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의 시 (1934~1938)
슬픈 포도주 II · 10
창조 · 12
데올라의 복귀 · 14
습관 · 16
여름 · 18
꿈 · 20
잠자는 친구 · 22
무관심 · 23
질투 II · 24
깨어남 · 26
두 사람 · 28
흩어져 있던 시들 (1931~1940)
여선생들 · 32
길 잃은 여자들 · 36
노래 · 38
슬픈 포도주 I · 40
배신 · 43
내 안에 있던 소년 · 46
인디언 서머 · 48
거리의 노래 · 50
지주들 · 52
디나의 생각 · 54
피곤한 노동 · 56
집 · 58
게으름 · 59
설득되지 않는 사람들 · 62
공상의 끝 · 64
나쁜 동반자 · 66
옛날 규범 · 68
질투 I · 70
지배하는 평화 · 72
옛 시절 · 74
시학(詩學) · 76
풍경 · 78
또다른 나 · 80
블루스들의 블루스 · 81
T. 에게 보내는 시 두 편 (1946)
(호수의 나무들은 어느 날) · 84
(당신도 사랑이다) · 85
땅과 죽음 (1947)
(붉은 땅 검은 땅) · 88
(당신은 땅과 같다) · 90
(당신도 언덕) · 91
(당신의 얼굴은 조각된 돌) · 93
(당신은 언덕들을 모른다) · 95
(당신의 시선은 소금과 땅의 맛) · 98
(당신은 언제나 바다에서 온다) · 98
(그 당시 비겁한 우리는) · 101
(당신은 땅, 당신은 죽음) · 102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1950)
C.에게 C.로부터 · 104
아침이면 당신은 언제나 돌아온다 · 105
(당신에게는 피, 호흡이 있다) · 106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 108
당신, 3월의 바람 · 109
나는 스페인 광장을 지나가리라 · 112
(아침은 맑고 황량하게 지나간다) · 114
당신이 잠든 밤 · 115
고양이들은 알리라 · 116
마지막 블루스, 언젠가 읽게 될 · 118
체사레 파베세 연보
옮긴이의 말-사랑 없는 사랑의 노래 · 123

숨은 작가, 낯선 작가, 바깥의 작가를 소개해온 '인문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에서 이탈리아 신사실주의(네오리얼리즘)의 대표 작가 체사레 파베세의 시 전집이 출간됐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감성으로 20세기 중후반 여러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준 비운의 작가. 소설가로 명성을 얻기 이전 그는 시인이었다.
영화 속 '주인'처럼 10대였던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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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살아생전의 유일한 시집 『피곤한 노동』부터
사후에 출간된 『냉담의 시』까지 파베세 시의 모든 것!
숨은 작가, 낯선 작가, 바깥의 작가를 소개해온 ‘인문서가에꽂힌작가들’ 시리즈에서 이탈리아 신사실주의(네오리얼리즘)의 대표 작가 체사레 파베세의 시 전집이 출간됐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감성으로 20세기 중후반 여러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준 비운의 작가. 소설가로 명성을 얻기 이전 그는 시인이었다. 고도로 상징 시어와 추상 관념에 기댄 기존 에르메티스모(헤르메스 신비주의) 시인들의 순수시를 거부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부조리하고 냉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시로 이야기함으로써 당대 이탈리아 문학을 쇄신했던 인물, 체사레 파베세. 살아생전 유일한 시집이자, 민중의 삶을 있는 그대로 노래하여 새로운 세계를 연 『피곤한 노동』부터 마흔두 살로 세상을 등진 그의 절명시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가 포함된 『냉담의 시』까지, 파베세가 쓴 모든 시를 모아 2권으로 펴냈다. 이들 시집에서 청춘의 모험 앞에 전율하는 시인 파베세, 사랑의 추구와 좌절로 고뇌하는 우리와 닮은 인간 파베세를 만날 수 있다.
사람을 믿었고 사랑을 믿었다,
배신당할지언정, 거기서 낙원을 봤다.
시는 파베세 문학의 모체였다. 짧은 삶을 살면서 한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작가 파베세.
절망과 낙담의 아이콘이 아닌 참된 목소리로 소외된 민중을 노래했던 그를 주목한다.
부조리한 현실에서 고뇌하는 삶과 문학, 사랑의 추구, 이것이 그를 다시 음미하는 이유다.
