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야기 속에서 펼쳐지는 중국 음식의 모든 것! 음식의 의미. 어릴 적 짜장면으로 처음 접한 중국 음식. 이젠 중국 음식은 따로 논할 필요도 없을 만큼 보편화된 음식이 되었다. 익숙하다 못해 ‘그저 한 끼 때운다’라는 말로 무시하기에는 중국 음식은 현재 먹거리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크다. 넓은 대륙과 수많은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만큼이나 화려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었다. 음식은 음식을 만든 사람들의 생활과 자연환경 그리고 그 음식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음식이야말로 문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과거를 돌이켜보는 동시에 미래를 예측하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중국 음식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미식가들에게 권할 말이 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송나라로 가라! 중국 역사에서 송 왕조는 성리학의 창시자인 대학자 주희의 이름과 함께 학술과 사상의 위대한 시대로 기억된다. 그렇지만 요·금 등 이민족의 끊임없는 침입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백성들은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송나라가 경제적인 면에서는 크게 번영을 누렸다는 점이다. 도시와 상업 문화가 발달하면서 음식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식습관과 식사 예절이 형성되고 오늘날 중국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요리와 음식 재료 등이 갖추어진 것도 바로 송나라 때이다. 잔, 접시, 공기, 젓가락 같은 식기들이 그때 비로소 갖추어졌고, 지지고 볶고 삶고 튀기는 조리법도 완비되었다. 무, 배추 등 채소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도, 사천(쓰촨) 요리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도 송나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