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는 현대의 사회이론이 근본적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사회학자들 사이에 널리 번져 있다고 믿으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그런 재조명은 근대 사회학의 가장 중요한 준거들을 정립했던 이들의 업적을 재음미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누구보다도 먼저 마르크스와 뒤르켕, 그리고 막스 베버라는 세 이름이 떠오르게 된다.” 현대사회학의 거장 앤서니 기든스 기든스는 1938년 영국 에드먼턴에서 태어나 헐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런던 경제학교에서 석사학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시작으로 미국·프랑스·독일 등지에서 사회학 교수로 활약했다. 기든스의 학문적 장점은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 에밀 뒤르켕 등의 고전과 현상학·구조주의 같은 현대사회이론을 토대로 하여 현대사회와 자본주의의 현상을 분석한 데 있다. 1980년대 이후 좌우이념 대립 및 그 극복방안을 연구한 끝에 구조주의와 행동이론을 결합한 ‘구조화 이론’을 발표하여 명성을 얻었으며, 그 연구결과는 영국의 정치가 토니 블레어가 주장한 ‘제3의 길’의 이론적 기반이 되었다. 그는 폴리티라는 학술전문 출판사를 세워 1985년부터 매년 80여 권에 이르는 학술서적을 출판하고 있고, 1997년부터는 런던 경제학교 총장 겸 교수로 있다. 저서에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1971), 『선진사회의 계급구조』(1973), 『사회학방법의 새로운 규칙』(1976), 『사적 유물론의 최신비판』(1981), 『국민국가와 폭력』(1985), 『모더니티의 결과들』(1990), 『모더니티와 자아정체성』(1991), 『친밀성의 변동』(1992),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1994), 『사회학의 변론』(1996), 『제3의 길』(1998) 등이 있다. 40년 동안 60만 부 이상 판매된 책 이 책은 기든스의 Capitalism and Modern Social Theory(1971)의 1975년 제2판을 완역한 것이다. 여기에는 마르크스, 뒤르켕, 베버 등 사회학의 세 거인으로 불리는 인물들의 저작에 관한 기든스의 소개와 해석이 담겨 있다. 기든스는 오늘날 사회학자들 가운데 고전에 관한 이해가 가장 충실하다는 점에서 남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그런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영문판은 1971년에 처음 출판된 후 이내 학계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세계의 많은 대학에서 꾸준히 교재로 채택되면서 판을 거듭, 지금까지 6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는 학술서의 경우로는 그리 흔치 않은 일이다. 책의 구성 이 책은 전체 4부로 되어 있다. 제1~3부에서 기든스는 마르크스, 뒤르켕, 베버의 순서로 각자의 저작들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이 부분에서 그는 세 이론가의 저작들을 각자가 처해 있던 시대적.사회적 배경에 비추어 살피고, 또 각자의 총체적인 사상적.이론적 맥락에 비추어서 해석한다. 마지막 제4부에서는 마르크스의 주요 아이디어들을 중심에 두고 그것을 베버 및 뒤르켕의 주요 아이디어들과 비교한다. 그는 이런 작업들을 통해서 초기 마르크스와 후기 마르크스 사이에 인식론적 단절이 있다고 하는 주장이 적절치 못하다거나, 베버와 (베버가 이해하는 마르크스주의가 아닌) 원래의 마르크스의 현실인식이나 이론적 입장의 차이가 의외로 크지 않다거나, 마르크스가 헤겔식 변증법을 받아들이는 데 반해 베버가 신칸트학파의 이원론을 받아들인다고 하는 정말 근본적인 인식론상의 차이가 두 사람 사이의 다른 차이들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거나, 뒤르켕이 사회만을 내세울 뿐 인간이라는 주체를 무시하는 이론가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거나 하는 주목할만한 해석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그의 이러한 고전연구의 성과는 세계 사회학계의 주목을 끌 만큼 가치 있는 것일 뿐 아니라, 그 자신의 향후의 전 학문 활동의 밑바탕을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들을 마르크스, 뒤르켕, 베버의 세계로 충실하게 안내해준다는 의의를 가질 뿐만 아니라, 현대의 가장 중요한 사회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일컬어지는 기든스 자신의 전체 학문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로서의 의의를 갖기도 한다. 이 책은 다소 어렵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쉽지 않겠지만, 대학에서 사회학의 고전을 공부하거나 기든스의 학문세계에 접근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교재가 될 수 있을 것인데, 이 책이 최근까지 판을 거듭해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점에서 이 책이 갖는 독보적인 가치 때문일 것이다. 한길사의 사상신서 가운데 하나, 전면 수정 한길사에서는 1981년 사상신서 가운데 하나로 이 책을 번역 출판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임영일 교수가 마르크스, 베버 부분과 결론부를, 박노영 교수가 뒤르켕 부분을 번역했다. 한 번 출판되었던 책을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다음에 다시 낸다는 것 역시 흔한 일은 아닐 터인데,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영문판 자체가 지금까지 판을 거듭할 수 있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초판 당시의 번역본을 검토한 결과 적지 않은 오류가 발견되어 전면적인 수정작업이 필요했다. 그러나 초판 당시의 주 번역자인 임영일 교수는 참여할 수 없는 사정이었기 때문에 수정작업은 박노영 교수가 전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