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우르르 꿀꿀

장수진 · 시
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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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502권.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장한 장수진의 첫 시집. 등단 당시 시인은 "자기 내면에 도사린 퇴폐와 파멸의 징후를 거침없이 발산하며" "한국 시에 또 다른 '마녀'의 출현을 예고"했다. 또한 "그의 시에 내재된 요설의 형식과 거친 리듬은 시대를 조롱하며 비극적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토해내는 자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며, 그러한 목소리가 갖기 마련인 강한 마력으로 독자를 자기 세계로 이끄는 형용키 어려운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라는 평을 받았다. 5년간 쓰고 다듬어온 예순아홉 편의 시를 총 6부에 걸쳐 묶어낸 시인은, 다소 긴 기간에 대해 "첫 습작, 첫 투고로 등단하여 만족스런 작품을 쌓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한다. 엄격한 자세로 시적 모색과 예술적 궁구를 꾸준히 하며 "몸속에서 혀가 끓어 넘"치는 치열한 시절을 보내온 시인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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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I 친애하는 비애/교생 선생님/달로/극야(極夜)/백색 숲의 골초들/개비의 기도/껌 종이를 줍는 것은 불가능한 신의 오후/거기에 인조 포도송이를 달고 다니는 사내/간질녀에 대하여/콰이/사랑, 셋 II 개죽음의 전사들/은주의 외출/두부 시네도키/욕실의 문명/달고 더운 귀/지독한 우울이 내게로 온다네/실종/엄마는 히치콕/아몬드 광고/개에게서 소년에게/부부/두시의 신비로운 능력 III 폭우 혹은 사랑/개그맨/서울의 혜영이들/자양3동 미네소타/봉지 언니의 스피드/자본주의 빨갱이는 오토바이를 탄다/어느 날 여탕에서 문득/여자 햄릿/여름의 도큐멘타/장성익 선배/폭염 속에서/당신은 운 것 같아/2016년 여름, 연우소극장 IV 고독의 공/루아르강의 이방인들/식탁 위의 파시/너구리 후/호모 바닐라로 가는 씬/마지막 당근수프/우리가 몰랐던 사람/제니의 귓불/공포의 타인/사슴 속에서/이별의 말로/걸어도 걸어도 침실 V 인서트/마담의 뿔/한 사내/신경증자들의 대화/돌이킬 수 없는/힌트는 마녀/오 달러 여인/석관동을 지나/6백 년 전의 기도/쥐의 혁신/사라지는 장미 정원 VI 제인의 미래/질문들/타인의 잠/고희동/쉬즈 곤/운수 좋은 날/펑키 할멈의 후손/독백/예술가들/폐쇄병동 B구역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거친 리듬으로 쏟아지는 말의 폭포 지독하게 현실적인 그로테스크의 극장 사랑은 천둥 속의 돼지로다 사랑은 우르르 꿀꿀 - 「힌트는 마녀」에서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장한 장수진의 첫 시집 『사랑은 우르르 꿀꿀』이 출간되었다. 등단 당시 시인은 “자기 내면에 도사린 퇴폐와 파멸의 징후를 거침없이 발산하며” “한국 시에 또 다른 ‘마녀’의 출현을 예고”했다. 또한 “그의 시에 내재된 요설의 형식과 거친 리듬은 시대를 조롱하며 비극적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토해내는 자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며, 그러한 목소리가 갖기 마련인 강한 마력으로 독자를 자기 세계로 이끄는 형용키 어려운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문학평론가 이광호·강계숙)라는 평을 받았다. 5년간 쓰고 다듬어온 예순아홉 편의 시를 총 6부에 걸쳐 묶어낸 시인은, 다소 긴 기간에 대해 “첫 습작, 첫 투고로 등단하여 만족스런 작품을 쌓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한다. 엄격한 자세로 시적 모색과 예술적 궁구를 꾸준히 하며 “몸속에서 혀가 끓어 넘”(「호모 바닐라로 가는 씬」)치는 치열한 시절을 보내온 시인답다. 다양한 예술적 경험들로 생의 이면을 들여다본 여정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서 공부하며, 2004년부터 연극을 시작하여 2006년부터 약 5년간 박근형 연출이 이끈 극단 <골목길>의 단원이기도 했던 그는 연기 분야에서도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배우이다. 이번 시집을 탈고하며 이 책이 “연극이 내게 준 마지막 예언” 같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던 시인은, 장면 속 인물들이 갈등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과정을 다양한 시적 실험으로 가로지르며 삶의 다양한 모순점들을 펼쳐 보인다. 