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클라이브 바커 · 소설/공포
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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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피그 블러드 블루스 언덕에, 두 도시 로헤드 렉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영화 미드나잇 미트트레인 원작소설 현대 공포 소설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전설, 클라이브 바커의 피의 책 〈영국 판타지 문학상〉과 〈세계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한 <피의 책>은 1984년 출간과 함께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공포 소설의 신기원이라는 찬사를 받은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집이다. 단편이라는 취약한 시장성과 무명작가라는 핸디캡까지 더해져 출발은 위태로웠으나 70년대부터 공포 소설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스티븐 킹이 “나는 호러의 미래를 보았다. 그의 이름은 클라이브 바커다”라는 유명한 찬사를 보내면서 주목을 받는다. 1984년에 쓴 세 권에 이어 이듬해인 85년에 출간된 세 권까지 <피의 책>은 총 여섯 권의 주옥같은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최근 영화화가 결정된 작품(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피의 책, 피그 블러드 블루스, 드레드)과 국내 독자들이 접할 기회가 적었던 작품을 위주로 선별하여 묶은 책이 ‘피의 책 베스트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호러의 미래를 영화와 더불어 만끽할 수 있는 신선한 기회가 될 것이다. 현대 공포 소설이 거둔 최고의 성과가 스크린으로 부활하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에드 셜리번 쇼에 출연한 비틀스를 봤을 때의 충격처럼 클라이브 바커의 발견은 스티븐 킹뿐 아니라 독자와 평단에게 새로움 자체였다. 무명의 바커는 평단과 독자의 격찬에 힘입어 일약 문단의 총아로 등극했고, 그 후 작가로서뿐 아니라 영화와 일러스트레이션,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장르의 경계를 실험해왔다. 그러나 그가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장르는 단연 호러였고, 그중 제일 빛을 발휘한 결실이 <피의 책>이다. 섹스와 초자연성, 공포와 유머, 사랑과 죽음을 기발한 상상력과 사실적인 묘사로 절묘하게 버무린 이 단편들은 선뜻 먹기는 불안하지만 일단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 힘든 공포의 상찬이다. 이들 단편은 호러를 중심축으로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사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더 이상의 새로운 공포 소설은 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기에 충분했다. 공포 소설의 양대 산맥인 에드거 앨런 포와 러브크래프트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공포의 가장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변주를 선보인 <피의 책>은 현대 공포 소설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전설이 되었다. 이후 2007년, 클라이브 바커는 <피의 책>의 단편들을 영화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할리우드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헬레이저〉와 〈캔디맨〉 등의 영화로 영화 제작자 겸 감독으로서 입지를 굳힌 바커는 자신의 <피의 책>을 영화의 원천으로 활용해왔다. 이미 영화화된 〈로헤드 렉스〉와 〈캔디맨〉(<피의 책>의 단편 〈포비든〉 원작) 외에 최근 영화화 프로젝트에 포함된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피의 책〉(단편집의 서문 격인 동명의 단편), 〈피그 블러드 블루스〉, 〈드레드〉 등이 이미 영화화 작업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며 더 많은 단편들이 물망에 올라 있다. 공포로 버무린 인간에의 철학적 탐구, 그리고 쾌감 인간은 피의 책이다. 호러에 열광하는 사람도 피의 책이고 그것을 혐오하는 사람도 피의 책이다. 유혈이 낭자하고 소름 끼치고 더럽고 추악한 한편 성스럽고 아름답고 눈부신 바커의 책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인간의 본능과 본성을 깊이 새겨두고 있다. 인간에게 내재된 비밀스러운 욕구, 즉 인간사회의 금기를 깨부수는 데 대한 열망과 관음증적 성향은 호러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그로 인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지하철 옆 칸에서 들리는 정체불명의 소리에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훔쳐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의 카우프만처럼, 공포 영화의 잔인무도한 장면을 가린 손 사이로 끝까지 훔쳐본다. 클라이브 바커는 이러한 인간 심연을 가장 깊이 파악하고 작품 속 상황과 인물 속에 숨겨놓는다. 그리하여 책을 넘기는 독자들에게 음흉하고 역설적인 미소를 보내며 우리 안의 본성을 모조리 까발린다. 공포 소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만큼 비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맞지 않다. 또한 자신의 상상력과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 또 악몽을 불러내지 않을 정도로 익숙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 역시 이 책을 읽지 않는 게 좋다. 반면에 지리멸렬한 이야기에 지친 독자나 웬만한 베스트셀러에서도 접하지 못한 이야기다운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그의 소설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것이다. 공포 소설은 종종 반동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뛰어난 작품 중에 상당수가 그러한데, 이런 경향은 무책임하고 말도 안 되는 주장까지 낳았다. 사실 공포 장르가 전체적으로 퇴보한 것으로 보일 만한 이유는 없다. 상상력을 예로 들자면, 유일한 원칙은 그것이 자기 자신의 직관이어야 한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클라이브 바커는 절대 허술한 적이 없다. 클라이브 바커는 전통적인 주제에서 벗어났다기보다는 변주된 결과를 보여준다. 〈섹스, 죽음 그리고 별빛〉은 극단을 소재로 한 전형적인 유령 이야기다. 그러나 더없이 익숙한 주제를 택한 이 단편은 으스스한 익살과 기이한 낙관주의로 끝을 맺는다. 이런 맥락은 바커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맹목적이리만큼 낙관적인 코미디로 변주했지만, 더욱 도발적인 건 바커의 급진적인 성의 개방성이다. <피의 책>은 독창적인 공포 소설이란 없다고 주장하는 상당수의 공포 소설 작가들에게 일침을 놓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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