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동그라미

김우창님 외 1명 · 인문학
7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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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문학의 수준을 상징하는 김우창 선생의 인식과 사유의 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대담은 2006년 6월부터 10월까지 모두 11회(매회 4~5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묻는 이는 지난 20여 년 동안 김우창의 학문세계를 탐구해온 독문학자 문광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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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반성적 삶 일상생활의 존중 투명한 마음 행복과 생명의 충일감 주체적 존재의 어려움 글 쓰는 것: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2부 글쓰기와 사유의 계단 삶은 결국 받아들인다는 것 언어 너머의 존재 문화의 순수성 철학이 아닌 철학하는 것 너그러움과 섬세함 보편적 지식의 지평과 열림 3부 아름다움-자유-인문학 감각과 이데아의 공존: 풍부한 삶 자유와 인생의 아름다움 관조적 균형의 회복 자연과의 조화 인문적 전통의 축적 4부 예술과 진리공동체 교육의 핵심: 학문과 인간의 성숙 우주에 가득한 음악 마음속의 공간 의식 자유의 폭과 삶의 길 5부 동서양의 교차와 새로운 보편성 조화로운 사회공간의 추구 인간 이해와 고전읽기 집단의 정의와 의심 문학과 과학의 동일성 동서양 지성의 비교 6부 소박한 삶과 존재의 근원 종교적인 마음 내면적 자아와 존재의식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대담으로 풀어낸 인문학의 향연 이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 마음.이데아.지각』는 한국 인문학의 수준을 상징하는 김우창 선생의 인식과 사유의 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대담은 2006년 6월부터 10월까지 모두 11회(매회 4~5시간)에 걸쳐, 북한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내다보이는 평창동 자택에서 이루어졌다. 이제까지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자유롭고 내밀한, 그러나 깊이 있는 인문학적 지성과의 대화를 마련한 것이다. 수많은 책들로 둘러싸인 거실의 소파 위에 언제나 온화한 표정을 짓고 조용히 앉은 채 나직한 어조로 대화를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고고한 인문학자 그대로였다. 묻는 이는 지난 20여 년 동안 김우창의 학문세계를 탐구해온 독문학자 문광훈이다. 『시적 마음의 동심원: 김우창의 인문주의』 『심미적 인문성의 옹호: 김우창과 아도르노의 예술문화론』 등 김우창에 관한 연구서를 이미 낸 바 있는 그는 이 대담을 위해 300여 개의 주요 질문 항을 만드는 등 사전에 체계적인 준비를 했다. 김우창의 사상은 단순히 몇 차례의 만남이나 대화, 몇 개의 개념적인 접근으로는 드러나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대담에서는 이 질문 항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일어난 현실의 이런저런 사건들과 관련하여 그 자리에서 질문이 만들어졌다. 대화는 참으로 장관이었다. 일상의 삶과 학문의 삶, 감각과 사유의 의미, 예술과 현실의 관계, 인문학과 시민사회의 방향, 한국학의 미래와 동서양학의 통합 문제, 정의와 너그러움 등 폭넓고 다양한 주제들에 관한 사유가 종횡무진 펼쳐졌다. 하나하나의 논의는 마치 그물망처럼 촘촘히 얽혀 인문학의 풍성한 얼굴을 길어 올린다. 인문학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수많은 이야기들을 추려내어 한 바구니 안에 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 가운데 이 대담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몇 가지를 꼽아 본다면, 이 책의 부제인 마음.이데아.지각의 관계를 들 수 있다. 김우창은 이 세 차원의 관계를 벤다이어그램의 형태에 빗대어 “서로 겹치기도 하고 따로 있기도 하면서 얽혀있는 세 개의 원”이라고 말한다. 책의 제목인 ‘세 개의 동그라미’는 바로 이 세 차원의 겹침을 형상화한 것이다. 지각과 이데아를 하나로 모으는 것은 주체의 마음이다. 마음은 자아의 내면적 현실과 사회의 외면적 현실을 하나로 이어낸다. 끊임없이 성찰하는 ‘마음의 인문학자’ ‘마음과 내면성’은 김우창 사상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다. ‘마음’은 인간의 인식과 소통에서 항상 작용하는 것이다. ‘내면성’은 인식론적 반성으로 얻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투명한 마음이 그냥 거기 있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간이 자신의 내면적 진정성 속에서 저절로 행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면성은 다시 도덕과 윤리의 문제로, 공간의 문제로 확장된다. 이처럼 내면성에 대한 그의 사유는 관계항적으로 그물망처럼 퍼져 나갔다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회귀적인 성격을 갖는다. 도덕이 도덕주의나 이념의 당위성이 아니라 생활의 내적욕구로부터 자연스럽게 퍼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그의 언어에서 자주 드러난다. “개인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내면적 선회’가 꼭 필요합니다. 