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의 소리들

이희경 · 역사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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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도시를 닮은 낯선 소리들, 현대음악을 만나다 프롤로그 파리에 등장한 가믈란 악단 |거대한 소리 기계의 등장 |소란을 일으키는 젊은이들 1 세기말 빈, 왈츠의 도시에 피어난 무조음악 쇤베르크를 좋아하세요? 33|세기말 빈의 문화적 풍경 35|무조음악, 불안한 시대와 고독한 내면의 표현 40|시대를 담았으나 시대와 불화하다 46|세기말 부다페스트, 버르토크의 길 48 2 벨 에포크 파리의 빛나는 순간,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 예술의 도시 파리를 뒤흔든 러시아 발레 57|음악과 춤, 극과 회화의 흥미로운 만남 60|니진스키와 드뷔시 64|〈봄의 제전〉, 새로운 세기의 시작을 알린 소리 68|발레 뤼스의 새로운 정신, 사티의 재발견74 * 소음의 정치학, 정적의 고고학 78 3 바이마르 시대 베를린의 음악 풍경 패배한 전쟁, 좌절된 혁명에서 탄생한 황금의 1920년대 89|반역과 소통: 다다에서 실용음악까지 95|〈서푼짜리 오페라〉, 시대의 감성을 담다 99|아이슬러, 정치적 음악의 힘 104 4 미국 음악, 재즈와 아방가르드 사이 〈랩소디 인 블루〉, 틴 팬 앨리에서 탄생한 교향악 재즈 113|파리의 아메리카인 116|재즈의 힘: 래그타임에서 오페라까지 120|전통의 부재 혹은 창조: 미국의 실험적 작곡가 124|망명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129 * 녹음 기술이 바꾼 창작 132 5 음악에 새겨진 학살과 전쟁의 상흔 히틀러와 스탈린 치하 현대음악 143|홀로코스트의 기억, 떠난 자와 남은 자 151|전쟁의 포화 속에서 탄생한 음악: 구원, 진혼, 동경 155|내면으로 침잠: 동구권의 현대음악 작곡가 161 6 다름슈타트, 아방가르드 음악의 산실 원점에서 다시 167|쇤베르크는 죽었다: 20대의 반란 168|주체의 종말, 구조의 시대 170|케이지 충격, 우연성 또는 불확정성 174|음향 작곡과 전자음악의 지대 179 * 세계박람회와 현대음악 188 7 68혁명의 여파, 현대음악의 지형을 뒤집다 1968, 음악 무대에 등장한 체 게바라 199|음악의 정치, 정치의 음악 203|아방가르드의 독점적 권위에 도전하다 208|대안적 음악 활동을 실험하다 212|포스트모던, 68혁명이 열어젖힌 새로운 지대 217 8 월드 뮤직, 동서양이 만나다 인도 명상 음악과 미니멀 음악 225|슈톡하우젠의 직관 음악, 영성, 뉴에이지 운동 230|비서구 음악, 이국주의를 넘어 235|동아시아의 목소리: 윤이상, 다케미쓰 도루, 탄둔 242 영화 속 현대음악 250 9 테크놀로지 시대, 음악의 새로운 도전 인터액티브 〈뇌 오페라〉 261|컴퓨터 시대의 작곡: 스펙트럼 음악과 알고리즘 작곡 265|사운드 아트: 소리 나는 오브제와 소리 울리는 공간 273| 사운드스케이프, 생태와 음악 사이 277 10 뉴 밀레니엄, 글로벌 시대 비동시성의 동시성 바흐 서거 250주년에 탄생한 네 얼굴의 수난곡 285|음악회장에 들어온 현대음악 289|음악회장 밖의 현대음악 296|백남준의 유산: 뉴미디어 시대 ‘음악’의 경계 303 * 연주자, 창작의 뮤즈를 넘어 308 에필로그 대답 없는 질문 317|고독한 개별자들 320|한국의 현대음악 328 주 336 참고문헌 348 찾아보기 358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음악으로 본 20세기 문화사 격동의 20세기를 가로지르는 음악과 소리의 모험! 1913년 쇤베르크의 음악회장, 귀를 긁는 불협화음과 도전적인 리듬과 엇나가는 템포에 청중들은 야유를 보내다가 급기야 주먹다짐을 벌였다. 때로 현대음악 작곡가들은 보수적인 클래식계에서 ‘거칠고 꼴사나운 소음’을 일으키는 말썽꾼 취급을 받곤 했지만, 그들은 낭만적인 선율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말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이 책은 쇤베르크·아이슬러·거슈윈·케이지 등 음악과 소리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세계를 20세기의 사회·정치·문화 흐름 속에서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빈·파리·베를린·뉴욕 등 당대 역동적인 도시 공간은 그야말로 새로운 음악과 소리를 위한 실험의 장이었다. 작곡가와 연주자 들은 지식 사회와 깊이 교류하며 대도시의 삶과 고뇌를 음악으로 숨김없이 드러냈고, 낯선 지역의 문화와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에 없던 소리를 창조해 나갔다. 