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 소설. 동화 같은 분위기에서 출발하여 중반에는 블랙 코미디로 마지막에는 으스스한 괴담이 되는, 그러나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피할 수 없는 질문으로 끝을 맺는 독특한 소설. 계속 말을 거는 주인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손님, 이 두 사람이 펼치는 숨 막히는 심리 게임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은퇴한 노부부가 꿈에 그리던 자신들만의 집을 갖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제 그들은 호젓한 시골, 아담한 집에서 혼잡한 세상을 잊고 행복한 꿈에 잠기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위에 단 하나뿐인 이웃이 찾아온다. 그들은 그가 의사 출신이라는 사실에 고마워하며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그 이웃은 매일 같은 시각에 찾아와 두 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다. 반가운 이웃은 조금씩 귀찮은 불청객이 되고 점점 그들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자신들만의 집에서 누리던 평화와 안식을 깨뜨리는 존재가 되며 급기야는 공포의 대상이 된다. 어느 날 그를 향해 다시는 방문하지 말아 달라는 경고를 하기에 이르는데… 사회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이제 인생의 뒤안길에 서지만, 이웃집 남자의 출현으로 그의 내면에 존재하던 확신들이 모두 흔들리게 된다. 인생 자체에 대해, 인간 자체에 대한 본연적인 질문을 하게 되고 자신이 지켜왔던 다른 사람에 대한 예절이 얼마나 덧없는 환상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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