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이야기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 소설
4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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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환상문학의 고전, 빌리에 드 릴아당의 소설집. 빌리에 드 릴아당에게 상징주의 문학의 선구자, 환상문학 작가, 현실을 저주하는 이상주의자 등 여러 평가를 안겨준 작품집이다. 1867년부터 1882년까지 발표했던 27편의 단편소설과 1편의 시를 모았다. 환상문학에서 풍자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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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비엥필라트르 집안 아가씨들 베라 복스 포풀리 두 사람의 점술사 하늘의 선전물 앙토니 영광 제조기 포틀랜드 공작 비르지니와 폴 마지막 만찬의 손님 혼동하는 만큼! 군중의 성마름 옛 음악의 비밀 감상주의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만찬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망 어둠의 꽃들 마지막 숨의 화학성분 분석기 노상강도 이자보 여왕 우울한 이야기, 그보다 더 우울한 이야기꾼 전조 미지의 여인 마리엘 트리스탕 박사의 치료 사랑 이야기 오묘한 회상 사자 옮긴이 해제 후주

출판사 제공 책 소개

19세기 환상문학의 고전, 빌리에 드 릴아당의 소설집『잔혹한 이야기Les contes cruels』(1883)가 도서출판 물레에서 출간됐다. 빌리에 드 릴아당Villiers de l'Isle-Adam(또는 ‘빌리에’)은 환상문학 역사와 프랑스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인물이다. 이름에 ‘드’가 들어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귀족 출신이었지만 가문이 몰락하는 바람에 궁핍하게 자랐고 평생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상상력과 문학적 재능만큼은 풍요로웠다. 1838년부터 1889년까지 그가 살았던 시대는 서구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가 한창 꽃을 피우던 때였다. 물론 그는 대표작이자 원조 SF소설로 일컬어지는 걸작 『미래의 이브L'Eve future』로 오늘날까지 그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는 수많은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희곡 등을 쓴 불굴의 작가였다. 그 중에서 『잔혹한 이야기』는 빌리에 드 릴아당에게 상징주의 문학의 선구자, 환상문학 작가, 현실을 저주하는 이상주의자 등 여러 평가를 안겨준 작품집이다. 물레는 빌리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미래의 이브』 출간(2010년 상반기 예정)에 앞서 그의 폭발적인 작가적 역량을 맛볼 수 있는 소설집 전체를 완역하여, 좀더 개성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찾아가고자 한다. 19세기 환상문학의 만화경, 빌리에 드 릴아당의 소설집! 이 소설집은 1867년부터 1882년까지 발표했던 27편의 단편소설과 1편의 시를 모은 것이다. 당시 프랑스에서 단편들은 주로 부르주아들이 보는 주간지에 발표되었고, 작가들은 이 독자층을 겨냥해 그들 취향에 맞는 공포소설, 과학소설, 모험소설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저술했다. 빌리에 역시 이러한 요구에 맞추어 소설들을 기고했고 그 속에 자신의 의식을 담았다. 이 소설집은 환상문학에서 풍자문학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유령이 나오거나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포소설로는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백작에게 죽은 부인이 유령이 되어 나타나는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이야기 「베라」, 사람이 죽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사형이 집행되는 곳이면 어디건 쫓아다니는 「마지막 만찬의 손님」, 주인공이 목격하게 되는 불길한 죽음을 다룬 유명한 문학사적 단편 「전조」, 시체공시소와 카페를 혼동하는 「혼동하는 만큼!」 