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프레이리의 유고(遺稿). 교사들에게 보내는 10편의 편지
『프레이리의 교사론』은 비판적 교육학의 고전 『페다고지』를 쓴 세계적 교육학자 파울루 프레이리가 1997년 치명적인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뜨며 남긴 유고다. 프레이리는 가르치는 일이라는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일을 업으로 하는 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당부와 위로를 열 편의 편지로 남겼다.
프레이리가 이야기하는 ‘교육적인 교육자’의 조건들
프레이리는 이 책에 실린 열 편의 편지를 통해 교사들이 숙고해 볼 만한 열 가지 이야기를 꺼낸다. 각 편지의 화제는 서로 다르나 공히 실제적이다. 교사가 마주칠 수밖에 없는 두려움 혹은 무력감과 같은 감정적 측면에서부터 교원연수에 참여하는 교사의 마음가짐, 교육자와 학습자의 바람직한 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주해 보았거나 혹은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문제 상황들을 프레이리는 주저 없이 화제화하고 분석하고 이해하고 비판하며 올바른 길을 이야기한다. 특히 에서는 겸손, 사랑의 태도, 용기, 관용, 결단력, 중용, 절제 등의 자질을 교육적 교육자가 갖추어야 하는 자질로 꼽아 열거함으로써 가르치는 이들의 자기점검과 미래지향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육자를 위로하는 책
열 편의 편지 전체에서 프레이리는 기꺼이 가르치려는 이들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힘주어 강조한다. 또한 어렵고도 중한 교육이라는 길을 선택한 교육자들이 부딪히게 될 숱한 난관을 꼽으며 이런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끝내 그 길을 올바로 완주할 수 있게 해 주는 생각과 마음가짐에 대해 제언한다. 프레이리는 “그저 교사일 뿐인 이는 없습니다.”라고 하며 교육자들이 교육의 사회적 의미와 진보적 가능성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기를 당부하며, 또한 교육자들이 자신의 사회적 가치와 진보적 역할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스스로 폄하하지 않기를 단단히 부탁한다. 프레이리의 다른 저서를 읽지 않은 교육자도 이 책을 어렵지 않게 독서할 수 있도록 번역자 김한별 교수는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어를 상세히 설명한 전문적 각주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