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후회해도 소용없다! 울어 봤자 소용없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남부러울 것 없지만 불안정한 영재. 존재감이라곤 없는 민규. 주먹으로 분풀이하는 준엽. “왜냐고 묻지 마! 나도 내 마음 모르니까.” 요즘 아이들의 아프고 비밀스런 성장기. 국내 문학계에서 청소년 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완득이》《우아한 거짓말》《아몬드》《까칠한 재석이》 등의 작품들이 청소년과 일반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마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은 청소년 문학을 꼽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아웃사이더》 등 일 것이다. 그러나 막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이야말로 문학의 가장 매력적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른과 아이의 중간 단계에 있기에 그들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불안해하며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과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다. 그리고 그때 생긴 상처를 평생 치유하지 못하고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이번에 온다에서 출간한 정연철 작가의 《울어 봤자 소용없다》는 이런 불안하고 나약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 소설이다.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한 소년이 불의의 사고로 인생이 산산조각 나고 무참히 깨져 버린 것 같은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현실적이고 섬세하며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온몸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눈물을 쏟은 후에 깨달았다. 결국 내 힘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영재는 말 그대로 엄친아이다. 소위 잘나가는 부모님에 잘생긴 얼굴에 성적도 탑이다. 그런 영재는 교실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준엽이, 희수과 함께 삼총사를 결성하여 학교의 왕으로 군림한다. 영재는 같은 반 친구, 다리를 저는 민규를 특히 잔인하게 괴롭힌다. 학교에서 가장 잘 나가는 다은이와 사귀기 시작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다은이에게 마음을 준 준엽이와 트러블이 생긴다. 어느 날 영재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모임에 따라 나가고 귀가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것도 엄마의 실수로. 세상 무서울 게 없었던 영재는 자신이 가장 경멸한 동급생 민규의 위치로 전락하자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다.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엄마이기에 영재의 슬픔은 더욱 깊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하루하루를 버티어 나가고 그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비로소 영재의 눈에 상처 입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뿐만 아니라 자신이 괴롭혀 온 민규의 마음도 헤아리게 된다. 더욱이 자신의 조건과 상관없이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심리적인 변화와 더불어 마지막 부분의 반전을 통해 학교 폭력이 어떻게 돌고 도는가를 이 소설은 낱낱이 보여 준다. 사실적이고 생생한 교실 속 풍경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 모습과 대화들은 현직 교사가 아니면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사고를 당한 영재의 모습은 슬픔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슬픔은 희망으로, 희망은 강력한 삶에의 의지로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태어난 이상, 인간은 평탄한 길로만 걸을 순 없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고 길을 잃어 헤매거나 한 자리에서 빙빙 돌며 시간을 허비할 때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특히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하고 주저앉은 청소년과 젊은 독자들에게 이 소설은 작은 희망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에 보낸 찬사 우리 모두는 어쩌면 바람일지도 모른다. 때론 가볍고 때론 꽃잎을 살랑, 어루만지다가 거세게 파도를 떠넘기며 질주하기도 하는. 여린 바람이었다가 거센 바람으로 휘몰아치던 이 책의 주 인공 영재, 다시 여린 바람이 되어 서성이는 영재가 나 혹은 그대가 아닐까? / 이옥수(작가) 현직 교사의 눈으로 섬세하게 읽어낸 요즘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 / 윤영선(교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나답고 싶은 아이들. 그러나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휘두르다가 끝내 그 발톱으로 자신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낸다. 누가 그들의 마음을 아물게 할 수 있을까? / 김여진(교사) 책을 펼치자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드러내야 하지만 한편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들에 게 힘이 되지 못한 어른들이 부끄럽다. / 이경선(학부모)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닥친 불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작위적이지 않아 큰 울림을 선사한다. / 허재봉(교사) 저마다 다른 이유로 책상 앞에 꼽등이마냥 쭈그리고 앉아 있는 우리. 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며 언젠가는 등을 펴야 한다. 우리는 긴 겨울을 견디며 봄을 기다리는 담쟁이니까. / 배수완(고3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