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독일의 뛰어난 철학자 중 한 명인 하이데거의 후기 대표작 4편을 모은 책. 각 글 모두에서 하이데거 후기 사상의 원숙함을 엿볼 수 있으며 이중「철학-그것은 무엇인가」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저작들이다. 먼저 「동일성과 차이」는 "전통 형이상학이 존재와 존재자의 차이에서 배회하며 사색하였을 뿐, 존재자와 존재를 서로 구분하는 차이 그 자체는 사유하지 못했다"는 전통 형이상학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에서 출발한다. '차이'에 대한 하이데거의 이러한 주장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적 사상과 맞닿아 있는 지점으로 이 책은 이후 데리다 등 현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저서로 평가받는다. 「초연한 내맡김」은 탐구자와 학자 그리고 스승 이 세사람이 사유의 본질에 관해 대화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하이데거는 여기에서 기술문명을 맹신하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즉 과학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과학적 미신'에서 벗어나, 그것으로부터 '초연'할 때, 그리고 존재에 자신을 '내맡길' 때 비로소 우리는 과학기술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외에도 철학의 고유한 본질을 물으며 하이데거의 철학적 사색을 담고 있는 「철학, 그것은 무엇인가」와 시를 통해 하이데거의 사유를 풀어낸「사유의 경험으로부터」에서는 딱딱하고 차갑게만 느껴지는 하이데거 사상의 이면을 느낄 수 있다. 옮긴이는 하이데거 철학의 난해함을 제대로 풀어내기 위해 20여장에 걸쳐 꼼꼼히 주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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