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오리 탈출 소동]은 유익하고도 좋은 그림책이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통해서는 재미를, 친구들을 자유로운 세상으로 구출해 내기 위해 애쓰는 악어와 오리의 모습을 통해서는 더불어 사는 삶과 우정을, 도시의 모습을 풍자하는 것을 통해서는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는 눈을 갖게 해 주니까 말이다. 이 그림책 속에서 오리들의 운명은 오리 파이, 오리찜 같은 맛있는 요리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공장의 거대한 기계에서 우연히 빠져 나온 오리는 한 악어와의 만남을 통해 운명이 바뀌게 된다. 악어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면서 자기의 목숨뿐만 아니라 다른 오리들의 목숨까지 구해 내는 영웅이 된 것이다. 이렇듯 [오리 탈출 소동]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악어와 오리의 우정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그림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할 뿐만 아니라 악어와 오리들의 표정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 느낌이 나는 그림은 마치 <치킨 런>, <몬스터 주식회사>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듯이 편안한 기분으로 그림책을 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의외로 심상치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어두컴컴하고 적막감이 감도는 거대한 공장, 대량 생산되는 오리, 공장에 설치된 출퇴근 기록기, 황량함이 느껴지는 텅 빈 거리 등을 그림책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거대한 산업 구조의 단면, 기술에 의한 복제, 비인격화, 단절, 소외 등 산업 사회의 도시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따라서 《오리 탈출 소동》에서 오리들이 탈출하는 것은 악어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동시에 황량하고 거대한 산업 구조와 단절?소외로부터의 탈출인 것이다.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각 상황에 따라 색채 톤을 달리 했다. 거대한 공장에서 오리들이 생산되는 장면이나 오리가 집을 나와 텅 빈 거리를 헤매는 장면은 어두운 색채로, 오리들이 탈출을 꿈꾸며 운동을 하는 장면이나 남쪽 나라에서 휴양하는 오리들을 그린 장면은 밝은 색채로 표현했다. 즉 색채의 변화를 통해 절망적인 상황과 희망적인 상황을 대조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이처럼 《오리 탈출 소동》은 재미있는 요소와 함께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따라서 구석구석 뜯어보기 좋아하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책 읽는 기쁨을 안겨 준다. 저자 소개저자 마이클 베다드(1949~)는 캐나다 윈저에서 태어났고, 토론토 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포스터 작가로, 익살스러우면서도 풍자적인 오리 캐릭터는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포스터인 'Sitting Ducks(1992,《오리 탈출 소동》의 원제와 같음)'는 신문, 광고, 인터넷 등과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고, 가장 많이 팔린 그림이다. 《오리 탈출 소동》은 마이클 베다드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그의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책이다. 옮긴이 강미라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하며 어린이책을 기획, 편집, 번역하였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딕 브루너 그림책 시리즈》, 《크리스마스 이야기》, 《나리와 블랙키》, 《할로윈 파티》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