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 《금지된 사랑에 빠지다 : 운영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운영전>을 당대의 역사적 · 사회적 상황에 맞게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사랑마저 감추어야 하는 조선 사회를 꼬집다!
궁녀 운영과 양반 김 진사의 슬픈 사랑 이야기
고전 소설 가운데 유일한 비극 소설
조선은 남녀 간의 자유로운 사랑마저 불가능한 사회였습니다. 더욱이 평생 한 사람만을 모셔야 하는 궁녀 신분의 운영과 양반 김 진사는 맺어질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발각되면 둘 다 살아남을 수 없는 위험한 사랑이었지요. 결국 두 사람은 죽음으로 사랑을 완성합니다. 죽음으로 모순된 사회 제도에서 벗어나 영원한 사랑을 꽃피우고자 했던 것이지요. 또한 《운영전》은 인간다운 삶과 참된 사랑을 바라는 궁녀의 모습을 통해 낡은 관습에만 얽매인 비인간적인 조선 사회 꼬집으며 인간성의 해방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금지된 사랑을 키워 나갔던 운영과 김 진사의 슬픈 사랑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고전 문학으로 역사 공부하기!
<들어가기> -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를 알려 줍니다.
이 책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역사, 인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전 읽기> - 고전 문학의 새로운 매력을 감상합니다.
지은이가 알려지지 않은 《운영전》의 원본은 전하지 않습니다. 줄거리가 비슷한 한글본과 한문본 20여 종만이 전하고 있지요. 이 책은 그중에서 구성이 치밀한 한문본을 기본 줄거리로 삼았습니다. 또 어려운 한자나 문체는 쉽게 풀이했습니다.
<쉬어 가기> - 각 장의 이해를 돕는 정보 페이지입니다.
고전에 대한 이해를 도울 다양한 정보 페이지를 실었습니다. 해당 장과 관련된 장소나 문화, 시대적 특성에 대한 부속 정보들로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전 파헤치기> - <들어가기>에서 던진 주제에 대해 답을 합니다.
‘들어가기’에서 제시한 시각으로 작품을 분석하여, 고전 문학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알려 줍니다. 이 책 전체의 핵심 부분으로, 고전 문학을 탐구하는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죽음으로 완성한 사랑, 그 속에 담긴 인간성 해방의 뜻
자유연애가 가능했던 고려 시대와 달리, 조선은 ‘남녀칠세부동석’을 강요하며 남녀 간의 자유로운 교제를 엄격히 규제했습니다. 게다가 여필종부, 칠거지악, 현모양처 등의 이념으로 여성의 삶을 제약하고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조선 후기 들어 신분제도가 무너지자, 여성들은 서서히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걸림돌이 남아 있었고, 《운영전》의 주인공인 운영은 궁녀였던 탓에 여염집 여성들보다 더 큰 제약을 받았지요.
처음에 운영은 사회 제도에 맞서 김 진사에게 절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전하는 용기를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운영은 여성과 궁녀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고 말지요. 여성으로서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욕망과 함께 세상을 자유로이 날고 싶은 인간적 욕망을 외치며, 사람답게 삶을 살지 못하는 현실에 죽음으로 저항한 것이지요. 작가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을 낡은 관습과 규범으로 억압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인지 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때 안평 대군의 궁이었던 수성궁을 배경으로 하여 안평 대군의 위세와 영화는 사라졌어도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대조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것은 우리 마음속에 지닌 자유로운 인간성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입니다.
조선 시대의 유일한 비극 소설
조선 시대 초기에 애정 소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신분제도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실학사상이 퍼지며 많은 애정 소설이 등장합니다. 실학의 등장으로 이상적인 문제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더 갖게 되면서, 사람들이 이제까지 억눌러 왔던 순수한 감정을 소설을 통해 표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춘향전》이나 《영영전》처럼 다른 애정 소설이 신분 차이를 뛰어넘고 영원한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인 데에 반해, 《운영전》은 두 주인공 모두 죽음을 맞이하며 끝을 맺습니다. 운영이 비단 수건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자, 김 진사 역시 운영의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나고 말지요. 이러한 슬픈 이야기가 두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전개되어 사실적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더욱 절절합니다. 저승에서나마 겨우 이룰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인 《운영전》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고전 소설 가운데에 유일한 비극 소설입니다.
우리 고전을 새롭게 읽어야 하는 이유!
고전은 ‘현대를 밝히는 등불’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이다지도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고전 속에 담긴,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가치와 정신이 오늘날까지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의 고전 문학은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와 역사를 담고 있기에 깊이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고전을 제대로 읽어야 함은 당연할 것입니다. 당대 사람들이 왜 이 이야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물론 당시 사회와 역사, 환경과 사람들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또 오늘날의 시각에 맞게 새롭게 보는 것도 필요하지요.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는 고전 문학을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된 사회와 역사뿐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숨 쉬던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익숙한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을 통찰할 때 비로소 고전은 현대에 살아납니다. 이 책을 통해 역사를 꿰뚫고, 현재를 읽는 눈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 소개
고전을 보면 우리 역사가 보입니다
고전 문학에는 옛사람들의 삶과 해학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부조리한 현실과 인물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지요.
또한 당시 사회의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이 잘 담겨 있습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찾는 순간,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됩니다.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으로, 우리 고전의 모든 카테고리
《토끼전》으로 첫선을 보인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은 《심청전》《춘향전》《흥부전》《홍길동전》《박씨부인전》《양반전 외》《사씨남정기》《구운몽》《운영전》으로 이어집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고전에서부터 숨어 있던 보석 같은 작품들까지, 주옥같은 우리 고전을 담은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