문화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세기를 기획하고 풍부한 예술 세계를 그린 현대음악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나 본다. 1. 음악으로 본 20세기 문화사 1913년 3월 31일, 쇤베르크의 〈현악 4중주 2번〉을 듣던 청중들은 갑자기 소란을 일으키더니 급기야 주먹다짐을 벌였다. 1952년 8월 29일 뉴욕 주 작은 마을의 연주회장,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연주하기로 했던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는 4분 33초 동안 초시계만 쳐다보고 있다가 자리를 떠 버렸다. 이 일화들은 무조음악의 불협화음과 상식을 뒤엎는 전복성이라는, 현대음악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를 두고 편견이라고만은 할 수 없으나 현대음악을 직접 들어보기도 전에 어렵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메트로폴리스의 소리들》은 현대음악은 20세기의 문화사와 함께할 때 더 ‘잘 들린다’고 말한다. 이 책은 20세기의 사회·정치·문화적 흐름을 바탕으로 현대음악의 계보를 보여준다.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한 격동의 20세기, 빈·파리·베를린·뉴욕·모스크바 등 각국의 대도시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증기기관차·전차·자동차·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소음으로 가득 찼다. 더 이상 궁정이나 살롱에서 울려 퍼지던 아름답고 우아한 클래식 선율은 도시인의 다양한 삶과 문화, 그 안의 복잡한 감정과 고뇌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없었다. 현대음악은 이러한 20세기 도시 공간과 그 속에 생성된 새로운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아래 탄생했다. 이 책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기술 발전의 시대, 인류 사상 최악의 전쟁을 몇 차례 겪고 정든 고향을 떠나도록 강요받거나 전체주의 사회의 억압을 피해 내면으로 망명해야 했던, 그리고 기존의 가치와 관심이 끊임없이 전복되고 낯선 지역의 문화·예술에 영향을 주고받은 시대 20세기의 시대적 맥락을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어렵고 듣기 힘들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힌 현대음악을 더 쉽고 매력적으로 들리도록 만들어 준다. 미국과 유럽 등 급변하는 당대 도시 공간은 그야말로 새로운 음악과 소리를 위한 실험의 장이었으며, 작곡가와 연주자 들은 지식 사회와 깊이 교류하며 대도시의 삶과 고뇌를 음악으로 표현했고, 낯선 지역의 문화와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에 없던 소리를 창조해 나갔다. 저자는 20세기 작곡가들의 음악 흔적이 우리 시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중요한 인문학적 텍스트라고 말한다. 저자 이희경은 음악학자로서 현대음악이 낯설고 불편하게 들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경을 차근차근 짚어 주어 현대음악과의 좀 더 편안한 만남을 주선하고자 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책은 지난 세기의 클래식으로 화석화된 음악이 아닌 우리 시대의 소리와 관점을 담은 텍스트로서 현대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난 뒤 여기서 다룬 음악들이 듣고 싶어진다면 내 목적을 이룬 셈이다. 현대음악과 독자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으로서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이 책의 각 장 끝에 소개한 음반 목록이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설혹 직접 찾아 듣지는 않더라도, 우연히 찾은 음악회나 미술관에서 또는 컴퓨터로 다른 음악을 검색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곡가와 작품의 이름을 접했을 때 친근하게 느끼게 되어도 좋다. 그렇게 현대음악도 미술이나 연극, 춤 등의 다른 장르들처럼 폭넓은 청중을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드코어 록밴드나 프리재즈 마니아도 있는 마당에 현대음악 애호가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나? -머리말 중에서 2. 