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는가
효과적 플롯 전개란 게 있을까
편집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원고란 무엇일까
인물 묘사를 잘하는 방법이 있을까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 수정을 해야 하나
글쓰기에 조타수와 나침반이 필요하다면
글을 쓰다 보면 숨이 턱 막힌 것처럼 단 한 자도 더 안 써질 때가 있다. 이런 경험은 비단 전업 작가들뿐 아니라, 한 번이라도 글을 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꼭 소설을 쓰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연인에게 편지를 쓸 때조차 펜 끝은 우리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때마다 우리는 도대체 왜 더 이상 써지지 않는지 고민하면서, 어리둥절한 채 좌절하곤 한다. 그저 ‘왜 안 써지지?’라는 질문만 반복할 뿐이다. 이처럼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지만 ‘왜’ 이상의 구체적인 질문이나 해결 방법을 모를 때가 많다. 그럴 때, 당신에게 이 책이 필요하다!
가령, 데이나 라이언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미덕의 하나”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클레이턴 매튜스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글을 쓰기 전에 ‘결론’부터 정해놓고 작업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에드거 앨런 포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제대로 된 플롯이라면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대단원까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이 사실보다 분명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대단원이 미리 마련되어 있어야만 각 사건들과 분위기를 정해진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좋은 플롯에 필수인 적절한 결말이나 인과관계를 갖출 수 있다.”
단 한 줄도 못 쓴다 할지라도
한편, 글을 쓰다가 멈추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써보기도 전에 겁부터 먹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글쓰기가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일이며,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므로 한 줄도 쓸 수 없다고 말한다. 혹은 글의 서두를 떼지 못해서 한 자도 쓰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버리는 사람도 있다.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은 전문 작가뿐 아니라, 이처럼 글쓰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효한 지침들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미스터리 작가로 명성을 얻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이들조차도 집안일과 글쓰기 사이의 균형, 상투성이라는 장애, 작업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린다. 글쓰기를 전혀 배우지 못한 사람이든, 소위 글쓰기의 전문가라고 불리는 작가든, 백지 앞에서 느끼는 공포는 같다. 이런 공포를 수없이 겪은 전문 작가들이 어떻게 그런 문제를 극복하는지를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의 독자들은 뛰어난 작가들의 조언 속에서 본인의 문제라고 느끼는 것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다고 느껴지는 해답을 발견할 수도 있다. 물론 여기서 든 예는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이 지닌 내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 밖에도 이 책은 글쓰기의 모든 과정에서 도출될 수 있는 문제들,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할 때까지 지켜야할 법칙들을 꼼꼼하게 짚어가며 다룬다.
전업 작가의 비결, 초보 작가의 시행착오
참여한 작가가 다양한 만큼, 셀 수 없이 다채로운 글쓰기 방법이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안에 들어 있다. 어쩌면 독자들은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알려주는 작가들에 둘러싸여 정신을 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들의 조언을 하나하나 곱씹다 보면, 어떤 작가에게는 동감을, 또 다른 작가들에게는 글쓰기에 관해 완전히 새로운 시점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초보 작가가 흔히 겪는 시행착오를 덜 수 있는 작업의 노하우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글쓰기 실무에 대한 전업 작가들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자신의 작업 방식을 스스로 객관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에 참여한 작가들의 경험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좋은 글이란 무엇이며, 작가는 왜 글을 쓰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그들의 답이 거의 같다는 깨달음이다. 따라서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독자들의 몫이고, 더불어 그 효과는 독자들에게 무궁무진하게 주어질 것이다.
미스터리를 잘 쓰는 방법, 잘 읽는 방법
이 책은 주로 ‘미스터리 쓰기’를 다루지만, 오직 추리소설 창작자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은 추리소설 쓰기를 기본으로 하지만, 다른 분야의 글쓰기에도 매우 유용하다. 단편이나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 신문이나 잡지 기자, 논픽션 작가 등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분야의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미스터리를 포함한 모든 글을 ‘잘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글쓰기의 노하우를 아는 것은, 글을 잘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절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즉, 쓰는 법을 알면, 읽는 법도 환하게 열린다.
집필 방법의 고민을 비롯해, 문체, 대화, 인물의 설정이나 글을 수정하는 방법 같은 문제에 대한 조언을 읽다 보면, 글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설령 당신이 작가 지망생이 아닐지라도, 책장을 넘기는 동안 매우 근사하고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