz),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 유진 스미스(W. Eugene Smith)와 같은 이제는 볼 수 없는 사진가들부터, 모이라 페랄타(Moyra Peralta), 세바스치앙 살가두(Sebastiao Salgado), 크리스 킬립(Chris Killip), 이트카 한즐로바(Jitka Hanzlova), 마르크 트리비에(Marc Trivier), 닉 와플링턴(Nick Waplington), 아흘람 시블리(Ahlam Shibli)와 같은 아직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노년의 사진가들이나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작업을 하는 젊은 사진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존 버거는 그들의 작품 세계를 파고들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그들과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대화하거나, 편안한 호흡으로 사진가를 회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본 것’을 표현한다. 우리는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사진가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글들이 씌어진 사십 년의 세월 동안 존 버거는 마르크스주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논란을 두려워하지 않고 글을 써내는 미술평론가에서, 부커상 수상 작가를 거쳐, 농부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활동가 작가가 되었다가, 이제 스스로 ‘이야기꾼’으로 정의하는 노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의 여정 속에서도 그의 글 전체를 관통하는 미학적 기준은 명료하다: “이 작품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사회적 권리를 알고, 주장할 수 있게 도움 혹은 용기를 주는가?” 그가 이미 1960년에 선언한 이 생각은, 사진이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으며 또 앞으로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도 자연히 연결된다. 이 책에는 그 질문들을 때론 강경하게, 때론 나지막이 던지는 그의 모습들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연대의 마음’과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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