체사레 파베세 시 전집02 『냉담의 시』 국내 초역
파베세 사후 그의 책상 서랍에 발견된 절명시
파베세는 『피곤한 노동』 이후 줄곧 소설 집필에 공을 들였다. 그가 의도했던 새로운 시가 평단의 외면을 받자 소설로 전향을 시도한다. 예전 자신의 시를 두고 ‘잔광이나 여운’의 의미밖에 없다고 그 가치를 폄하했지만, 그가 시쓰기를 멈춘 건 아니었다. 물론 발표되지 않고 구석에 처박혔지만, 그는 시로써 자신의 마음을 정리했다. 그는 『피곤한 노동』 이후 많은 소설을 열정적으로 집필했고 1950년 3부작 장편소설 『아름다운 여름』으로 마침내 스트레가 문학상을 수상한다.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그해 여름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그가 썼던 시들이 수습됐다. 가까운 벗과 가족들은 그가 일하던 에이나우디 출판사 사무실 책상에서, 그가 머물던 누이의 집에서, 순간순간 어둡고 근원적인 운명의 그림자와 싸우면서 써내려갔던 시들이 모아졌다. 초기부터 말년까지 파시스트의 검열로 삭제된 시, 자기검열로 빼둔 시, 남몰래 써둔 시들이었다.
체사레 파베세 시 전집02 『냉담의 시』의 주된 특징은 청춘의 설화세계가 천천히 닫히면서 생의 비의만 간결하게 남겨진 자리, 그 자리에 땅과 하늘, 사람, 순간의 추억이 단단한 언어로 한데 뭉쳐져 뒹굴고 있다는 점이다. 절망과 회한의 거미줄에 찢긴 이야기들이, 허공에 엉겨 나부끼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발표하지 않았던 시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두 개의 연작시들이다. 하나는 비안카 가루피를 위해 썼던 「땅과 죽음」이란 제목 아래 묶인 9편의 시이고, 다른 하나는 파베세가 죽고 나서 출판사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발견된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에 속한 10편의 시이다.
그중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는 첫 시와 마지막 시를 영어로 썼다. 그리고 나머지 시들은 제목은 영어로 돼 있지만 시 본문은 이탈리아어로 집필했다. 특히 첫 시「C.에게 C.로부터」의 원제 ‘To C. from C.’를 보면, 이 연작시가 체사레 파베세(Cesare Pavese)가 흠모하던 미국 여배우 콘스탄스 다울링(Constance Dowling, 1920-1969)을 위해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연작시에서 파베세는 『피곤한 노동』과 사뭇 다른 시세계를 그려보인다. 서사는 사라지고 시어는 압축되어 앙상하다. 그런데도 그 속에서 묘한 정서의 창출을 유도하는 이미지 연쇄가 힘을 잃지 않고 계속된다. 죽음을 예감한 양 파베세의 목소리는 무겁고 어둡지만, 그 안에서 발랄한 새 활력이 숨쉰다. 죽음 이후의 풍경을 보여주는 듯한 「나는 스페인 광장을 지나가리라」을 한번 보자. ‘하늘은 맑겠지./ 소나무와 돌들의 언덕 위로/ 거리들이 펼쳐지겠지./ 거리의 소란스러움은 고요한 대기를 깨뜨리지 못하겠지./ 분수에 뿌려진 다채로운 꽃들은 흥겨운 여인들처럼/ 눈짓을 하겠지. 계단들,/ 테라스들, 제비들은/ 햇살 속에서 노래하겠지……’
유고시를 주로 모은 이 시집의 제목이 ‘냉담의 시’가 된 것은 파베세의 메모에 따른 것이다. 그가 남긴 많은 원고 더미에서 ‘냉담의 시’라는 한 묶음의 시들이 끼여 있었고, 이것이 훗날 『피곤한 노동』을 제외한 나머지 시들을 모은 시집의 제목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피곤한 노동』에 ‘풍경’이란 제목의 시가 무려 8편이나 들어 있듯이, 『냉담의 시』에도 『피곤한 노동』에 실린 표제작이었던 「피곤한 노동」과 동일한 제목의 시가 한 편 있다. 주의할 것은 『냉담의 시』에 나오는 이 시가 『피곤한 노동』에 나오는 시(1934년 완성)보다 먼저 1933년 7월 18~19일에 완성된 작품이란 점이다.
비록 그는 짧고 불행한 삶은 살았지만, 많은 이가 그를 사랑했고, 그의 작품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파베세의 시를 차분히 음미함으로써 세간의 평가로 재단된 파베세가 아닌 영원한 청춘의 심장으로 고동치는 시인 파베세를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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