장수진은 스스로 독특한 형식을 구축해가다가 가차 없이 허물어버리고,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내파되며, 구어와 문어의 틈새를 파고든다. 미학적 일탈 자체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인간 군상의 삶이 가진 여러 면면에 다가가고자 시도한 끝에 완성도 높은 시를 내놓는다. 이로써 장수진은 자신만의 독특한 장면으로 독자들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마력을 발휘한다. 아이로니컬한 서사들이 불러내는 진실 이 시집에는 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많은 이야기와 대화 들이 도드라진다. 동네 스탠드바의 화재로 인생의 시시함을 깨달은 소녀(「자양3동 미네소타」), 골방에 틀어박힌 할머니를 인도하는 자타살 협동조합(「봉지 언니의 스피드」), 맥줏집에서 노가리를 찢으며 혁명을 강조하는 선배(「장성익 선배」), 중년에 이르러 삶에 지쳐버린 (만화영화 「둘리」의) 희동이(「고희동」), 폭염 속에 쉰 김밥을 먹으며 광주민중항쟁을 재연하는 아르바이트 배우들(「폭염 속에서」) 등. 이렇게 전시된 모순들은 간단히 비웃어지지 않고 저마다 짊어진 삶의 근원적 슬픔과 공포로 집약된다. 얼굴 안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얼굴 빠른 크로키로 태어나 목이 비스듬히 꺾인 나는 바람에 뺨을 날리고 눈을 툭 떨구는 서쪽 바보 외 엉터리 몇 명 노동은 악몽과 함께 시작된다 모든 이의 공포를 다 매입한 투기꾼처럼 공포로 공포를 불리고 공포로 바다를 메워 공포의 도시를 만든다 헉헉거리는 주인공처럼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고 도망쳐도 안 되고 주렁주렁 나무에 매달린 머리통들이 제철 죽음의 싱그러운 즙을 떨구며 여보 여보 나를 부르고 - 「공포의 타인」 부분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게 묘사되어 조금은 위악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이러한 장면들은 마치 온갖 ‘바보 엉터리’들이 서로 허덕이며 사투를 벌이는 부조리극처럼 다가온다. 「6백 년 전의 기도」에서 “오후의 공원에서/미지근한 빵을 먹으면 이내 분명해지는 것//살아 있다는 화사한 공포”라고 밝혔듯, 장수진 시는 삶에 매몰되어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계의 비극을 한순간 선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예술을 현실에 서 있게 하려는 의지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온 내가 무의미한 설거지에 지쳐 잘 가요, 또 오지 말아요 가난한 내가 가난한 자를 천대하는 마음으로 정말 죽고 싶어 술과 안주와 흘러간 가요 속에서, 돈 몇 푼 오가는 생을 깔보며 나는 말했지 노동이 끝나고 책을 보는 건 불가능해 전태일은 정말 위대하지 않아? - 「당신은 운 것 같아」 부분 장수진의 시를 언뜻 전형적인 그로테스크 스타일로 볼 수도 있지만, 읽을수록 이 기괴함이 현실적이고 ‘리얼’하게 느껴진다는 점은 특징적이다. 그의 시는 신체와 감각에 집중되어 있으며, 예민한 눈으로 시대를 바라본다. 예술을 ‘숭고하고 신비한 것’으로 신화화하기보다는, 시적 언어를 통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이 드러난다. 시는 내게 전적으로 몸의 영역이다. 그것은 몸의 고단함이고, 벌컥벌컥 뛰는 심장의 운동이다. 시는 쓰는 것이다. 임하는 것이 아니다. ‘쓰다’라는 말에는 많은 동사가 포함되어 있다.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만지고 긁고 굴리고 걷고 뛰고 살고 죽고. 영감 역시, 감각의 훈련에 의해 비로소 가닿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 모든 시간들은 보상받지 못한다. 시에 있어 노동은 정확하게 계량될 수 없으며,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지 못한다. 그것은 축복이자 저주이다. 결국 시란, 몸으로 밀고 나아가는 생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시에 값을 매긴다는 것의 불가능성은 곧 생의 숭고함과 맞닿아 있다. (장수진, 「숭고의 값」, 『문학과사회 하이픈』 2017년 여름호) 생에 밀착한 언어로, 오늘도 꾸준히 자신만의 상상적 공간에 현실을 부려놓고 시로 받아 적을 시인 장수진은 예술가로서 자기 삶의 소명을 당차게 살아내고 있다. 이 시집은 그 온갖 분투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인이 꿈꾸는 세계를 만들어나갈 동력으로서 존재할 것이며, 이제 읽는 이에게 거침없이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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