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 상 수상작가 윌리엄 스타이그가 전하는 엉뚱하고 유쾌한 사랑 이야기!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는 건 그 사람이 예쁘거나 멋지기 때문이 아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못생기고 볼품없어 보이더라도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에는 아름답고 예쁘기만 하다. 키만 껑충 크고 별로 예쁘지도 않은 홀쭉 양이 꿀단지처럼 사랑스럽다고 한 둥글 씨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 마음을 나눌 때 더욱 아름답고 빛나는 것. 사랑하는 마음을 올바로 전하지 못한다면 그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홀쭉 양을 보고 첫눈에 반한 둥글 씨는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실수투성이이다. 홀쭉 양을 위로 던져 올렸다가 물에 빠뜨리고, 홀쭉 양이 좋아하는 장미 정원을 망치고, 폭죽을 터뜨려 집 안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홀쭉 양은 둥글 씨의 이런 과도하고 일방적인 사랑 표현에 괴롭기만 하다. 늘 행복했던 자신의 인생에 빠져 있던 소중한 것, 바로 사랑을 찾았다고 좋아했던 둥글 씨나 잃어버린 짚신 한 짝을 찾은 것 같다고 행복해했던 홀쭉 양이나 이제는 사랑 때문에 근심이 생겨 버린다. 아이들 중에도 좋아하는 친구를 괜히 꼬집거나 친구에게 짓궂은 장난을 쳐서 그 친구를 울게 만드는 아이들이 있다. 친구에게 관심을 받고 싶고, 자기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부끄럽거나 표현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행동들을 하는 것이다. 물론 사랑 표현에 서툰 건 둥글 씨 같은 어른들도 마찬가지. 둥글 씨의 엉뚱하고 바보스러운 행동들에 함께 웃고, 마침내 사랑을 이루게 된 둥글 씨를 보고 함께 행복해하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 ‘사랑이 어떤 것인지’,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절로 웃음이 나오게 하는 과장되고 익살맞은 삽화
대학에서 회화와 영화를 전공하고 만화영화와 예술영화를 만들기도 했던 작가 존 에이지의 유머 있고 개성 넘치는 그림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한다. 굵고 거친 크레용 선들에 파스텔 톤으로 색을 칠한 삽화가 아이들 그림처럼 장난스럽고 익살맞으면서도 핑크빛 사랑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두 주인공들의 표정과 행동은 볼 때마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밖에도 종종 등장하는 앵무새들과 어릿광대 천사의 모습도 놓치기 아깝다. “첨벙!”, “철퍼덕!”, “꽈당!” 등 재미난 의성어들을 직접 손으로 그려 강조함으로써 인물들의 과장된 행동을 더욱 생생하게 전해 줄 뿐만 아니라 책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