자기가 주체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 체험의 지속하는 핵심으로서 자기를 인식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면적 성찰이 절대적 계기가 되지요.” 이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성숙한 사회 김우창은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이성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거창하게 높은 의미에의 이성만이 아니라 낮은 차원에서 합리적 행동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선에 대한 고려나 공적 정당성에 대한 존중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의미에서 합리적 질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그는 강조한다. 이 합리성에는 마음속에 움직이는 이성의 능동적인 측면이 늘 수반되어야 한다. 김우창은 합리적 제도의 바닥에 들어 있는 건 ‘인간이 어떻게 도리에 맞게 행동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합리성의 원리와 이 원리가 초래할 수 있는 어떤 완고한 결과에 대한 제어장치가 ‘동시에’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 그것은 더 유연하고 인간적이며 총체적인 이성이다. 합리성의 원리를 상정하되 그것에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위해 부릴 수 있는 이성이어야 한다. “결국 합리성의 근본은 합리적 인간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총체적 합리성은 ‘합리성’이 아닌 ‘합리적 인간’에 있습니다.” 주체인 마음을 객체로서 파악하는 것, 이성을 이성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가능한가. 이성탐구의 자기모순성, 혹은 이성의 균열에 대해 김우창은 이렇게 말한다. 합리성이란 이성적인 것이 표현되고 객관화된 것을 말한다. 능동적 활동으로서의 이성은 합리성의 공식에 의해 포착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이성적인 것은 우리 삶과 사물의 이해에, 사회적 제도로서 필요하지만 그 이성을 만들어내는 힘은 간단한 합리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차원에 있다. 보편적 지평 위에 쌓아가는 사유와 문화적 전통 김우창이 성취해 낸 큰 학문적 업적은 우리 인문학의 가능성을 세계라는 보편적 지평 속에서 엄밀하게 탐구한 점이다. 그가 말하는 보편적 차원이란 “아무 선입견을 갖지 않은, 빈 마음”이다. 사실 이것은 많은 경험과 독서와 사고가 집적되어 하나로 합쳐지고, 또 지워지면서 생겨난 것이다. 모든 것의 통합으로서, 경험적 집적을 넘어가는 전체로서의 보편성이 생겨나는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 가능성에 대한 의식이 우리를 현실로부터 구해주고 또 현실에 이어주지요. 인간은 언제나 이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니까요. 이 유연한 인간 현실을 하나의 전체성에 대한 기계적 틀로 재단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의 전체성 또는 보편적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지요.” 문제는 우리 마음이 선입견이나 편견, 들은 얘기나 배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이 비어 있는 공간에 이르는가. 이 문제를 그는 팔림세스트(palimsest, 양피지) 위에 글을 쓰는 것에 비유한다. “우리가 책을 읽고 생각한다는 것은 여러 장의 종이를 겹쳐 놓고 거기에 글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읽은 책, 들은 이야기들을 아래에 깔아두고 흰 종이에 글을 쓰는 것과 같지요. 이것이 나를 새로운 사유의 공간으로 해방시킵니다. 이때 내 마음은 경험적 전체를 넘어 모든 것으로 열리는 보편성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지요.” 보편적 이성의 탐구는 곧 ‘반성의 팔림세스트’ 작용이다. 우리가 읽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들은 보편성의 흰 바탕 위에 겹겹으로 쌓여 새로운 세계로 축조된다. 이는 또다시 더 나은 보편성을 위한 하나의 단계가 된다. 문화적 전통 역시 반성의 팔림세스트 작용의 누적적인 구축을 통해 이루어진다. 김우창은 서구의 문화적 전통이 지닌 보편성은 ‘역사적’인 것이므로 보편성 그 자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문명의 전환기에 기존의 보편성에 포용되지 않는 전혀 새로운 보편성이 나타날 가능성을 전망한다. 마음속에 우주를 담고자 하는 경건한 인문주의자 김우창의 사유에서 돋보이는 것은 정제된 엄밀성이다. 그의 언어와 사유는 단정이나 확정을 삼가며, 유보적인 상태에서 계속 검토해가는 탐구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해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를 읽고 동의하고 따르는 학자들은 적지 않다. 이러한 특성이 ‘그의 언어에는 감정이 표백되어 있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표백된 언어는 정신의 기율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에게서 ‘마음속에 우주를 담고자 하는 인문학자’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한편 그는 우리 사회에서 글을 쓰는 것이 “더 실존적 또는 실천적 절실함 속에서, 생각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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