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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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초판 출간 이후 50년…, 베스트셀러를 넘어 ‘현대인의 생존 바이블’로 거듭난 소설! 〈킹 아서〉 찰리 허냄, 〈박물관이 살아있다〉 라미 말렉 주연… 리메이크 영화 제작 중!! ‘따귀를 어찌나 세게 맞았던지 다시 일어서기까지 무려 13년이나 걸렸다.’ 1931년 10월 16일, 스물다섯 살의 청년이 파리 최고재판소에서 살의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언도받았다. 영문도 모른 채 얻어맞은 가격치고는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곧바로 그는 악명 높은 도형지인 프랑스령 기아나로 보내진다. 현대인을 위한 생존바이블이 여기 있다. ―The NewYorker 《빠삐용Papillon》. 대중에게는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더 유명한 앙리 샤리에르의 자전소설이다. 부당한 사법체계에 의해 사회적 사망선고를 받았으나 무기력한 희생양이 되기를 거부했던 남자. 여덟 차례에 걸친 탈출 실패와 그 뒤로 이어진 가혹한 형벌을 감수하면서도 사람 잡는 악마의 섬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끝내 승리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자 사람들은 자유를 향한 그의 집념과 용기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1968년 초판이 출간된 직후 서구사회에 일대 파장을 일으키며 영화와 TV 다큐멘터리로 각색된 이 소설은 이후 50년이 지난 현재까지 ‘희망과 생존의 바이블’로 사랑받으며 식지 않는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수는 나의 힘, 두 번의 탈출 성공과 여덟 번의 실패 헤어나기 힘든 나락의 길에 들어선 청년을 재빨리 일으켜 세운 힘은 분노와 복수의 일념이었다. 폴랭이라는 위증자, 사건을 맡았던 악랄한 차장검사 프라델에게 어떻게 복수해야 할까? 나아가 자신의 청춘을 통째로 패대기친 조국 프랑스에는 어떤 저주를 내려야 하지? 장차 자유를 향한 거대한 투쟁으로 이어질 항거의 칼날은 그렇게 벼려지기 시작했다. 가슴에 나비 문신을 한 일명 빠삐용(프랑스어로 ‘나비’라는 뜻), 앙리 샤리에르는 도형지로 가는 배 안에서부터 탈출을 결심했다. 전 세계 자유의 어머니이자 인간과 시민의 권리를 낳았던 조국 프랑스가 대서양의 버려진 작은 섬에 마련한 그 야만적 도형지에서 고분고분 죽어가지 않겠다며 그는 이를 갈았다. 첫 번째 탈출 날짜는 1933년이었다. 동료 죄수 둘과 함께 형무소 병원 담장을 넘은 앙리는 나병 환자들의 수용소인 피종 섬과 꾸밈없는 선량함으로 자신들을 감싸주던 트리니다드, 쿠라사우와 리오 아샤를 거쳐 인디오 원주민의 마을인 과지라에 도착한다. 태고의 야성을 그대로 간직한 과지라 부족들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며 7개월 간 꿈같은 날들을 보냈지만 시시각각 찾아오는 적들에 대한 분노가 그를 다시 불러냈다. 그러나 인디오 마을을 떠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믿었던 수녀원 원장의 밀고로 경찰에 넘겨지고 말았다. 다시 나락의 길. 이후 그는 여덟 차례에 걸쳐 목숨 건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거짓 자유와 희망에 절대 굴복하지 않으리라 동료 죄수들 사이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빠삐용은 그 세계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눌러앉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유롭게 날아올라야만 숨쉴 수 있는 한 마리 푸른 나비였다. 거짓 자유와 희망에 속아 사는 건 진정으로 살아있는 게 아니었다. 차라리 바다로 뛰어들어 탈출하다가 상어 떼에게 물려죽는 편이 그의 본성에 맞았다. 정신병자로 위장했던 탈출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그는 ‘수용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디아블(악마의 섬)에 제 발로 들어갔다. 오래 전 무고한 드레퓌스가 사형선고를 받은 뒤 홀로 앉아 새로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다졌다는 섬의 꼭대기 바위에 앉아 마지막 기회를 탐색했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불후의 명장면, 배우 스티브 맥퀸이 코코넛 부대 두 개를 뗏목 삼아 바다로 뛰어들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이 드레퓌스의 벤치에서였다. 소설은 주인공 앙리가 살뤼 제도 탈출에 성공한 뒤 영국령 조지타운을 걸쳐 엘도라도로 건너가는 과정, 그리고 그곳에서 어렵사리 베네수엘라 주민으로 정착하기까지의 인생 여정이 장엄한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국가와 사법체계의 폭력에 맞서 싸운 한 인간의 특별한 서사시! 진창으로 떨어졌던 삶을 돌고 돌아 1944년 베네수엘라의 ‘주민’이 된 앙리 샤리에르. 그가 오래된 자신의 이야기를 열세 권짜리 노트로 써낸 것은 1967년 말이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8년, 소설이라기보다는 거짓과 폭력에 굴하지 않은 한 남자의 ‘휴먼 드라마’라고 해야 정확할 이 책 초판이 프랑스에서 나왔다. 《빠삐용》 편집을 맡은 장 피에르 카스텔노가 ‘범죄자들로부터 사회를 지키고자 하는 합리적 의지와 문명국가에 걸맞지 않은 억압 사이에 존재하는 부조리, 그것과 맞서 싸운 한 인간의 특별한 서사시’라고 평한 이 책이 세상에 나오자 서구사회가 삽시간에 들끓었다. 프랑스의 지식인들은 문명국가를 자부해온 자국의 사법체계가 무고한 젊은이의 삶에 얼마나 폭력적인 멍에를 지웠는지 확인하며 소스라쳤고, 보다 많은 대중들은 국가 권력의 무자비함 앞에서도 끝까지 인간적 존엄을 포기하지 않은 한 남자의 폭풍 같은 삶, 읽고 또 읽어도 재밌고 가슴 뛰는 드라마에 환호했다. 위로받고 싶은가?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Dr. Haim Shirin ‘단추를 다시 꿰듯 인생을 다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빠삐용의 전언처럼 우리는 잘못 미끄러진 과거를 다시 살아낼 수 없다. 감추고 싶은 지난 삶을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도 없다. 다만 숱한 모험과 좌절, 성공과 실패를 견디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동안 우리 각자는 자기 인생의 자유로운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 뿐이다. 꿈에서조차 상상하기 힘든 인생 역경을 건너온 앙리 샤리에르의 이야기는, 그러한 맥락에서 모든 시대의 독자에게 새로운 위안을 준다. 할리우드의 마이클 노어 감독이 찰리 허냄과 라미 말렉 등을 내세워 〈빠삐용〉 리메이크 버전을 만드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