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로! 죽을 각오로 연애해보지 않을래?
사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을 사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남자를 향한 한 여성의 지독한 사랑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사양」과 「인간실격」의 탄생에는 두 여성(오타 시즈코, 야마자키 도미에)의 결정적인 도움이 있었다. 그러나 다자이 오사무의 두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서, 두 여성의 이름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사양」은 오타 시즈코의 일기에서 소재를 취해 집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자이는 원래 쓰가루에 있는 자신의 본가를 모델로 몰락해가는 귀족의 모습을 그린 「사양」을 집필할 예정이었으나 시즈코의 일기를 만남으로 해서 방향이 크게 바뀌었고, 그렇게 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걸작 「사양」이 탄생하게 되었다. 또한 시즈코는 다자이 오사무의 딸(오타 하루코, 작가)을 낳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간실격」의 탄생 이면에는 야마자키 도미에라는 여성이 있었다. 「인간실격」을 집필할 무렵 다자이 오사무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자주 몸져눕곤 했는데 그런 말년의 다자이를 집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곁에서 헌신적으로 극진하게 보살핀 것이 도미에였다. 또한 도미에는 5번의 자살시도 끝에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한 다자이와 함께 저승으로의 여행을 떠나 끝까지 다자이 곁에 남은 다자이의 마지막 여인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인간실격」의 탄생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야마자키 도미에의 일기를 중심으로 다자이 사후 여러 문인들에 의해서 발표된 글들을 한 권으로 모아 다자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더욱 잘 알 수 있게 해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그리고 시즈코와 다자이 사이에 있었던 일들도 요약해서 삽입했기에 「사양」의 탄생 배경도 알 수 있다.
이 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도미에의 일기는 원고지에 쓰여 있었기에 다자이의 말에 따라서 쓴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어쨌든 훗날 발표나 다른 사람에게 읽힐 것을 의식해서 쓴 글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일기 곳곳에 쓴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말들이 흩어져 있다. 또, 바로 그렇기에 다자이의 말년과 당시 그와 함께 생활했던 도미에의 저승까지 따라간 지독한 사랑을 있는 그대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이 책과 함께 『그럼, 이만…… 다자이 오사무였습니다.』를 읽는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인간실격」에 대한 이해도를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다.