같은 작품이 있고, 기계나 신기한 발명품이 등장하는 공상과학 소설로는 하늘에 빛을 쏘아 광고를 하는 기계에 관한 이야기인 「하늘의 선전물」, 관객의 반응을 조작하는 익살스런 기계장치의 묘사로 우리의 흥미를 끄는 「영광 제조기」,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의 순간을 미리 경험하여 죽음을 익숙하게 만드는 「마지막 숨의 화학성분 분석기」, 소리를 듣는 기관인 고막을 터트려서 신이 내리는 현상을 막는다는 「트리스탕 박사의 치료」 등이 있고, 그리고 역사판타지 소설(팩션)로는 성서의 솔로몬 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자」, 어느 여왕이 총애하던 정부에게 방화의 누명을 씌우고 사지를 찢어 죽이는 무서운 「이자보 여왕」 같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실로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동시대 작가들(말라르메, 위스망스)이 열광했던 작가 사실 이 『잔혹한 이야기』는 ‘잔혹 콩트’라는 새로운 이야기 사조를 낳을 만큼 후대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작품집이다. 그렇다면 당대의 평가는 어떠했을까? 빌리에는 대중들을 상대로 많은 작품을 썼음에도 그리 인기 있는 작가가 아니었다. 발자크나 위고처럼 신문에 연재되는 족족 읽히고 소설책도 많이 팔려 널리 읽히는 행운을 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징주의 문학가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 시인 말라르메나 『거꾸로』라는 소설로 논란과 선풍을 동시에 일으켰던 소설가 위스망스 등 그의 둘도 없는 친구들의 눈은 달랐다. 빌리에의 마지막 임종을 지킨 것도 바로 그들이었다. 특히 오늘날까지 그 참신한 감각으로 열광적인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위스망스는 자신의 대표작 『거꾸로』에서 빌리에의 『잔혹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몇몇 작품들에 대한 평가를 주인공인 데 제생트의 입을 빌어 이야기할 만큼, 빌리에의 소설에 애정이 넘쳤다. 특히 말라르메는 빌리에 사후에 그를 위한 순회낭독회를 열어 그가 망각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쓸 정도였다. 비록 빌리에는 대중들에게 몰이해되고 있었으나 문학에 매진하는 지인들 사이에서는 그 역량을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소설집의 발간으로 우리는 말라르메와 위스망스가 어째서 빌리에의 재능을 높이 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이하게 창의적이고 신랄한 야유의 정신, 블랙 유머 환상소설류의 특징 못지않게 이 소설집『잔혹한 이야기』에서 주목을 요하는 것은 풍자적인 면모다. 빌리에는 현실의 비판을 다양한 형식의 이야기 속에 담아 풀어냈다. 19세기의 파리, 자본주의 세계의 수도로 일컬어지던 파리에서 보고 듣고 겪는 일상의 일이 작품 속에 ‘쓰디쓴 웃음’을 유발하는 소재들이 되었다. 역설과 비꼬기가 그의 장기였다. 사회상황이나 당대의 지배적인 가치관에 조소를 보내는 패러디 소설로는 지방의 어리석은 지주들의 자멸과 거기서 어부지리를 얻는 「노상강도들」, 부르주아들의 배금주의를 통렬하게 꼬집는 「세상에서 가장 성대한 만찬」, 돈을 벌어오는 것이 몸을 파는 것보다 더 존경받는 덕목이 되어버린 전도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을 그린 「비엥필라트르 집안 아가씨들」, 지고지순한 사랑의 상징이었던 폴과 비르지니가 좀더 돈을 벌기 위해서 궁리하는 「비르지니와 폴」, 세월이 지나고 정부가 바뀌는데도 사회적 약자인 거지는 여전히 거리에 남아 있는 「복스 포풀리(민중의 소리)」 등이 있다. 고전소설로 망각되어선 안 되는 잔혹한 이야기의 현재성 그렇다면 작가가 책제목으로 선택한 ‘잔혹’이란 열쇠어는 이런 계열의 작품들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여기서 우리는 환상문학이란 것을 그동안 하위문학의 관습적 규범 아래에 묶어두고 장르적 특성을 답습하는 작품만으로 한정지어 딱지 붙여온 것은 아닌지 새삼 되새기게 된다. 작가가 말하는 ‘잔혹’이란 피가 튀기고 목에 이빨자국이 나는 그런 잔혹이 아니다. 현실의 잔인함과 인간의 비속함, 그리고 이런 척박함을 개선할 의지를 갖지 못한 사회현실 전반의 풍조를 가리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작가는 이 모든 것이 현실의 비현실성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묻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잔혹한 이야기’는 되풀이해 읽을 필요가 있는 소설이다. 빌리에의 절친한 친구였던 조리스-카를 위스망스는 그의 작품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빌리에의 기질에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날카롭고 명확한 어떤 구석, 음흉한 농담과 잔혹한 빈정거림이 있었다. 그것은 에드가 포식의 역설적인 기만은 아니었고 스위프트가 몰두했던 것과 같은 음울한 희극성이 깃든 조롱이었다. 「비엥필라트르 집안 아가씨들」 「천국의 선전물」 「영광 제조기」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만찬」 같은 일련의 작품들에는 특이하게도 창의적이고 신랄한 야유의 정신이 담겨 있었다. 현대의 모든 공리적인 사상들의 오물과 이 세기의 상업의 추잡함이 이 작품들에서 예찬되고 있었는데, 그 날카로운 아이러니가 데 제생트를 열광시켰다.” - 위스망스의『거꾸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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