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파도가 높습니다

황수영 · 에세이
112p
구매 가능한 곳
content
별점 그래프
평균 2.9(14명)
0.5
3
5
평가하기
2.9
평균 별점
(14명)
코멘트
더보기

황수영의 <오늘은 파도가 높습니다>. 사랑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또 주변을 이루는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생겨난다고 믿는 마음을 모았다. 상실의 계절을 지나 새 계절을 기다리는 모두에게 이 편지를 부친다. 흩어지지 않고 한 구석에 모일 수 있기를. "그렇게 사랑은 시선 끝에 머물렀던 풍경으로, 또 어떤 날엔 어느 이의 입가에 맺혔던 미소로 계절 속에 녹아있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모든 계절이 사랑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별점 그래프
평균 2.9(14명)
0.5
3
5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저자/역자

코멘트

1

목차

Prologue 겨울 발자국 사랑일까요 뭍으로 그런 이별 피천득을 읽으며 언제나 늦다 어떤 밤 상실의 밤 낯선 그대가 계속 낯선 까닭 가위로 그리는 동그라미 사랑, 사랑 노력 없는 일 말하지 못하는 마음 첫 번째 편지는 이렇게 마칩니다 봄 환호 Dear, Tulip 1 Dear, Tulip 2 이름 붙이지 않아도 되는 사랑 고르는 일 고백 그늘진 빛 여수, 밤, 바다 순천에서 여행이랄지, 사랑이랄지 고요하고 아름다운 나를 사랑할 당신은 네게 관여하고 싶은걸 그러니까 사랑은 말의 날 여름 바다, 아니면 숲. 아니면 사랑, 강 앞에 서 있는 사람 바다가 아니어도 버드나무 밑에서 놀이동산과 공원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에 숲을 걷는 그대에게 시가 되기를 당신께만은 오로지 말꽃이 번지는 때 깊을수록 그대의 밤 저 바다가 하듯 돌연히 불어온 당신 낯설어 하기를 아름다운 그림자, 당신 조용하고 오래된, 사랑스럽고 우아한 가을 사랑을 이루는 순간들 어떤 모든 순간에 불을 밝힐 테에요 이해로 다가가는 마음 바닷길을 걷겠습니다 예지에게 사랑의 계절 모든 것이 사랑 캄캄한 중에라도 또 편지할게요 새하얘집니다 오늘은 파도가 높습니다 말이 없어지는 때 내 사랑이 달이라면 지금 내 앞의 바다 바다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우연한 조각 헤매는 글이, 사랑이 눈길을 모아 풀꽃과 사랑 여름엔 편지를 부칠 거예요 RE: prologue Epilogue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흩어지기도 하고 모이기도 했던 말들 계절 속에 녹아 있는 사랑의 순간들 붙잡으려 애쓸수록 속절없이 흩어지던 말과 사랑 사랑하는 모두에게, 모든 사랑에게 쓰는 편지 Summer Letter 오늘은 파도가 높습니다 상실의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왔지만 여전히 어깨를 움츠린 채 걷습니다. 겨울의 흔적이 채 가시지 않은, 찬바람 부는 날이었습니다. 오래도록 비가 내렸고, 오래도록 해가 지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기운이 가실 때쯤, 부치지 못할 한 통의 편지를 씁니다. 흩어지기도 하고 모이기도 했던 말들, 계절에 녹아 있는 사랑의 순간들, 붙잡으려 애쓸수록 속절없이 흩어지던 말과 사랑. 모두 흩어지도록 내버려 둔 채 달아나고 싶던 날도 있었으나, 도리어 마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모든 계절의 사랑과 말을 모았습니다. 자주 헤맸고 불안했던 글과 사랑을 모아 이 계절에 부칩니다. 사랑하는 모두에게, 모든 사랑에게. / 절망이 커다란 파도로 닥쳐올 땐, 도리 없이 눈을 감고 맙니다. 귀댁 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귀하의 피부양자 자격을 취득하고 있는 분 중 아래의 대상자가 주민등록상 사망으로 확인됨에 따라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되었음을 통보하오니... ‘귀댁 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라는 말로 시작되는 편지가 온 것은 장례를 마친 지 엿새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치매였습니다. 내 세상 속 가장 크고 강했던, 굳건한 사랑의 시작이었던 사람이 무너지는 모습과 끝내 그를 잃었다는 사실은 나를 절망과 후회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아무리 고된 길에도 다만 한 송이의 풀꽃이 자라지 않겠느냐고, 확신에 차서 말하던 나는 없었습니다. 절망이 커다란 파도로 닥쳐올 땐 도리 없이 눈을 감고 맙니다. 많은 날에 파도가 높았고, 그 앞에서 눈 감는 날이 잦았습니다. 눈을 감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사랑이 묻은 계절을 꺼내어 보는 일 밖엔 없었습니다. 시선 끝에 머물렀던 풍경으로, 어느 이의 입가에 맺혔던 미소로 남은 사랑… 그렇게 모은 계절을 지금에서야 부칩니다. 마른 펜과 종이를 찾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다 마르지 못한 종이를 쥐었으니 내내 슬플 것입니다. 밤마다 물가를 서성일 것입니다. 잔잔해서 고마운 파도가 찾아 들길 바라며. summer letter, 오늘은 파도가 높습니다.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5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