20세기를 가로지르는 음악과 소리의 모험 (1) 20세기 현대음악의 계보 젊은 예술가들은 대개 기존 예술의 지반을 뒤흔들면서 등장한다. 특히 그전 세기와 근본적으로 다른 삶의 환경과 급변하는 역사를 보여 준 20세기에 예술가들은 더욱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천착했다. 낯선 지역의 문화와 예술과의 만남,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그에 따른 미디어 환경의 변화, 기존 질서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의 도발은 20세기 현대음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논점들이다. 《메트로폴리스의 소리들》은 이 세 가지 논점 위에서 시대별로 다양한 음악적 풍경을 소개하고 있으며, 주요 음악적 사건이나 작품을 통해 10년 단위로 복잡다단한 현대음악의 계보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파리세계박람회에서 출발해 세기말 빈,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거쳐 독일의 다름슈타트와 68혁명 이후의 변화 , 21세기 초엽의 동서양 음악의 흐름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현대음악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세기말 빈에서는 제국의 신분제 질서와 가치가 해체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모순과 불안, 허위의식을 뒤엎으려는 미학적 시도가 폭발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로스, 코코슈카와 긴밀했던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조성의 체계에서 벗어난 무조음악으로 왈츠나 오페레타의 달콤한 선율에 빠져 있던 청중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흔히 쇤베르크를 청중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자신의 아성에 갇힌 현대음악의 원조로 여기지만 이 책은 이러한 쇤베르크의 이미지가 유난히 보수적인 빈이라는 문화 공간에서 형성된 편견이라고 말한다. ‘세기말 빈’에서 음악 활동의 중심은 무엇보다 왈츠와 오페레타의 대중적 유행이었다. 수백 곡에 이르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는 무도장이나 야외 공원 등지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왔고, 레하르의 오페레타는 성적인 주제의 노골적인 표현으로 시대의 타락상을 아주 매력적으로 묘사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쇤베르크의 음악은 바로 이런 사회적 배경에서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혼란과 공허, 알 수 없는 불안을 떨쳐 버리고 순간의 쾌락, 말초적 자극과 볼거리에 열광하던 청중에게 현대적 인간의 깊은 내면을 직설적으로 숨김없이 드러내는 쇤베르크의 음악이 쉽게 받아들여졌을 리 없다. -1장 〈세기말 빈, 왈츠의 도시에 피어난 무조음악〉(39쪽) 중에서 반면 예술의 도시 파리는 공연예술 기획자 디아길레프와 그가 이끄는 발레 뤼스에 의해 새로운 공연 예술을 꽃피우고 있었다. 최고의 러시아 무용수와 안무가인 니진스키와 포킨과 그들의 작업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박스트나 피카소 같은 화가가 있었고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의 감성에 맞는 음악을 창조해 낸 작곡가 드뷔시, 라벨, 사티, 풀랑크, 미요, 오리크, 파야, 프로코피예프와 스트라빈스키가 있었다(2장 〈벨 에포크 파리의 빛나는 순간,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 3장 〈바이마르 시대 베를린의 음악적 풍경〉에서는 문화적 황금기인 1920년대 바이마르 시대를 들여다본다. 베를린에는 브레히트·쇤베르크·아이슬러·힌데미트가 모였고 푸르트벵글러나 클라이버, 발터, 클렘페러 등이 베를린의 주요 오케스트라에 지휘자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에 쉬미, 보스턴, 래그타임 등의 재즈 춤곡이 더해지고 아마추어나 공동체가 함께 참여한 실용음악들이 작곡되었으며, 도시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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