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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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원 앤 온리 매거진 AN USUAL 취향의 바다를 항해하는 밀레니얼의 눈과 마음을 만족시키는 단 하나의 매거진, AN USUAL. 언유주얼에 수록된 시와 소설과 에세이는 한 펼침면에 담겨 페이지를 넘길 필요가 없다.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들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고 상상하며 대변한다. 동세대 핫한 아티스트들의 최신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누구든 잡지를 펼치는 순간 'AN USUAL' 기획전의 관람객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몸의 허기를 채우는 빵만이 아닌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장미 역시 필요하다. 감히 말해 보자면, 치킨은 몸과 마음의 허기를 모두 채우는 빵이자 장미인 음식이다. 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이벤트를 즐기고 싶을 때나 힘든 하루를 보낸 스스로를 위로할 때 치킨을 시킨다. 이는 현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느끼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바깥에서 상처 입은 자존감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자존감에 타격을 주는 상처와 시련은 아무런 예고 없이 날아오고, 그럴 때 시키는 치킨은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무언가를 즉흥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최소 조건 외에 다른 것을 향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언유주얼 9호에서는 우리가 누리는 최소한의 사치 중 대표격인 '치킨'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페이크 인터뷰에는 그동안 묵묵히 매거진을 만들어 왔던 언유주얼 에디터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기묘묘한 치킨집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본격적으로 매거진을 읽기 전 '나에게 치킨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기발한 상상력과 예상을 초월하는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최제훈의 소설에서는 '날지 않는 새들의 모임'에 입회하기 위한 닭의 수모를 그린다. 닭을 둘러싸고 쏟아지는 비난과 찬사는 근사한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방불케 한다. 웹 드라마 <연애 플레이 리스트>를 비롯해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며 MZ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드라마 작가 이슬의 소설에서는 치킨을 소재로 달콤하고 쌉싸름한 짝사랑이 그려진다. 여기에 비장함과 농담이 뒤섞인 신종원의 소설은 진정한 고차원의 유머가 무엇인지를 일깨우게 한다. 에세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산문가로서도 완벽한 심보선 시인과 '떡볶이'하면 떠오르는 작가 백세희 작가의 글은 치킨이 우리에게로 오기 전인 '닭'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다. 밀레니얼 세대의 기억 속에는 영화 <집으로>에서 치킨을 먹고 싶어 하던 상우(유승호)가 백숙을 마주하고 엉엉 우는 장면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상우가 먹고 싶어 하던 치킨에 대해 글을 썼다. 언유주얼 9호의 시 지면은 황인찬, 최현우, 김동균 세 명의 시인이 함께했다. 세 편 모두 오래도록 다음 문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마음을 붙잡는, 아름다운 균열이 새겨진 작품들이다. 'OO와 사랑'을 주제로 매거진의 키워드와는 독립적인 자리를 확보한 an usual Love에서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올해 상반기 시네필들에게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인 강말금 배우가 펜을 잡았다. <가족과 사랑>이라는, 제목만으로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이 에세이 한 편을 읽고 난다면 누구나 그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치킨'이라는 음식에는 어떤 마력이 깃들어 있다. 치킨을 먹는 동안에는 그날 하루 겪었던 괴로움을 잠시 잊어버릴 수 있고, 아직 치킨을 사 먹을 수 있는 지갑 사정에 안심할 수 있다. 다 함께 모여 왁자지껄 먹는 치킨은 그 자체로 즐겁고, 치킨이 허락된 저녁이 있는 삶은 잠시나마 풍요롭게 느껴진다. 치킨에 대한 글로 꽉꽉 채운 언유주얼 9호 또한 당신에게 그런 만능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