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전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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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여기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프리시의 <안도라>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그의 일기를 보면 처음엔 <어느 안도라의 유태인>이라는 제목을 붙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안도라>의 내용을 보면, 한 젊은이가 동료 시민들에 의해서 유태인으로 오인을 받아 참혹한 죽음을 당한다. 그런 연후에 그의 진짜 부모(父母)가 알려지고, 그가 유태인이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된다. 극의 서문에서 프리시는, 사건이 일어난 곳 '안도라'는 그 이름을 가진 사실상의 어떤 국명(國名)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악의 상징인 '검은 나라'의 유니폼도 과거의 어느 특정적인 사실을 상기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안도라'는 어떤 특정한 마을을 일컫는 말이 아니며, 거기에서 일어났던 일은 세계의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 이유야말로 이 작품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가치를 갖는 점이다.
스토리는 나치스에 의한 유태인 박해를 다루고 있다. 검은 나라는 그 권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나치스를, 그리고 '안도라'의 침입은 오스트리아나 체코의 작은 마을을 짐승처럼 잔혹하게 짓밟고 쳐들어갔던 히틀러 시대의
독일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작가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정치적인 소재가 아니며, '안도라' 마을 사람들이 점점 침략자들에게 양보해 들어가기 시작해 동료 시민을 잔인하게 죽인 살인 행위를 묵묵히 받아들이게까지 된
점차적인 '안도라' 사람들의 도덕적 타락이다. 죽음으로 끌려가기 전의 주인공 안드리의 외침은 그 어떤 눈에 보이는 참혹한 행위보다도 더 깊숙이 우리의 마음속에 파고든다.(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